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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악몽' SK C&C, '어버이날 용돈 제동' 우체국 금융장애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5.08 16:09

5일부터 시스템 전환작업으로 서비스 중단…정상화 시간 이후에도 오류
3420억원 들인 차세대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에 SK C&C 등 참여

서울 종로구 SK 본사./뉴스1

SK㈜ C&C의 차세대 종합 정보시스템 구축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SK㈜ C&C가 참여한 우체국 금융 시스템이 첫날부터 장애를 일으키면서다.

공교롭게도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우체국 계좌를 이용해 부모님 등에게 용돈을 보내려는 이용자들이 애를 태웠다. 특히 어르신들이 우체국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 불편이 가중됐다.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시스템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SK㈜ C&C의 '소프트 파워'에도 경고음이 울린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나오고 있다.

우체국 뱅킹 시스템 정상화 예정 시각이었던 이날 오전 6시 이후에 본인 인증이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우체국 계좌 송금시 장애가 발생했다.

문자 메시지를 통한 본인 인증과 간편 인증 등 스마트 뱅킹 사용을 위한 인증 과정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도입한 차세대 금융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시스템 전환 작업으로 5일 0시부터 8일 6시까지 78시간 동안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타 금융기관에서 우체국 계좌를 이용한 입금·출금·이체 등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우정사업본부는 3420억원 규모의 차세대 금융 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했다. 이 사업에는 SK㈜ C&C 등 5개사가 참여했다.

IT업계에서는 충분한 시스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우체국 금융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굴지의 시스템통합(SI) 기업인 SK㈜ C&C가 사업에 참여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SK㈜ C&C는 국내 주요 기업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내세워 왔다.

SK㈜ C&C는 지난해 10월 '카카오 대란'을 불러온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데이터센터 관리주체 였던 SK㈜ C&C는 관리 소홀과 위기 대응 매뉴얼의 부재로 큰 지탄을 받았다. 당시 최고경영자(CEO) 였던 박성하 사장(현 SK스퀘어 사장)은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SK㈜ C&C 이번에 우체국 금융 시스템 장애로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기게 됐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반 기업의 시스템 작업보다 국민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금융권 프로젝트는 더욱 세심한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최종 검증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우체국 금융시스템 지연에 따른 안내./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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