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유명 웹툰 '광장'이 입증된 서사에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더해 볼 만한 현실 누아르로 재탄생했다. 웹툰 팬과 드라마 팬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의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성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소지섭, 공명, 추영우, 안길강, 조한철, 이준혁이 참석했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이 조직의 이인자였던 동생 '기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연출을 맡은 최성은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최 감독은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스토리 각색이 있었다. 주안점을 둔 부분은 원작에 비어 있는 행간을 채우고자 했다. 원작자분들이 그 부분을 흥미롭게 봐주신 것 같고, 감사하게도 축전까지 보내주셨다. 만족을 표해주셔서 저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광장'은 한국 드라마계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하드보일드 누아르 액션이다. 최성은 감독은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는 지점이 당연히 액션이지 않을까 싶다. 기준이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욕망과 감정이 있다. 그들이 어떤 동기로 이런 행위를 하는지 공감하면서 따라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출을 했다"라며 "그 감정을 납득하지 못하면 그가 벌이는 행위가 물리적 충돌로만 보일 수 있는데, 그 감정들이 충돌하면서 액션으로 표출되는 부분을 신경 쓰면서 연출했다"라고 전했다.
소지섭은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다시 광장 세계로 돌아온 '남기준' 역을 맡았다. 소지섭은 캐릭터에 대해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다가 동생이 죽임을 당하면서 그 배후를 찾아 복수하려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짙은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가진 기준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소지섭 역시 연기적 주안점으로 "말보다 행동, 그리고 눈빛으로 연기를 해야 했다. 그래서 대사나 액션을 할 때도 그 행간을 어떻게든 채워보려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다"라고 회상했다.
소지섭은 '광장'을 통해 액션킹 귀환을 알렸다. 13년여 만에 본격 액션을 선보이는 소지섭은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작품이라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액션 연습을 했다"라며 액션 연기 주안점을 전했다. 소지섭은 "일단 불필요한 액션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복수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들을 제압할 거냐 응징할 거냐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구분하려고 했다"라며 "액션은 몸으로 하는 대사라고 생각해서 에너지와 감정선이 느껴지길 원했다. 또 액션에도 기승전결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찍었다. 잘 담긴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소지섭이 연기한 '기준'의 동생 '남기석'을 연기했다. 남기석은 조직 주운의 이인자이자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소지섭을 꼽았다. 이준혁은 "처음에는 소지섭 형님의 동생으로 나와서 죽고 가면 된다고 해서 편한 마음으로 왔다. 그런데 웹툰 보고 나서 상당히 부담이 많아졌다"라며 "현장에서 (소지섭) 형님의 온도와 맞추려고 되게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말수가 많지는 않으시지만, 함께 연기할 때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그걸 받아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원작 팬을 자처한 공명과 추영우는 '광장' 세계관에 합류한 소감을 언급했다. 주운의 라이벌 조직 봉산의 후계자이자 원하는 것은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구준모'로 분한 공명은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공명은 "제가 이런 장르와 캐릭터가 처음이라 지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있는 것도 어색하다. 저조차도 낯선 모습이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준모는 '광장' 세계관 안에서 가장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가장 고민을 많이 했고, 조금 철없는 아이 같은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민하면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귀띔했다.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에 이어 '광장'으로 흥행 3연타를 노리는 추영우는 아버지 주운의 뒤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현직 검사 '이금손' 역을 연기한다. 추영우는 "제가 이 작품을 골랐다기보다는 참여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일 따름"이라며 "누아르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다. 게다가 선배님들 캐스팅을 보고 싱크로율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꼭 한 번 함께 현장에서 숨 쉬고 싶었던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지금도 행복하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전작과 전혀 다른 무드로 연기 변신에 나선 추영우는 "금손이는 이전까지 제가 연기한 모습과 많이 다르다. 그 부분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여기에 안길강과 조한철이 각각 조직 봉산의 대표 '구봉산' 역, 조직 주운의 수장 이주운의 오른팔 '최성철'로 분해 연기 시너지를 더한다. 빈틈없는 연기파 배우들 캐스팅을 완성한 최성은 감독은 "상투적인 표현일 수 있는데 (캐스팅이) 정말 믿기지 않았다. 소지섭 선배님은 제가 알기로 원작 팬분들도 가장 원했던 캐스팅이라더라. 소지섭 배우님이 출연을 결정해 주셔서 정말 좋았다"라며 "다른 배우들 역시 최선의 캐스팅이었다. 처음으로 시리즈를 연출한 저로서는 아주 풍요로운 환경에서 했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재료를 배우분들이 주셔서 저는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장'이 공개 하루를 앞둔 가운데, 감독과 배우들은 부담감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일단 흥행이 정말 부담된다. 워낙 좋은 배우들이시지 않나. 부담을 안 가지면 감독으로서 자격 미달인 것 같다"라고 말했고, 소지섭은 "'광장'을 통해 한국식 누아르를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처럼 연기파 배우들이 선보일 한국형 하드보일드 누아르 '광장'은 오는 6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