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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인증서 시장 3파전…패스·카카오·네이버 각축전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2.23 14:36

통신3사 인증서 '패스' 누적 2200만건 돌파…편의성·보안성 강점
네이버 인증서 400만명 돌파…청약홈 등 활용처 다양
카카오 출시 한달 여만에 550만명 돌파…민간 인증서 중 가입자 증가 속도 가장 빨라


공인인증서의 독점 체제가 깨지면서 이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민간인증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먼저 인증서 시장에 진출한 통신3사의 '패스' 인증서가 편의성과 보안성을 무기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강점을 바탕으로 맹추격 하는 모양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가 2019년 4월 출시한 패스 인증서의 누적 발급 건수는 지난달 기준 2200만건을 돌파했다. 작년 1월 1000만건을 돌파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2000만건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 3사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만든 패스 인증서는 앱 실행 후 6자리 핀(PIN) 번호 또는 생체인증으로 1분 내 바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증서 유효 기간도 3년으로 공인인증서보다 길다.

또 보안성도 패스 인증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휴대폰 2단계 인증은 국내 전자서명 서비스 중 유일하다. 아울러 인증서 정보를 쉽게 열어볼 수 없도록 암호화 해 휴대폰 내부 안전영역에 보관하는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공공 분야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계에서 PASS 인증서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동양생명, 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에서는 보험 가입문서 간편 조회 시 PASS 인증서를 적용하고 이용 편의성이 대폭 높아져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전자투표 시스템 간소화를 위해 PASS 인증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작년 12월부터 NH농협은행 올원뱅크를 비롯해 한국저작권위원회 디지털저작권거래소, 핀크, 세틀뱅크, KSNET, SK E&S, KT 등 100여개 기관에서 간편인증 수단으로 PASS 인증서를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 전자증명서


작년 3월 인증서 사업을 시작한 네이버는 작년 12월 200만명을 돌파한 이후 현재 40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측은 작년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자 선정에 제외되면서도 이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연말 정산 서비스에서는 네이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네이버 인증서의 강점은 활용처가 다양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네이버는 민방위교육, 한국도로공사, 대한법률구조공단, 국민연금공단, 청약홈, 한국산업인력 관리공단 등 공공서비스부터 비대면 이동통신가입 등 민간서비스까지 네이버 인증서 활용처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전자고지, 모바일 자격증, 전자증명서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비대면시대에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들을 강화하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와의 업무 협약으로 상반기 중 주민등록등초본,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병적 증명서 등 30여 종의 증명서가 네이버 인증서를 기반으로 발급·조회가 가능해지고, 내년에는 발급 가능한 증명서가 50여 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카카오 인증서


작년 12월 15일 출시한 카카오 인증서는 한달 여만에 이용자 55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이달 초 700만명을 넘어서며 현재 출시된 민간 인증서 중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정부의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자'로 선정된데다 회원 가입이나 별도 앱 설치 과정 없이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로그인이나 정부 24 연말정산용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로그인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지갑을 만들면 발급되는 카카오 인증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이나 앱 설치 없이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 또는 생체 인증을 통해 인증이 필요한 상황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2년이다.

카카오는 공인중개사, 공인노무사, 사회복지사 등 국가전문자격증과 컴퓨터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의 대한상공회의소 자격증도 카카오톡 지갑에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인증 시장 후발주자로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 700만명을 넘어서며 가입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며 "카카오톡으로 접근성이 좋고 연말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이용자들이 많이 쓰게 된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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