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헬스클럽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최근까지는 금성제로, 얼마 전까지는 영범이로 많이 불러주시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도관장'으로 많이 불렸으면 좋겠다."
이준영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KBS 2TV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극본 김지수, 연출 박준수·최연수)이 오픈을 하루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준수 감독과 배우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이승우,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가 참석했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 성장 코맨스 드라마. 박준수 감독은 "몸을 통한 성장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라며 "헬스클럽을 배경으로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고, 몸을 단련시키는 과정을 통해 각자 성장을 이뤄가는 모습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24시 헬스클럽'의 코미디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이 될 수 있을까를 중점에 두었다"라며 "특히 젊은 층에게 어필할 방법을 고민했다. 내용 자체가 몸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헬스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열풍에 힘입어 주제 자체가 어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이준영은 세계적인 보디빌더에서 하루아침에 낡은 헬스클럽을 떠맡게 된 '기승전근(筋)' 헬스클럽 관장 '도현중'을 연기한다. 이준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벌크업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하루에 두 타임씩 운동을 했고 다섯 끼씩 먹고, 배고플 때는 닭 가슴살을 간식으로 먹었다. 촬영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했고, 촬영하는 동안은 세트장이 헬스클럽이니까 중간중간에도 틈틈이 운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외견상 날카롭게 보이는 이준영을 헬스클럽 관장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박준수 감독은 "예전에 활동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외모도 되고 연기도 되고 어깨가 좋은 걸로 잘 알고 있었다. 기본 피지컬이 관장으로서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매니저분이 편성이 될 즈음에 '폭싹 속았수다', '약한 영웅 Class2'가 나온다며 좋은 시기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이렇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우리도 숟가락을 얹자 생각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실제 이준영은 '폭싹 속았수다' 영범 역, '약한영웅'의 금성제 역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그간 캐릭터성이 강한 배역을 많이 맡아왔던 만큼, 이번 작품은 어떤 부분에서 끌렸는지 묻자 "코미디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이 대본이 나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운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운동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힘든 감정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내가 헬스장에 갇히더라도 이 작품을 무조건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라고 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감을 높였다.
정은지는 조금 더 크고 무거운 몸과, 조금 더 크고 무거운 사랑을 가진 '무근(筋)본' 헬린이 회원 이미란을 연기한다. 정은지는 이번 작품이 "많은 부분에서 힐링이 되고 공감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하며 "잠깐 숨을 돌리고 싶을 때, 피식 웃고 싶으실 때 괜찮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 증감량까지 감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정은지는 "사실 제가 실제로 허리 디스크가 있어 몸이 좋지 않아서 운동을 시작했었는데 저한테 있어서 운동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고, 저를 건강하게 바라봐주실 수 있었던 이미지를 만들었다. 촬영을 하고 난 뒤에 이미란 캐릭터를 맡을 수 있게 해준 운동에 대한 감사함이 더욱 커졌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랑에 늘 목말랐던 미란은 '인생을 바꿔주겠다'라는 현중의 말에 거금을 투자해 '토털 라이프케어'에 도전한다. 실제 이준영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현장에서 깜짝 놀라는 애드리브가 많았다. 저도 현장에서 애드리브가 적지 않은 편인데도 정말 상상력과 표현력이 풍부하다. 또 춤을 잘 추다 보니까 몸을 쓰는 것도 잘하는 것을 보면서 자극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애드리브를 할 때 워낙 잘 받아주니까 그런 랠리가 이어지면서 즐거운 신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특히 좋았던 케미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미도는 40대라는 나이가 무색한 탄탄한 몸과 노련한 실력으로 24시 헬스클럽을 지켜온 터줏대감 '최로사'를 연기하며, 이승우가 맡은 '알렉스'는 순둥한 얼굴과 달리 잔뜩 화난 몸을 소유한, 헬스장의 마스코트 같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이준영과 함께 트레이너 3인방으로 활약한다.
이미도는 "제가 굉장히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한 번도 제대로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이번 트레이너 역할을 맡으면서 건강한 신체를 잘 쓸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좋았다"라며 "실제 현장에서는 촬영 중간중간 저희끼리 운동 이야기만 했다. 서로 몸 체크하고 지적을 했는데, 사실 헬린이 역할인 정은지 씨가 운동에 일가견이 있다. 저한테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며 데리고 가서 자세를 잡아주는데 실제 PT 선생님보다 강도가 높았다. 원래도 운동을 좋아하는데 더 제대로 좋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승우는 "저도 드라마를 출연하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고강도 운동을 열심히 해야 했는데, 얼굴은 베이비페이스를 유지해야 해서 피부과를 다녀야 했나 고민을 했는데 극 초반에 각각 트레이너끼리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담길 때 저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베이비처럼 보였던 것 같다. 또 쉬는 시간마다 운동을 했는데, 실제로도 같은 헬스장에 다니다 보니까 배우들과 만날 때마다 같이 운동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미도는 "제작진이 저희를 거기에 몰아넣고 감시를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는 각각 헬스장 '마녀삼총사'로 불리는 임성임, 윤부영, 박둘희로 분해 활약을 예고했다. 트러블메이커 '임성임'을 맡은 박성연은 "제가 갱년기를 갈아 넣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시기에 실제로 갱년기를 겪어서 딱히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막내 홍윤화는 "저는 헬스클럽의 무게중심을 맡았다"라며 "제작진분들이 미도 언니를 헬스장에 몰아넣었다면 저는 음식점에 몰아넣었다. 저희 셋이 모이는 장소는 조금 다른데, 그것도 드라마의 재미가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윤부영 역할의 이지혜는 "둘째로서 첫째가 목소리를 내면 힘을 실어주고 막내가 웃음을 주면 예쁘다고 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라고 말해 세 사람이 완성할 케미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오는 30일(수)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박준수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맛있는 닭 가슴살 같은 의미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며 "맛있고 몸에도 좋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막 웃다가도 뭔가를 얻어 갈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바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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