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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의 믿음에 대한 대결"…피날레 맞는 '오징어게임3'이 던질 화두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6.09 13:56

사진: 디지틀조선DB

'오징어게임'이 드디어 긴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다. 매 시즌 여러 인간군상을 통해 화두를 던진 '오징어게임'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오징어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시즌에서는 게임에 다시 참가한 기훈이 반란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절친 정배와 동료를 잃으며 끝을 맺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3에 대해 "기훈이 반란의 끝에 죄책감과 절망감에 빠진다. 이번 시즌에서는 바닥으로 떨어진 기훈이 어떻게 나머지 위기를 헤쳐나가는가, 어떻게 일어서는가를 이야기한다"라며 "또 프론트맨과 성기훈의 대결은 인간의 믿음에 대한 대결이다. 이 가치관의 승부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런 부분을 지켜보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은 공개를 앞둔 시즌3로 5년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다. 황동혁 감독은 시리즈에 걸친 작품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황 감독은 "'이건 이런 거니까 이렇게 생각하세요'라는 결정된 메시지를 드리려고 했다기보다는 시즌2와 3를 거쳐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거였다. 현재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부작용들, 과도한 경쟁과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 그 좌절감과 패배감 속에서 인간은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후속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계를 물려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귀띔했다.
시즌3에서는 잔혹한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게임에 참가한 456번 기훈과 신분을 숨긴 채 001번으로 게임에 참여한 프론트맨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진다. 지난 시즌 기훈이 반란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은바, 시즌3에서는 두 인물의 변화가 주요 관전포인트로 그려질 예정이다.

이정재는 "기훈은 처음엔 '게임을 멈추겠다. 게임을 만든 사람들을 벌하겠다'라는 마음으로 들어왔다면, 시즌3에서는 '이 게임장 안에서 무엇을 더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훈의 결심이 그려진다. 그런 변화를 마주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병헌은 "기훈이 친구를 잃고 충격과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지만, 여전히 인간성을 믿는 신념으로 다시 계획을 세운다. 프론트맨 역시 그런 기훈에 대항하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운다"라며 "시즌3는 기승전결 중에 결말 부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드라마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다. 프론트맨과 기훈의 본격적인 대립을 담은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시즌 함께한 '기훈' 역의 이정재, '프론트맨' 이병헌, 프론트맨의 동생 '준호' 역 위하준은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언급했다. "시원섭섭한 마음"이라고 입을 모은 이정재와 이병헌은 '오징어게임'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덧붙였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의 깊고 큰 세계관에 함께 했다는 게 좋은 경험이었다. 아주 큰 주제에서 작은 주제까지 골고루 다 챙겨가면서 만든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 이슈, 인간관계에 대한 표현과 감정들 이런 것들을 잘 담아주셨다. 그게 시즌3까지 봤을 때 가장 큰 성과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제가 할리우드 영화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느끼지 못한 엄청난 응원을 ('오징어게임'으로) 받게 되면서 우리 콘텐츠가 세계에서 환대를 받는 게 얼마나 영광인지, 굉장히 감회가 새로웠다"라며 "'오징어게임'은 경험해 보지 못한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평했다.
"언제쯤 형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형이 보고 싶다"라며 형제 상봉을 애타게 바란 위하준은 "2020년 5월에 첫 촬영을 들어간 것 같은데 벌써 5년이 지났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감회가 새로웠고, 시즌3까지 나오고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 이렇게 한국 문화 예술의 가치와 위상을 높인 작품에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고,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라며 "'오징어게임'을 통해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시나리오 기획 단계부터 6년을 '오징어게임'에 올인한 황동혁 감독도 작품을 마무리 짓는 소회를 덧붙였다. 황 감독은 "작품을 쓰기 시작해서 6년 정도 한 작품이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만들지만, 이런 수준의 성공을 생각하고 만든 건 아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라며 "돌이켜보면 개인으로서 창작자로서 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느낀 많은 것들이 제가 더 성장하는 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성공의 반짝임에 너무 취하지 않고 6년 동안 느낀 교훈을 가슴에 새기며 다음 작품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 세계관 확장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황동혁 감독은 "우선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다. 이건 넷플릭스와 상호 이야기를 하고 진행한 부분이다. 시즌3를 보시면 '시즌4는 굳이 안 만들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다"라면서도 "절대 '오징어게임'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느냐고 하시면 그건 아니다. 머릿속에서 생각해 둔 작품이 따로 있어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 같은 걸 해볼까 싶기는 하다. 저도 '오징어게임'을 만들면서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스핀오프나 프리퀄 같은 걸 만들어볼까 싶다"라고 언급했다.

'오징어게임'은 2022년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6관왕을 수상했다. 이후 시즌2가 공개 전부터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결국 수상이 불발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큰 기대감 탓에 시즌2 공개 후 혹평을 얻기도 한 바, 황 감독은 시즌3를 통해 얻고 싶은 반응으로 "'시즌2에 벌려 놓은 것들을 잘 수습했구나' 라는 평을 들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이 '오징어게임' 피날레인데 역시 '오징어게임' 답게 멋지게 잘 마무리했구나 하는 평가가 나오면 가장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K콘텐츠를 세계적 반열에 오르게 한 '오징어게임' 시리즈의 피날레, '오징어게임' 시즌3는 오는 27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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