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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았다"…'S라인' 이수혁·이다희·아린이 보여줄 '새로운 얼굴'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7.07 18:35

S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 웨이브 제공

"정말 나만 딱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 입을 모아 꺼낸 이야기다. 이수혁, 이다희, 아린, 그리고 이은샘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것을 예고한 'S라인'이 칸에 이어 국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궁금증이 더해진다.

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웨이브(Wavve) 새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극본, 연출 안주영) 제작발표회가 열려 안주영 감독을 비롯한 배우 이수혁, 이다희, 아린, 이은샘이 참석했다.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 동명의 웹툰 'S라인'(작가 꼬마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다만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하기보다는, 'S라인'을 볼 수 있다는 설정은 유지하되 소수의 사람만이 그 선을 볼 수 있도록 각색해 인물들의 숨겨진 욕망과 변화 과정을 더욱 정교하게 담았다.

안주영 감독은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원작을 좋아하긴 하지만, 'S라인'으로 완전히 뒤덮인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세계관을 가져가면서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려고 했다. 일부만 볼 수 있다는 설정과 안경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면서 원작과는 달라졌지만, 기본적으로 'S라인' 자체가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S라인'이 생겼을 때 누군가 그걸 보게 됐을 때 인간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원작에서 주로 다루었는데, 본성에서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는 것들에 대한 모습을 캐릭터에 담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하며 "드라마 안의 캐릭터가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 그런 지점을 흥미롭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 중 이수혁은 S라인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한지욱'으로 분한다. 이수혁은 "기존에 하던 역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대본을 읽었는데, 감독님과 만났을 때 더욱 신뢰감이 생겼다"라며 "당시 촬영 시기가 '우씨왕후'라는 사극과 겹쳤는데, 굉장히 다른 두 인물이었다. 물론 많은 준비를 해서 촬영 현장에 갔지만, 감독님께 많은 의지를 했던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감독님께서도 모험일 수도 있는데 제가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그런 욕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도와주신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지욱은 'S라인'이 굉장히 많은 설정으로 등장하게 된다. 안주영 감독은 이수혁을 캐스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형사지만, S라인이 많은 인물이기 때문에 그냥 직관적으로 저 정도의 비주얼이 아니면 납득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설정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수혁은 "이 캐릭터와 스토리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뭘까 궁금해서 원작을 봤는데 정말 재미있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됐다. 어떤 변화와 태도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의 유일한 청일점이자, 사건을 추적해가는 인물인 만큼,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이수혁은 "처음 대본 리딩을 할 때부터 친구들이 정말 잘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본 뒤 '뭐지? 더 잘해야겠다'라는 긴장감을 가지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편집본을 함께 보면서 촬영을 하게 됐는데 친구들이 정말 잘해서 더 걱정이 됐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 잘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챙김을 받았던 것 같다. 또 감독님께서도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저희도 신뢰를 가지고 촬영한 덕분에 잘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다희는 따뜻한 미소 뒤에 기묘한 분위기를 감춘 고등학교 선생님 '규진'을 맡는다. 그동안 맡았던 배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다희는 "첫 등장에서 특히 제가 가진 차가운 느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내면에 있는 따뜻함을 겉으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그러면서도 속은 알 수 없는 내면세계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순간순간의 온도 차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규진이가 가진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게 'S라인'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외적인 부분에서도 이다희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다희는 "의상이나 스타일링도 기존에 제가 보여준 모습과는 차별화를 두고, 그런 부분에서 이미지적으로 시너지를 함께 가져가고 싶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풀려가는데, 그런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특히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다희 역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린이와 은샘이와는 촬영하는 시간이 조금 더 길었고, 수혁 씨와는 많은 신을 함께하지는 못했는데 그동안 이수혁이라는 배우를 봤을 때 되게 화려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현장에서는 지욱이 그 자체가 되어 내추럴한 모습이었다. 이수혁이 아닌 지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린이는 경연 프로그램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현장에서 현흡이 된 모습을 보고 살짝 울컥하고 진짜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힘든 신도 많았을 텐데, 해내는 걸 보며 기특하고 멋져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샘이는 원래 같은 회사였어서 사석에서 보다가 현장에서 슛하고 눈빛이 딱 변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보통이 아니고 프로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린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특별한 소녀 '현흡'을 연기한다. 그간 걸그룹 오마이걸 활동을 비롯해 배우 행보를 통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을 주로 보여준 아린은 이번에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그는 "그동안 밝고 상큼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렸는데,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아린은 "현흡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어둡고 외로운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초반에는 그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고, 뒤로 갈수록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이 있기 때문에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연구했다"라며 "기존에 아시는 아린의 그런 모습을 절대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촬영장 밖에서도 최대한 어둡고 외롭게 지냈던 것 같다. 그때 (오마이걸) 멤버들도 느낄 정도로 조금 다크 하게 지낸 시기가 있었는데, 제가 촬영 중인 것을 알고 많이 배려를 해주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아린은 이번 작품을 위해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도 나섰다.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외적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작품이 아니면 이런 시도를 언제 할까 생각도 들었고 이참에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막상 자르고 나니 반응도 괜찮아서 더 마음에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이수혁은 "그때 콘서트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자른다고' 하고 놀랐던 기억이다. 정말 현장에서 다들 캐릭터가 되어 나타났던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이은샘은 '지욱'의 조카이자 '현흡'과 같은 반 친구로, 우연한 기회로 S라인을 보게 되는 '선아'를 맡는다. 특히 선아는 'S라인'을 볼 수 있는 안경을 획득한 뒤 가장 강렬한 이미지 변신을 선보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은샘은 "초반에 왕따를 당하는 모습일 때는 조금의 미소도 보이지 않다가 변하고 난 뒤 처음으로 씩 웃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감정 변화에 대해 언급한 뒤 "선아에게 S라인을 볼 수 있는 안경은 어떤 권력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권력을 어떻게 풀어갈지 어떻게 이용할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고, 누군가는 안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이를 보게 된다. 안주영 감독은 이러한 설정에 대해 "실제로 S라인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드라마의 중심에 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게 저주인 듯, 어쩌면 선물일 수도 있다는 느낌으로 설정을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다희는 "실제 그런 일이 있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는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적극 홍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S라인'은 지난 5월 열린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아 기대감을 높였다. 안주영 감독은 "현장에서 작품이 상영됐을 때 현지 분들로 꽉 찬 오디토리움이 많은 환호를 해주셨다. 정말 감격스럽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하며 "음악상이 메인 경쟁 부분 중 가장 먼저 주시는 상이라 얼떨떨한 상태로 수상 소감을 했던 기억이다. 음악 감독님이 저와 단편부터 함께 작업을 해온 분인데, 정말 잘 해주셨다. 판타지 스릴러인 만큼, 일반적인 스릴러와는 다르게 요청을 드렸고 회차별로 에피소드와 주인공이 따로 있는데,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그런 부분에서 약간씩 변주를 주셨다"라고 전해 'S라인'을 통해 듣게 될 음악에도 궁금증이 더해진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웨이브 새 오리지널 'S라인'은 오는 11일(금) 1, 2회가 베일을 벗는다. 이후 매주 금요일 2회차씩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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