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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도파민 월드'…'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리뷰]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5.07.03 15:43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스틸컷 /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손을 모아 쥐고, 화면을 보다가, 의자로 몸을 한껏 움츠렸다가, 다시 한숨을 쉬고 화면을 응시하고, 여운이 끝나지 않은 신나는 마음으로 일어선다.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어린 시절 그때로 관객을 데려간다.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공룡으로 뉴욕 한 복판이 마비되기도 하는 시대라는 말이다. 그 속에서 글로벌 제약회사 임원 마틴(루퍼드 프렌드)은 신약 개발을 위해 거대 공룡의 DNA가 필요하다. 육지, 바다, 하늘에서 살아가는 세 종류의 거대 공룡의 피를 손에 넣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자 뛰어난 실력을 지닌 작전 전문가 조라(스칼렛 요한슨)와 공룡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닌 고생물학자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에게 거액의 금액을 주고 의뢰한다.

조라는 마틴과 헨리 박사를 비롯해 던컨(마허샬라 알리) 등과 팀을 꾸려 야생 공룡이 살고 있는 섬으로 향한다. 쥬라기 공원의 옛 연구소가 있었던 섬이다. 이들이 섬으로 향할 때, 바다를 항해 중이던 아빠와 두 딸, 그리고 딸의 남자 친구는 해양 고래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빠진다. 이들의 구조 신호를 듣고, 가까이 있던 조라 일행은 이들을 구해낸다. 하지만, 이는 이들도 함께 섬으로 향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 팀은 공룡 DNA 채집을 위해 총을 향하며, 가족들은 나뭇가지를 들고 생존을 향해 길을 나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지난 1993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쥬라기 공원' 첫 번째 편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이 공룡의 DNA를 채집하러 향한다는 점에서 공룡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맞서던 것과는 전혀 다른 궤를 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같은 메시지가 있다. 인간은 자연 속에 있다는 것. 환경의 가치를 중심에 두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철학과 맞닿은 부분이다. '쥬라기 공원'을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 등 수많은 명작을 완성해 온 작가 데이빗 코엡이 합류해 신뢰를 더한다. 또한 디지털이 아닌 35mm 필름 촬영을 진행해 특유의 생동감과 질감을 완성했다.

보다 리언해진 공룡들은 극장을 장악한다. 마틴이 요구한 공룡은 20,00kg이 넘는 해양의 초대형 포식자 모사사우르스, 키 15.7m, 길이 20.7m, 몸무게 13톤에 달하는 육지의 초대형 용각류 타이타노사우르스, 그리고 지금까지 알려진 익룡 중 가장 거대한 종 케찰코아틀루스다. 살아있는 이들의 DNA를 확보하기 위해 조라와 일행들은 바다와 절벽과 습지를 가르며 목숨을 건 모험을 이어간다. 특히, 헨리 박사를 통해 육지에서 모사사우르스의 피부를 만지는 듯 생생한 경외감이 느껴진다. 내한 기자간담회 당시 루퍼드 피렌드가 "조나단 베일리를 보면서 내몸에 소름이 돋았던 거 같다"라고 언급한 장면이다. 관객에게까지 그 감동이 전해질 것.

또한 실험실 공간에서 유전자 변형으로 탄생한 공룡들은 기존 공룡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극적인 긴장감을 유발한다. 하지만, 공룡 팬들에게는 더 많은 종류의 공룡을 마주하고 싶었던 갈증이 더해지는 장단점 모두를 가진 선택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가족이 같은 이를 응원하고, 같은 과정을 보고, 같은 결말을 바라보며 신나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기회다. 리얼하게 담긴 공룡들은 극강의 공포를 주고, 극강의 경이로움을 준다. '쥬라기 공원'의 팬을 자처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부터 배우 스칼렛 요한슨, 마허샬라 알리, 루퍼트 프렌드 등은 어른들은 그 시절 그때로, 아이들은 지금의 놀라움으로 이끌고 간다. 오늘(2일) 개봉. 러닝타임 133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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