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앤드마크 제공
사진: 앤드마크 제공
이주빈은 미모에 감춰졌던 연기파 배우다. 데뷔 초엔 '증명사진 걔', '걸그룹 연습생 출신 배우' 등의 수식어로 설명되곤 했지만, 큼지막한 작품에 얼굴을 내비치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고, 차츰 '배우 이주빈'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최근 종영한 tvN '눈물의 여왕'에게서는 입체적인 인물을 유연하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었다. 신분과 목적을 숨기고 퀸즈가 며느리가 된 의뭉스러운 인물 '천다혜'를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이주빈은 천다혜의 본래 모습일 때 드러나는 천박함 마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표현했다.
사진: 앤드마크 제공
사진: 앤드마크 제공
사진: tvN 제공
극 중 천다혜는 퀸즈가의 애물단지 '홍수철'의 마음을 흔드는 팜므파탈이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속내를 감춘 채 내조의 여왕 행세를 한다. 남편을 수단으로만 생각하던 다혜가 결국 수철을 사랑하게 되는 서사는 이주빈과 곽동연의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었다.
곽동연과의 호흡을 묻자, 이주빈은 "동연 배우는 저희끼리 천재라고 불렀다. 굉장히 똑똑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하지 않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도대체 수철이가 이 연기를 어떻게 할까'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수철이 역에 곽동연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말을 듣고 많이 안심됐다. 현장에서 처음 봤는데 저보다 8살 연하인데도 성숙하고 어른 같은 느낌이 났다. 제가 많이 의지했고, 곽동연 배우가 아니었다면 다혜의 서사가 이렇게까지 설득이 됐을까 싶은 생각도 했다"라며 파트너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 앤드마크 제공
2017년 SBS '귓속말'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주빈은 올해로 8년 차 연기자다. 데뷔 이듬해에는 대작 tvN '미스터 션샤인'에 출연, 이후엔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 '멜로가 체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큼지막한 작품에 참여했다. 매년 쉼 없이 연기를 하고 있는 이주빈은 캐스팅 비결을 묻는 말에 솔직하게 답했다.
"저는 외모적인 이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 외모인 경우가 있는 것 같고, 막상 미팅했을 때 저에 대해 '생각한 것보다 솔직하네'하는 그런 면을 좋게 봐주시기도 하는 것 같다. 저는 맨날 감독님들께 '저 못하는 거 아니까 안 좋은 건 다 얘기해 주세요. 그럼 바꿀게요. 최대한 노력할게요'라고 한다. 그래서 감독님도 제가 연기적으로 개선될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다."
사진: 앤드마크 제공
주·조연 할 것 없이 자신을 찾는 곳이라면 기꺼이 참여해 온 그다. 걸그룹 연습생을 하다 배우로 전향한 후 지금까지를 돌아보자면 어떤 감회가 드는지 궁금했다. 이주빈은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다. 본격적으로 연기한 지 7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내가 순간순간 진심으로 지내고 있구나 싶다"라며 배우 직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신인 시절을 돌아보면, '미스터 션샤인' 때는 정말 대사를 뱉는 것에만 급급했다. 그때는 그게 연기라고 생각했다. 개인지도를 받고 현장에서 하는데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선생님의 연기를 따라 하는 저 자신이 싫기도 했다"라며 "현장에서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성과가 없는 느낌이었다. 그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작품을) 준비하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언급했다.
사진: 앤드마크 제공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