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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파인', 땡큐 됐으면"…역대급 조합으로 완성된 '파인: 촌뜨기들'의 레슨 파티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com
등록 2025.07.08 16:31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 노래 제목이 'Thank U'였는데, 이번 작품이 '파인, 땡큐'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 '레슨' 밈(Meme)으로 온라인을 휩쓴 정윤호가 전한 이야기다. 역대급 배우들과 감독, 작가가 만났다. '파인: 촌뜨기들'이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연출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레슨'을 예고했다. 

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극본 강윤성·안승환, 연출 강윤성) 제작발표회가 열려 강윤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김종수, 이동휘, 정윤호, 이상진, 김민이 참석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카지노'에 이어 '파인: 촌뜨기들'을 선보이게 된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는 원안이 없어 제가 원하는 대로 갈 수 있었는데 '파인'은 최대한 원작 훼손을 하지 않는 선에서 기본 줄기를 가져가고 비어있는 틈을 메꾸자는 기조로 작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인물에 대한 디테일을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흐르게 됐다. 1년 반 정도의 글 작업 시간이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글이 나온 뒤에도 배우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훨씬 더 풍부한 작품이 된 것 같다"라며 "배우들을 많이 관찰했다. 모든 캐릭터는 배우들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 제가 상상했던 것과 다른 지점이 있는데, 그건 전적으로 배우들의 스타일에 맞게 제가 고치면서 진행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캐릭터 열전을 이끌어갈 류승룡은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행동대장 '오관석' 역을 맡아 촌뜨기들을 이끄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너무나 훌륭한 원작과 평소에 꼭 작업하고 싶었던 감독님, 여기에 계신 분들뿐 아니라 쟁쟁한 배우들까지 좋은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설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처절한 생계형 인물인 '오관석'으로 분한 류승룡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동시에 담아낸다. 캐릭터들의 욕망에 대해 류승룡은 "다들 돈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잡히지 않는 마음속 욕망을 품고 서로 속고 속이게 된다"라며 "이번 작품을 보며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작품이 생각이 났다.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만족에 도달할 수 없는 그런 욕망을 잘 표현한 것 같다"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양세종은 삼촌 '오관석'과 함께 바닷속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선 '오희동' 역을 통해 거친 현실 속에서 돈맛에 눈 뜬 신출내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는 "아버지가 도망가신 뒤 삼촌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따라다니는 인물"이라며 "연기하면서 되게 재미있었고, 선배님들과 함께할 때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인간 양세종으로서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감사한 작품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에 류승룡은 "이렇게 행복하면서도 치열한 현장을 언제 또 경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도 배운 점이 많았던 것 같다"라며 "특히 양세종 배우는 항상 대본을 들고 다니며 몰입하는 모습으로 선배들한테도 큰 영향을 줬다"라고 칭찬해 훈훈함을 더했다. 

임수정은 돈 굴릴 줄 아는 흥백산업 안주인 '양정숙'으로 분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오관석 일행이 보물을 캐내는 일에 자금을 대는 역할인데, 그동안 자신의 욕망을 내면에 꼭 숨기고 지내다가 점점 욕망이 어쩔 수 없이 터져 나오고, 그걸 위해 모든 것을 다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임수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한 비주얼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스타일링에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가장 화려한, 그 시대에 여성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것 같다. 헤어는 물론, 메이크업과 의상, 주얼리까지 시대를 보여주는 모든 화려한 것을 다 착용했는데, 그것이 양정숙 캐릭터와 착 달라붙는 모습이었다. 외형적으로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사실 제가 크게 뭘 하지 않아도 스태프분들이 다들 정말 잘해주셨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런 작품에 매력적인 캐릭터로 참여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라며 "정말 연기의 신들이다. 이분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캐릭터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만들어가는지 정말 배운 점이 많고 행복했다"라며 "물론 양정숙은 현장에 주로 가지 않고 자금을 대주면서 멀리에서 진두지휘하는 느낌이라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정말 즐거웠다"라고 돌아봐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돈 냄새를 맡고 한탕을 노리는 부산 사기꾼 '김교수' 역을 맡은 김의성이 가세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그는 "우리 작품에 올곧고 좋은 사람은 거의 나오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흙탕물을 일으키고 위기감을 불어넣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같이 고생한 분들이 많았는데 정말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현장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배를 타는 장면이었다. 김의성은 "작년 여름, 제일 더울 때 목포와 신안 등 앞바다에서 배를 타는 신이 많았는데 뒤에는 큰 배를 타지만, 처음에 쪽배를 탄다. 그 배를 타고 바다에 가면 무서웠고, 더위와의 싸움도 컸다"라며 "이걸 다 찍으면 수조 세트에 가서 편하게 찍을 것 같다고 기대했더니 그때는 기온이 39도 이렇게 올라가서 바람도 없고 더 더웠다. 정말 고생을 많이 하며 우정을 다졌다"라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흥백산업 '천회장'의 운전기사 '임전출'로 분해 보물찾기를 묵묵히 지켜보며 궁금증을 자극하는 김성오, 바다를 가장 잘 아는 선장 '황선장'으로 분한 홍기준, 보물판의 자금을 쥐고 있는 흥백산업 회장 '천회장' 역을 맡은 장광, 골동품 감정사 '송사장'으로 분해 현실적인 욕망을 설득력 있게 그려낼 김종수, 광주 최고의 도자기 전문가 '하영수'로 분해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연기를 선보일 우현까지 배우들의 연기 파티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처럼 욕망을 향한 보물 찾기를 그리는 캐릭터들과 대척점인 듯, 대척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인물도 있다. 공권력을 내세워 기세등등한 목포 경찰 '심홍기'를 맡은 이동휘는 "지역 토박이로서 살아가던 중 어떤 소동이 벌어지게 되고,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사람들을 경찰로서 대면해야 하는데, 경찰이지만, 경찰 같지 않은 그런 모습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정윤호는 겉멋만 잔뜩 든 목포 건달 '벌구' 역을 맡아 터프하고 직선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정윤호는 광주 출신으로 전라도 사투리를 선보이게 됐는데, 그는 "저도 레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작품을 결정하게 된 뒤 목포로 갔는데,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과는 어감이 또 다르다. 택시 기사님들과 만나 거기에서 여러 질문을 통해 이런 표현은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큰 힌트가 됐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통해 티키타카 하며 만들어가는 시간이 좋았다"라고 답했다.

이동휘는 정윤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첫 번째 레슨은 개인 사투리 선생님이 있었고, 두 번째 레슨은 임형준 선배님이었다. 드디어 세 번째 레슨은 정윤호 배우와 이야기를 하며 디테일한 것과 수정해야 될 것들을 잡아갔다. 네 번째 레슨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사실 가족 역할이다 보니까 윤호 씨와 만날 일이 많았는데, 정말 감동받은 일이 많았다. 리딩 전에 대사를 다 외워올 정도로 준비성과 열정에 감탄했고, 제가 배우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고 전해 이들이 어떤 호흡을 완성할까 기대감이 더해진다. 

끝으로 정윤호는 '파인: 촌뜨기들'을 봐야 할 레슨 포인트를 알려달라는 말에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같이 보기 / 이건 두 번째 레슨, 좋은 건 함께 하기 / 드디어 세 번째 레슨 일희일비 않기"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즐기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더했다. 류승룡은 "'파인: 촌뜨기들'이 잘 되어서 지금 있는 배우들 모두와 시즌 2를 찍게 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파인'을 보며 몸과 마음이 '파인'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총 11부작인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오는 16일 첫 공개된 이후 매주 수요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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