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곳간 돈 '그득’유보율 1200% 돌파

[앵커]
 
대기업들의 유보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돈도 많이 벌어 놨을텐데요.
한편으론 곳간에 돈만 쌓아놓고 투자엔 인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슬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대기업들의 평균 유보율이 1,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지난해 말 현재 평균 유보율은 1,21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9년 말 1,122%보다 96%포인트 높아진 수치입니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투자 등 생산적인 부분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뜻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25조949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이익잉여금은 242조1624억 원으로 무려 23% 증가했습니다.

대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곳간에 쌓아두면서 잉여금이 자본금의 12배를 훌쩍 넘어선 셈입니다.

한편, 유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태광산업으로 무려 3만6385%였고 SK텔레콤은 3만740%에 달했습니다.
 
비즈니스앤 이슬비입니다. [dewrai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