'AI BUS 2026' 성황리 개최…부산서 그린 차세대 의료 AI 로드맵
등록 2026.09.11 17:05

북극항로 특별법 통과…당면 과제로 떠오른 해양의료 인프라 구축
의료 AI 현장, 판독 지원 넘어 원격 진단·EHR 재설계로 발전

  • (왼쪽부터) 박수홍 부산대 교수, 이영진 부산대 교수, 현지훈 딥노이드 AI연구소장, 송길태 부산대 정보의생명공학대학 학장, 박상후 부산대학교 대외전략부총장, 한인호 부산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 장세명 코어라인소프트 공공사업팀 이사, 허태연 부산대 교수. /디지틀조선TV
    (왼쪽부터) 박수홍 부산대 교수, 이영진 부산대 교수, 현지훈 딥노이드 AI연구소장, 송길태 부산대 정보의생명공학대학 학장, 박상후 부산대학교 대외전략부총장, 한인호 부산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 장세명 코어라인소프트 공공사업팀 이사, 허태연 부산대 교수. /디지틀조선TV

    부산대학교와 부산대학교병원, 디지틀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AI 컨퍼런스 ‘AI BUS 2026’이 11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오전 세션은 ‘의료 AI : AI로 바다를 연결하고, 의료로 세계를 연결하다’라는 주제 아래 해양의료와 의료 AI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편성됐다. 오후에는 에이전틱 AI를 접목한 차세대 교육 생태계가 다뤄졌다. 

    개회사를 맡은 박상후 부산대학교 대외전략부총장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을 언급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은 AI가 특정 전문가만의 기술이 아니라 초등교육 현장부터 산업 현장까지 확산함으로써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영역에서도 암묵지로 존재했던 노하우가 AI를 통해 디지털화하면서, 누구나 전문가 수준에 접근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축사로 참여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AI BUS 2026 개최를 축하하며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부산을 해양수도이자 북극항로 시대의 관문으로 규정하며, 부산의 미래가 해양물류를 넘어 AI를 매개로 산업과 도시, 세계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 돼야 한다며 부산의 AI 혁신 거점화에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인호 부산대학교병원 융합의학기술원장은 ‘북극항로시대, AI로 열어가는 대한민국 해양의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대항해시대 괴혈병으로 항해 인력이 대거 희생됐던 역사와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국제 의료 네트워크 사례를 들어, 해양 진출의 성패는 결국 의료 인프라가 갈랐다고 짚었다. 이어 위성통신 보급으로 원양 통신 사각지대가 사라지는 지금이 AI와 위성통신을 결합한 해양원격의료 체계를 구축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박상후 부산대학교 대외전략부총장. /디지톨조선TV
    박상후 부산대학교 대외전략부총장. /디지톨조선TV

    현지훈 딥노이드 AI연구소장은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에이전틱 AI까지 : 의료 현장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현 소장은 병변 위치만 표시하던 기존 영상 AI가 판독문 초안을 문장으로 작성하는 생성형 AI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7억 파라미터, 11조 토큰 규모로 학습시킨 온프레미스 의료 특화 모델 ‘메드제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탁영진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장은 ‘북극항로 시대 AI 기반 해양원격의료 혁신’을 주제로 현장 데이터를 제시했다. 탁 센터장은 헬기 추락 두부 열상, 심장판막 의심 흉통 등 실제 대응 사례를 들며, 즉각 회항이 필요한 응급 상황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하는 판단이 실무 핵심이라고 전했다. AI 활용 가능성도 높이 평가한 그는 통신 두절 시 AI가 기저질환과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잠정 진단과 응급 대응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갈한철 카카오헬스케어 부사장은 미국과 한국의 의료 AI 성숙도에 대해 “올해 HIMSS와 KIMES를 잇달아 참관한 결과, 미국은 생성형 AI와 데이터 상호운용성이 고도화 단계로 넘어간 반면 한국은 정착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보건소까지 AI 진료지원이 확산되는 만큼 의료데이터 표준화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AI 에이전트가 병원 시스템에 무분별하게 접근하면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에 권한을 통제·감시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체계가 병원 전자의무기록(EHR) 설계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명 코어라인소프트 이사는 자사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도입 성과를 설명했다. 장 이사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 'AI 기반 의료 시스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을 통한 적용 성과를 공유했다. 충청권 6개 공공의료원에서 6개월간 진행된 실증 결과, 흉부 전문의가 부족한 현장 환경에서 의료진의 판독 효율성과 확신도가 도입 전 대비 약 20% 개선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