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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박정호 사장 '한숨'…연내 중간지주사 전환 물건너 가나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19.09.10 06:00

지배구조 개편 위해 SK하이닉스 지분 10% 추가 확보해야
SK하이닉스 연일 주가 상승에 SKT 자금 부담 커져
10% 추가 지분 확보하려면 6조원 이상 자금 필요
박정호 사장, 중간지주사 전환 한발 물러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최고경영책임자(CEO) 기자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미래 전략을 말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강의 의지를 보였지만 SK하이닉스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 등 대내외적인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는 등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박 사장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히면서 SK그룹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실효성 등 이견이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3% 오른 8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 8만4400원까지 오르며 지난 6일 기록한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지난 1월 4일 5만6700원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며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SK하이닉스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SK텔레콤의 입장에서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시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SK텔레콤이 소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은 20.07%다. 나머지 지분(9.93%)을 채우려면 SK하이닉스 주식 약 7229만 주를 더 사들여야 한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약 6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연초(1월 2일 종가 기준)대비 해서 1조 원 이상의 자금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상반기 기준 SK텔레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4500억원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올해 박 사장이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 한발 물러선 이유 중 하나다.

박 사장은 올해 초 CES 2019 기자간담회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 "올해는 꼭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겠다"며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중간지주사 전환이 올해 100%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힌 뒤 이달 열린 애널리스트 초청 세미나에서도 지배구조 개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SK텔레콤 측은 공식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때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내외부적으로 이견들이 많아 지배구조 개편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SK그룹 자체적으로도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이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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