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그동안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던 이시영이 오랜만에 공감 요정으로 변신한다. 억척스러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탑재하고 돌아온 이시영을 필두로 정영주, 김다솜, 남기애 등 각기 다른 매력의 여성 배우들이 모여 워맨스 장르를 선보인다. '살롱 드 홈즈'다.
1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 서울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 제작발표회가 열려 민진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시영, 정영주, 김다솜, 남기애가 참석했다.
'살롱 드 홈즈'는 광선주공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력 만렙, 전직 에이스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까지 우리 단지 해결사로 뭉친 여성 4인방이 아파트 빌런을 응징하는 코믹 워맨스 활극이다.
작품은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 감독은 "원작 소설이 정말 많은 구독자들을 둔 베스트 셀러다. 원작이 굉장히 탄탄했고, 특히나 '주부들이 나오는 탐정 이야기'라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살롱 드 홈즈'는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워맨스 드라마다. 감독과 배우들은 워맨스만의 매력에 빠져 똘똘 뭉쳤다. 민진기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워맨스 드라마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다른 장르와 다르게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우리 생활에 근접한 빌런들을 퇴치하는 이야기다 보니까 공감하기 쉬우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시영은 예리한 추리력과 육감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 홈즈 '공미리' 역을 맡았다. 이시영은 캐릭터에 대해 "단순히 이야기 하면 호기심이 많은 주부다. 꿈에 그리던 아파트 내 집 마련을 한 후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서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빌런들을 퇴치한다"라고 말했다.
전작에서 거친 모습을 보여준 이시영은 일상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이에 대해 이시영은 "그동안 운동을 많이 하고 활동적인 캐릭터들을 하다 보니까 캐릭터가 국한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원래 제가 코믹을 정말 좋아한다. ('살롱 드 홈즈'는) 코믹물이라는 점이 좋았고 여기에 스릴러도 있어서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작품을 만나 행복했다. 오랜만에 마음 놓고 재밌는 드라마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제안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오랜만에 다른 모습으로 인사드리는 거라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시영은 이혼 후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이시영은 "제 개인적인 일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제가 (이혼 후) 소극적으로 되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사안이 일로 연결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동료들과 감독님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 드라마가 밝은 드라마라 다행이었던 것 같다"라며 "개인적인 일들이 있기 전에 촬영했지만, 지금 홍보도 정말 재밌게 하고 있고, 기대하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정영주와 김다솜은 에이스 형사였던 여자 마동석 '추경자' 역,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곳곳을 누비는 알바의 여왕 '박소희' 역을 맡았다. 제대로 된 여성 액션을 보여줄 정영주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감독님께서 제 등발과 허벅지 둘레가 마음에 들어서 '추경자' 자리를 주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제가 한 예능에서 하고 싶은 캐릭터로 '여자 마동석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었다. 그땐 진지하게 말씀드렸는데 농담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라며 "여성이라면 우아한 선이나 아름다운 액션 위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부분이 이미지 때문인지 많이들 조심스러워하시는 것 같다. 제가 남다른 파워로 이런 여성 액션 캐릭터를 보여드리면 여성 배우들도 좋아하지 않으실까 싶다. 그런 시작이 된 것 같아 뜻깊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 자리 잡은 김다솜은 미혼모 캐릭터에 도전한다. 김다솜은 캐릭터에 대해 "동네에 '몇억 대 땅부자라더라', '어린데 돈 버는 데 미쳐있다'하는 소문이 무성한 인물"이라며 "알고 보면 아픈 아들을 둔 미혼모다. 아들이 삶의 동기다. 그런 점이 마음을 움직여서 '소희' 역을 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민진기 감독은 김다솜이 걸그룹 씨스타라는 것도 모른 채 캐스팅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민 감독은 "다솜 배우가 씨스타인 줄도 몰랐다. 오디션을 봤는데 마스크가 굉장히 신선했다. 배우 느낌보다는 일반인 중에 조금 아름다우신 분 같았다. 그런 모습에서 뭔가 매력을 끌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생각은 촬영하면서 더 깊어졌다고. 민진기 감독은 배우 김다솜의 매력을 칭찬하며 "이분의 매력이 아직 보여지지 않은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씨스타 다솜이 아니라 배우 김다솜으로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겠다 싶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자애로운 이미지를 가진 남기애가 눈치 백단의 슈퍼마당발 '전지현'으로 분해 워맨스 케미를 완성한다. 네 배우 중 맏언니이기도 한 남기애는 현장 케미를 묻는 말에 "백 점 만점에 백 점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시영이가 현장의 중심을 잘 잡고 분위기를 잘 끌어준다면 (정)영주는 저보다 더 언니처럼 다 잘 챙긴다. (김)다솜이는 아이돌 스타라는 생각이 1도 안 들 만큼 소박하고 정말 눈치껏 잘 한다. 저는 세 사람 사이에서 그냥 어버버한 것 같고, 정말 행복한 현장이어서 시즌2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시즌2 이야기에 민진기 감독 역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 감독은 "여기 있는 네 분이 연속으로 캐스팅이 된다고 하면 시즌2 자신이 있다. 이미 설계를 해놨다. 제가 연출한 '신병' 시리즈처럼 새로운 IP로서 어려운 드라마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연기파 배우들의 워맨스 케미를 확인할 수 있는 '살롱 드 홈즈'는 오늘(16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