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국 시장 진출 4년 차에 돌입한 디즈니+가 올 하반기 공개작 라인업과 함께 로컬 콘텐츠 전략을 전했다. 디즈니+는 지속적인 한국 시장 투자 의지와 함께 K-콘텐츠의 세계화를 이끄는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본사에서 디즈니+ 오픈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연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총괄을 비롯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가 참석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최연우 총괄은 로컬 콘텐츠 전략과 방향성, 하반기 공개작을 소개했다. 행사 초반 최 총괄은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태 지역, 나아가 글로벌 흥행을 주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글로벌 확장성과 뛰어난 제작 능력을 갖춘 콘텐츠 허브로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서 주목받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2년 연속 디즈니+ 최다 시청 로컬 콘텐츠 상위 15작품 중 9편이 한국 콘텐츠로, 그 영향력과 흥행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최연우 로컬 콘텐츠 총괄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태 지역 중에서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는 디즈니+는 한국 로컬 콘텐츠 전략도 언급했다. 최 총괄은 "검증된 IP를 가진 텐트폴 작품을 통해 최정상급 제작진과 배우 등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스토리와 장르로 라인업의 폭을 넓히고 관객층의 수요를 충족하고자 한다. 이런 엄선된 컬렉션에는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방송사 콘텐츠나 영화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확장 가능한 IP를 통해 디즈니플러스 역시 자체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다"라며 "빠르게 변하는 소비 패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신규 콘텐츠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전략을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원국 대표-최연우 총괄-유정훈 대표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는 현재 공개 중인 '나인 퍼즐'을 비롯해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탁류', '조각도시' 등 올 하반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수지, 김선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현혹'과 새로운 서바이벌 예능 '운명전쟁49' 론칭을 예고, 2026년도 공개작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하반기 라인업에는 김수현, 조보아 주연작 '넉오프'가 빠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작품 공개가 잠정 보류된 가운데, 디즈니+ 측은 "신중한 내부 검토 끝에 공개 계획을 보류한 게 공식 입장이다. 아직 별도 업데이트가 없는 상태로, 이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어진 세션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킬러들의 쇼핑몰'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 유정훈 대표가 참석해 K-콘텐츠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올 하반기 디즈니+ 콘텐츠 파트너로서 신작을 내놓는 두 사람은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속 차별점을 언급했다. 유정훈 대표는 "한국 콘텐츠가 각광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인물과 서사 같다. 이제는 '유니버스'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개별 사건이나 인물의 성장, 각성, 모험담 이런 것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를 설계할 때부터 유니버스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걸 확장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유니버스 중심의 콘텐츠가 준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킬러들의 쇼핑몰'도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고, 한국 내에서도 크리에이터들이 확장 가능한 이야기를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에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원국 대표 역시 "한국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글로벌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포커싱을 맞추고 있다. 이제는 작품을 제작할 때 시리즈화나 스핀오프, 세계관 이런 것들을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현빈, 정우성에 우민호 감독까지, 호화 라인업을 완성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사 김원국 대표는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원국 대표는 "제 작품에 대해 PR할 때는 되게 강력한 작품이 나왔을 때 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자제하는 편이다. '서울의 봄' 때 주변에 '어마어마한 영화가 나올 거다. 기다려라' 했는데 안 믿더라"라며 "'메이드 인 코리아'는 디즈니의 너무나 훌륭한 지원에, 우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모든 제작 능력을 포함해서 강력한 작품을 만들었다. 정말 기대해도 좋다. 디즈니+에게도 우리 회사에도 어메이징한 작품이 될 거다. 한국 드라마의 판도가 엄청 바뀔 거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 중인 유정훈 대표는 "캐스팅은 물론이고 모든 라인업이 좋아진다. 시즌2도 챙겨보실 만할 것"이라며 더 다이내믹해진 비주얼을 기대케 했다.
최연우 로컬 콘텐츠 총괄 /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탄탄한 제작 능력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최연우 총괄은 디즈니의 기조를 강조하며 "더 좋은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면 어떤 것도 열려 있고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는 우리만의 색깔이 있고, 이제 국내 론칭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 안에서 톤 앤 매너를 잡아가며 (제작사들과) 좋은 협업 관계를 맺어가려고 하고 있다. 디즈니가 가진 고유의 장점이 많다. 콘텐츠 베이스가 100년 된 회사고, 그 안에서 글로벌과 로컬 콘텐츠를 같이 소개해 드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이 (OTT 업계에서도) 강점으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올 상반기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나인 퍼즐'을 선보인 디즈니+는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탁류', '조각도시', '메이드 인 코리아'까지 총 다섯 편 신작을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