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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초동' 변호사로 돌아온 이종석 "정의 구현 아닌 먹고사는 이야기"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7.01 16:07

서초동 제작발표회 / 사진: 디지틀조선일보DB

이종석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특히 전작인 '빅마우스'에 이어 다시 변호사 역할이지만, 그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보통의 법정 드라마가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저희는 그저 먹고사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1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호텔 링크홀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극본 이승현, 연출 박승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박승우 감독과 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참석했다.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아내는 드라마. 특히 작품을 집필한 이승현 작가는 현직 변호사로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토대로 어쏘 변호사들의 일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박승우 감독은 "대표 변호사나 파트너 변호사가 아닌, 직장인으로 월급을 받는 변호사들의 이야기다. 어쏘 변호사 5인방이 '서초동'에서 꿈을 꾸고 일을 하며 일상을 영위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따뜻한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박승우 감독은 '카이로스', '아다마스' 등 장르물을 통해 뛰어난 감각을 입증했던 바, 이번 일상물은 어떻게 다르게 연출했는지 묻자 "일상에도 빌런은 있고, 반전과 크고 작은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다만 드라마와 일상이 다른 것은 '참는다'는 점일 것이다. 장르물 속 주인공은 참지 않고 복수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서 쾌감이 온다면, 저희 드라마는 '참는 모습'을 통해 일상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이종석은 법무법인 경민에 소속된 9년 차 변호사 '안주형'을 연기한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극적인 성향이 강한, 죽고 사는 그런 이야기다"라며 "그동안 내가 안 해본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바로 전작인 '빅마우스'가 그가 말한 '죽고 사는 그런 이야기'에 가깝다. 그때의 직업 역시 변호사였다. 차이를 묻자 이종석은 "전작에서는 변호사로서의 모습보다 감옥 장면이 많았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변호사를 맡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저는 9년 차라 타성에 젖어 일을 하는 역할이다. 능수능란한 선배의 모습이 필요했기 때문에 법정 신 같은 경우 말을 빠르게 하고 프로페셔널한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고, 어떻게 해야 진짜처럼 보일까에 대해 고민했는데, 감독님뿐 아니라 배우들과 스태프들께 물어가며 답을 얻어 가며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평소 드라마 덕후로 유명한 이종석이다. 이번 '서초동'의 강점은 무엇인가 묻자 그는 "같이 하는 작업의 감사함에 대해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라며 "도파민만 찾는 요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문가영이 맡은 '강희지'는 법무법인 조화에 소속된 1년 차 변호사다. 당당하고 솔직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로 일을 배우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한 인물로 한 명의 삶을 바꾸면 세상을 바꾸는 거라고 믿으며 사건보다는 사람을 향하는 변호를 하겠다는 따뜻한 꿈을 간직한 채 서초동 법조타운에 입성하게 된다.

특히 문가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전문직을 맡게 된 것이라고 전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는 "이런 직업이 있는 배역이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는데, 변호사 역할이다 보니까 대사량도 많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다"라며 "그런데도 즐겁고 해보지 않았던 분야다 보니까 만족감이 큰 것 같다"라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9년 차 변호사인 '안주형'과 1년 차 변호사인 '강희지'가 만들 관계성 역시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박승우 감독은 이들을 또래로 설정한 이유가 있다며 이 부분의 디테일을 작업하는 것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문가영은 "방송을 직접 다 보셔야만 저희 관계의 숨은 비밀이 나온다. 스포일러가 될까 봐 공유는 못 드리지만, 홍콩에서 촬영한 목격담이 있는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법무법인 충공의 4년 차 변호사 '조창원'을 맡아 극 외향인 매력을 예고하는 강유석, 어변저스(어벤저스+변호사) 밥 모임의 실질적 주도자인 법무법인 경민의 8년 차 변호사 '배문정'을 연기하는 류혜영, 말투만 착한 개인주의자이자 법률사무소 호전의 5년 차 변호사 '하상기'로 분하는 임성재가 출연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특히 이들은 각종 로펌이 모여 있는 서초동 법조타운의 형민빌딩을 배경으로 유쾌한 밥 친구 케미스트리를 만들 것을 예고한 상황. 이러한 설정에 대해 박승우 감독은 "결국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일을 겪고 슬프든, 기쁘든, 화가 나든, 결국 밥은 먹어야 한다"라며 "밥을 통해 이들이 계속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연출은 이분들이 다 해주셨다. 정말 친해지셔서 서로 재미있게 신을 완성해 주신 덕분에 큐와 컷 외에는 한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강유석 역시 "촬영하는 내내 케미가 정말 좋았다. 드라마 속에서 다섯 명이 밥을 먹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일 이야기를 나누눈데, 그게 현실로 이어져서 함께 밥을 먹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서 더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임성재는 이 부분이 여타 변호사 드라마와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어쏘 변호사'라고 해도,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일상적인 공감을 이끌 수 있을까는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 부분에 대해 박승우 감독은 "초반에 대본을 작업할 때부터 고민을 했던 지점이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어쏘 변호사라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자칫 기만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라 고민이 됐는데, 결국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버는 문제가 아닌, 직장인으로서의 이야기에 주안점을 두려고 했다. 돈을 얼마를 벌든, 전문직이든, 결국 직장인이다.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수용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아도 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지점이 각각의 캐릭터에 담겨 성장해가는 방식 또한 다르다.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가질 고민들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류혜영은 이번 작품의 포인트로 "드라마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고, 어제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들었던 고민일 수도 있다. 현실과 가까운 친근한 이야기가 많이 담긴다"라며 "편하게 시청해 주시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가영은 이번 작품이 "사람 사는 이야기"라며 "각각 변호사지만,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직업을 대하며 변화하는 태도나 성장해가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지만, 따뜻하게 그려진다. 각자의 성장기에 집중해 주시면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오는 5일(토)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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