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종합] "셋이 모여야 겨우 하나"…'노무사 노무진' 정경호·설인아·차학연, 만점 호흡 예고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5.30 11:59

노무사 노무진 제작발표회 / 사진: MBC 제공

'노무사 노무진'의 '무진스'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만점 호흡을 예고했다. 특히 정경호는 "셋 다 별 볼일 없긴 하다. 모여야 겨우 하나가 된다"라며 이들의 활약 포인트(?)를 언급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30일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극본 김보통·유승희, 연출 임순례·이한준)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과 배우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참석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임순례 감독은 "노무사라는 직업이 본격적으로 소개될 첫 번째 드라마인데, 그냥 평범한 노무사가 아닌 유령을 보는 특기가 있는 인물이 나온다. 노동 문제와 관련해 굉장히 많은 영역이 있는데, 산업 재해 피해가 해결이 되지 않아 이승을 떠도는 원혼들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라고 소개했다.

가장 현실적인 노동 문제와 비현실적인 유령을 본다는 소재가 만나게 됐다. 임순례 감독은 "그런 것을 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마냥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비치는 것이 아니고 교감할 수 있고, 믿어질 수 있게 해야 했다. 일상과 판타지, 무거움과 가벼움, 또 코믹과 진지함 그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에 신경을 썼다"라고 답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을 연출한 충무로를 대표하는 임순례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라는 것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그는 "작가님들의 전작을 잘 보기도 했고, 드라마의 소재와 대본이 정말 좋았다. 주변에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걱정을 했는데 회차와 촬영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다를 것 없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좋아 힘든 것도 모르고 촬영했다"라고 전해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 기대감을 높였다. 

정경호는 역사의식도 사회의식도 없는 생계형 노무사 '노무진'을 맡는다. 사무실 월세를 벌기 위해 노동 현장을 기웃거리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후, 유령을 보게 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유령들이 의뢰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캐릭터다. 정경호는 "노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몰랐다가 이번에 알게 됐는데, 노동 관련 문제를 근로자 입장에서 해결해 주는 직업이다"라며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정경호는 형사, 교도관, 의사, 일타강사 등 전문직 전문 배우로 불려왔는데 이번 역할 역시 '노무사'라는 전문직을 맡게 됐다. 그는 "실제 저와는 너무 극과 극인 직업을 맡게 됐는데, 실제로 몰랐던 경험을 하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다"라며 "사실 제가 노무사로서 어떤 직업윤리를 가진 그런 역할은 아니고, 일을 하나하나 겪으면서 노무사로서 사명감을 쌓아가게 된다. 촬영을 할수록 점점 노무사가 될 수 있었다"라고 말해 정경호가 완성한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경호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하찮은 매력과 '꼬질 액션'을 선보이게 됐다. 이러한 코믹적인 요소에 대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대본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이 말의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사실 하찮은 느낌은 가만히만 있어도 카메라에 잘 묻어나는 것 같고, 정말 제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대본이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설인아는 망해가는 노무진 사무실을 일으켜 세운 브레인이자, 노무진을 쥐락펴락하는 처제 나희주로 분한다. 설인아는 "희주 캐릭터에 뚜렷한 서사가 없어서 어렵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라며 "어떻게 해야 저돌적인 모습이 미워 보이지 않고 공감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차학연은 기자 출신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로 변신한다. 고견우는 훤칠한 외모, 능청스러운 성격, 종잡을 수 없는 엉뚱한 유머 감각을 겸비한 인물로 '의미'보다는 '조회수'를 끌어올리는데 급급한 영상을 제작하지만, 유령들의 사연에 감동을 받는 순수한 면도 가지고 있다. 그는 "무진과 희주를 만나 차츰 성장해가는 인물인데, 5만 구독자로 시작해 몇 만으로 끝날지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임순례 감독은 정말 만족스러웠던 현장이었다며 "경호 씨는 드라마에서 까탈스럽고 예민한 모습을 많이 봤는데 실제로는 전혀 아니고 털털하고 배려심이 많다. 또 작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 느껴지고 저 역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아 배우는 두 I(MBTI 성향) 사이에서 혼자 E라서 전체를 아우르는 에너지가 있었다. 인아 씨가 없으면 이 밸런스가 나올까 싶을 정도로 필요할 때 에너지를 잘 뿜어줬고, 학연 씨는 정말 영리했다. 어떤 신이든 자기 것을 절대 안 놓치고 준비도 정말 잘 해오고 태도도 진솔했다"라고 칭찬했다.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은 팀 '무진스'로 뭉쳐 찰떡같은 호흡을 빛낼 예정. 유령 의뢰인들과의 기막힌 공조는 물론, 잠입, 탐문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무진스'의 팀플레이가 예측 불가한 전개와 통쾌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세 사람은 각각 자신이 '무진스'의 실세라고 주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경호는 '무진스'의 호흡에 대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다며 "두 사람 모두 정말 밝고 에너지가 좋다. 저는 사실 조용하고 에너지가 적은 편인데 셋이 함께 있으면 밸런스가 딱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차학연과 설인아 역시 각각 만점을 자신했다. 특히 설인아는 "감독님께서도 정말 우리의 생각을 많이 물어봐 주셨다. 셋의 의견이 딱 맞을 때 '우리 진짜 잘 맞는다'라고 느꼈는데, 감독님께서도 그게 늘 좋다고 해주신 덕분에 좋은 신이 많이 나왔던 것 같고, 감독님이 안 계셨다면 진행이 안됐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들 세 사람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특별출연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서며 한층 더 완성도를 높일 전망이다. 임순례 감독은 "무진스를 비롯해 나오는 배우들이 정말 연기 구멍이 없다. 저도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특히 많은 연기자를 만났는데, 정말 묵직한 중견 배우들도 다들 작품이 좋다며 출연을 선택해 주셨다. 좋은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각 화마다 엄청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공장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임순례 감독은 "산업재해에 대해 주로 다룬다고 했는데, 첫 화는 공업고등학교 실습생이 현장에 파견을 갔다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된 이야기다. 산업재해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조업에서 피해가 크다. 아직 학생인 어린 친구가 안전교육이나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 다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주제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 이 이야기로 포문을 열며 이 사회가 안전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요즘 워낙 재미있는 작품도 많지만, 우리 드라마는 사회적인 주제도 다루면서 원혼들이 잘 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주기 때문에 인생의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을 것 같다. 감동과 재미, 메시지까지 함께하는 드라마"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오늘(30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 더보기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