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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영원'을 약속한 카이의 세상으로 로그'ON'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5.18 20:00

카이 솔로 콘서트 '카이온'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14년 차가 됐는데, 아직도 보여줄 게 많고 새로운 모습이 나온다. 그러니 영원히 함께 해야겠죠?"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는 '2025 KAI SOLO CONCERT TOUR <KAION>'(2025 카이 솔로 콘서트 투어 '카이온')이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곡의 분위기에 따라 4개 테마로 기획, 카이가 낯선 자아를 발견한 뒤, 성찰의 시간을 가져 새로운 '나'로 완성되는 흐름으로 구성되었다.

◆ A man in the mirror (거울 속의 낯선 나)

조명이 암전 되고 본 무대 위 카이의 영문 타이포그래피 'KAI'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첫 섹션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영상과 함께 카이가 등장했다. 거울 세트 앞 독무가 돋보이는 'Sinner'로 공연의 포문을 연 카이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솔로 데뷔곡 '음 (Mmmh)'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저의 첫 솔로 콘서트 'KAION'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밝은 인사를 전한 카이는 "어제보다 조금 더 떨렸다. 첫날에는 '내가 해낼 수 있겠지' 이런 떨림이었다면, 오늘은 잘 해야 되고 또 즐길 생각을 하면서 설레는 마음이었다. 어제 오셨던 분들이라면 오늘 처음 본 것처럼 소리를 질러주시고, 처음 오신 분들은 진짜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연에 대해 "KAI와 ON의 합성어면서 동시에 영원이라는 뜻을 담은 그리스어인 ION의 의미도 담겼다. 무대 위의 카이가 영원의 시작을 알린다는 의미와 여러분들과 함께 영원히 무대를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이번 콘서트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카이는 한층 더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아우라를 발산했다. 특히 무대 사이 무빙 슬로프 리프트를 활용한 'Slidin'' 무대는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었다.

◆ Reflections of myself (내면의 수많은 자아)

두 번째 테마는 카이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시작을 알린 것은 엑소 메들리의 댄스 퍼포먼스였다. 카이는 'My Lady', 'Baby Don't Cry', '너의 세상으로' 구성으로 이어진 자신만의 메들리를 선보였다. 특히 팬들의 떼창에 안무를 부르는 듯한 모습으로 연출됐고, 카이 역시 "여러분의 떼창을 들으면서 춤을 추니까 벅찬 마음이었다"라며 "특히 '너의 세상으로'가 나오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청량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Vanila', 'Peaches'를 비롯해 최근 선공개곡으로 활동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Adult Swim'까지 마친 뒤 카이는 "이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옷을 좀 입어볼게요"라며 스리피스 슈트 착장으로 어른 섹시美를 발산했다. 특히 최근 활동곡인 'Wait On Me'부터 'Pressure + Walls Don't Talk', 'Bomba'까지 퍼포먼스로 가득 찬 무대가 쉴 틈 없이 펼쳐졌고, 특히 'Bomba' 무대 뒤에는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 When all selves become one (모든 자아가 하나가 되다)

어떤 모습이든, 결국 모두 카이였다. 특히 카이는 앞서 옷을 입는 부분에서 팬들이 아쉬워하자 "엑소 엘(엑소 팬클럽명) 하나만 하세요. 입는 것도 좋아하고 벗는 것도 좋아한다. 카이 is 뭔들인가?"라는 말을 꺼냈는데, 결국 카이는 팬들이 보고 싶었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이번 테마에서 카이는 맨몸에 재킷만 걸치고 등장했는데, 볼캡을 착용해 힙한 아우라까지 발산했다. 특히 그는 앞서 엑소 콘서트에서 선보인 미발표 솔로곡인 'Confession'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솔로 연대기를 돌아봤다.

'Domino' 무대까지 마친 뒤 카이는 "'Wait On  Me'부터 'Domino'까지 일명 죽음의 섹션이다. 여러분을 죽이려고 한 건데, 제가 죽는다"라며 "이번 콘서트의 영상부터 모든 무대를 여러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여주고 싶었던 것이 정말 많았다. 여러분들께 제가 돌아왔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 여러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좋아했던 시간을 잘 기다렸고, 잘 좋아했다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이래서 카이를 좋아한다', '나의 진정한 도파민은 카이다'라는 것을 확인시켜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러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떤 순간도 무대 위의 도파민을 이길 수는 없는 것 같다. 제가 열심히 무대를 하고 여러분들께서 저를 보고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진짜 행복인 것 같다"라며 다시 무대에 오른 벅찬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Reason' 무대까지 마친 카이는 "이제 마지막 무대만 남겨두고 있다. 바로 다음 주부터 투어를 시작하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더 성장해서 더 멋진 무대로 돌아오겠다"라며 다짐을 했다. (앙코르 무대 전) 공연의 엔딩을 장식한 곡은 'Rover'로 카이는 모든 힘을 무대에 쏟아내는 모습으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 Welcome to the new me (나의 새로운 여정)

무대 아래로 내려간 카이를 위해 팬들은 '널 기다리는 시간도 사랑이었어'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들고 앙코르를 외치는 대신 'To Be Honest'를 떼창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노래가 마친 뒤 팬들은 '김종인'을 외쳤고, 다시 무대에 오른 카이는 'Blue'를 선보였다. "앙코르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며 "여러분이 불러주신 노래 잘 들었어요"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이어 "이번 공연이 제가 했던 공연 중 가장 숨 가쁜 것 같은데, 여러분의 노래를 듣고 '정신 차려야지' 하면서 다시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단체 사진을 찍는 도중 또 한 번의 이벤트가 있었다. 호루라기 소리가 울린 뒤 팬들은 입을 모아 "종인아 사랑해"를 외쳤다. 팬들은 계속해서 "사랑해"를 외쳤고, 울컥한 기색을 드러낸 카이는 "날 이렇게 울보로 만들지 말라"면서도 "기다림도 사랑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 줄 알고 있다. 이렇게 한국에서 마지막 콘서트가 끝났는데, 정말 행복했고, 많은 감정을 느낀 것 같다. 2년 만에 돌아오는 것이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시간은 부족해서 두려움도 있었다. 그때마다 여러분만 생각하면서 이렇게 콘서트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여러분 앞에서 무대를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여러분도 저를 좋아하는 이유를 확인했나요? 이렇게 하루하루 추억을 쌓아가며 평생 행복합시다"라며 마지막 소감을 마쳤다.

공연의 진짜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팬들의 떼창곡이었던 'To Be Honest'였다. 카이는 무대 구석구석을 찾아 팬들과 눈을 맞추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짧지만, 그렇기에 더욱 강렬했던 'KAI'의 세상으로, 완벽히 로그'ON' 된 시간이었다. 영원을 약속하며 국내 팬들과의 교감을 마친 카이는 이제 아시아 여러 지역으로 향한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마카오, 자카르타, 싱가포르, 타이베이, 마닐라, 방콕, 요코하마, 홍콩 등 10개 지역에서 투어로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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