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콘서트 리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순간이 영원히 기억될 것이고, 정말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 더 높이 올라가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 계속 함께 가봅시다."
라이즈가 새로운 항해의 닻을 올렸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는 라이즈의 첫 단독 콘서트 'RIIZING LOUD'(라이징 라우드)를 개최한 것. 이번 공연은 팬클럽 선예매만으로 추가 개방된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 사흘간 총 3만 1천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라이즈의 외침과 포부를 담아낸 것으로, 그리스 고전 '오디세이아'의 서사를 라이즈만의 음악을 통해 재해석했으며, 여섯 멤버가 한 팀으로서 함께 그려가는 여정의 내러티브를 시작-즐거움-저항과 탈출-해방과 확장-마무리 등 5개 섹션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해 몰입감을 더했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잉걸'이다. 연달아 'Siren'까지 선사하며 강렬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라이즈는 이내 분위기를 전환시켜 'Odyssey', 'Combo'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의 서사를 담아 시작을 알리는 곡이기도 한 만큼, 'Odyssey'에서는 무대 위에 닻을 내렸고, 이어진 'Combo'에서는 항해의 시작을 알리듯 불이 들어왔다. 여기에 갑판같이 설치된 대형 리프트와 20m 상공에서 쏟아지는 40m 둘레의 워터 커튼까지 공연장 전체가 라이즈를 싣고 나아가는 거대한 범선처럼 꾸며졌다.
이러한 라이즈가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브리즈다. 팬들의 열렬한 떼창과 응원법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4곡의 무대를 연달아 마친 뒤 소희는 "오늘 오프닝부터 많은 함성 소리가 들려서 정말 신났다. 지금부터 끝까지 달려갈 테니 더 큰 소리 지를 수 있죠?"라며 팬들을 독려한 뒤 "저희 투어 타이틀이 '라이징 라우드'다. 라이즈의 목소리로 시작하는 새로운 여정인데, 정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라이즈는 자신들의 시작을 알린 또 다른 곡인 'Memories'를 가창하며 재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무대부터 라이즈 멤버들은 핸드 마이크를 통해 무대를 선보이며 라이브 퍼포먼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한국어 버전으로 새롭게 가사를 쓴 일본 곡 'Be My Next', 'Lucky'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멤버들은 이날 플로어 관객석을 둘러싼 모양의 돌출 무대를 구성했는데, 객석 곳곳을 뛰어다니며 팬들과 눈을 마주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닻을 올린 라이즈는 산들바람에 힘입어 여정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두 번째 섹션의 시작이다. 공중에서 업-다운되는 키네시스 계단을 무대로 활용한 라이즈는 머린룩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소파-침대-책장 세트를 배경으로 귀여움을 더한 'Hug', 여름에 만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Love 119'까지 무대가 이어졌다.
팬들의 떼창에 "소름이 돋았다", "인이어를 뚫고 소리가 들어왔다"라고 감탄을 보낸 라이즈는 'Show Me Love' 무대를 앞두고 재차 떼창을 당부하며 연습을 시키는 등 팬들과의 소통으로 무대를 완성해갔다. 하지만 마냥 순탄한 길만 이어지지는 않았다. 저항과 탈출을 담은 세 번째 섹션의 시작됐다. 특히 VCR 영상과 전광판 연출, 그리고 무대까지 이어진 구성이 돋보였다.
네모난 상자 안에 갇혀 시작된 'Honestly'로 선보이며 다시 무대에 오른 라이즈는 이어 'Talk Saxy', 'Impossible'까지 연달아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대를 마친 뒤 앤톤은 "원래는 'Impossible'을 메인 무대에서 했는데, 이번 공연을 하면서 좀 더 가까이 보는 무대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돌출로) 바꿔봤다"라며 "오늘 진짜 브리즈들의 에너지가 좋은 것 같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어 라이즈는 이번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엑소 'Monster' 커버 무대와 'Bag Bad Back'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고, 팬들 역시 멤버들의 "더 크게"라는 소리에 맞춰 더욱 커진 목소리로 응원을 보내며 뜨겁게 화답했다.
네 번째 섹션의 시작을 알린 것은 앤톤의 베이스, 원빈의 기타 연주다. 라이즈는 데뷔 초반 일명 '악기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두 사람의 연주와 더불어 'Get A Guitar', 'Boom Boom Bass'로 이어진 구성이 돋보였다. 이어 정규 1집 타이틀곡인 'Fly Up' 무대를 선보였는데, 멤버들은 조명이 암전 된 시간을 활용해 레드 컬러의 바시티 재킷을 입었는데 쇼타로가 의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행히 무대의 하이라이트 구성 전에 무사히 착장을 완료, 수없이 터지는 컨페티와 함께 한 편의 축제 같은 '해방과 확장'의 순간을 완성했다.
은석은 이날 공연의 의미를 '영원', 'Forever'로 정의하고 싶다며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성찬은 이번 공연이 '시작'이라며 "여러 의미로 시작인 것 같다"라며 "앞으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여러분께 힘을 줄 수 있고,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라이즈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앙코르 무대 전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Another Life'였다. 앤톤은 "저희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긴 곡이라 이 곡이 정말 좋은 것 같다. 가사를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한 뒤, 진심을 꾹꾹 담아 무대를 선사해 팬들의 감정을 촉촉히 적셨다.
라이즈를 다시 무대에 오르게 한 곡은 '모든 하루의 끝'이었다. 팬들은 MR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목소리로 떼창을 했고, 2층 객석은 응원봉 중앙 제어 연출을 활용해 '모든 하루의 끝'의 부제인 'THE END OF THE DAY'라는 문구가 공연장을 물들였다. 다시 무대에 오른 라이즈의 앙코르 첫 곡 무대 역시 '모든 하루의 끝'이었다. 앤톤은 "브리즈가 저희보다 모든 하루의 끝'을 더 잘 부른 것 같다"라고 감탄했고, 성찬은 "그래서 살짝 부담이었어요"라며 팬들의 실력에 감탄을 보냈다. 또한 팬들은 '모든 순간순간이 라이즈로 그려져'라는 슬로건 이벤트로 감동을 더했다.
공연을 마치며 쇼타로는 "지금 이 풍경이 되게 예쁜 것 같다"라며 "라이즈를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1년, 2년, 그리고 몇십 년 후에도 라이즈와 브리즈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더 성장하고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계속 따라와 주실 거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빈은 "정말 무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멤버들과도 돈독해진 것 같다. 오프닝부터 지금까지 정말 행복했는데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앞으로도 브리즈한테 열심히 보답할 테니까 따라만 오세요"라며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진심을 드러냈다.
지난 팬 콘서트를 돌아본 소희는 "3일 동안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년 9월 앙코르 콘서트 때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바람대로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오늘 다시 '이날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또 그 바람대로 되겠죠? 잘 다녀오고, 성장한 라이즈로 다시 찾아오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One Kiss', 'Inside My Love' 등 라이즈 스타일의 팬송 무대와 함께 공연은 끝을 맺었다. 무대를 마친 뒤 사진을 찍는 시간, 팬들은 또 하나의 이벤트로 감동을 더했다. 카드섹션 이벤트에서 'STILL RIIZE'라는 문구를 'STILL BRIIZE'로 바꾸며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라이즈의 바람에 믿음을 보냈다.
한편 서울 공연을 무사히 마친 라이즈는 효고, 홍콩, 사이타마, 히로시마, 쿠알라룸푸르, 후쿠오카, 타이베이, 도쿄, 방콕, 자카르타, 마닐라, 싱가포르, 마카오 등 전 세계 14개 지역을 순회하며 투어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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