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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강까지 뛰어들었다"…'엑시트' 콤비 임윤아X이상근, 관객 홀릴 '악마가 이사 왔다'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5.07.09 16:02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지난 2019년 개봉해 942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 '엑시트' 콤비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가 돌아왔다. 딱딱 맞는 '악마'의 호흡으로 2025년 여름 극장가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확신의 두 사람이다. 여기에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등이 합세해 그 진가를 더한다.

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 왔다'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 그리고 이상근 감독이 참석했다. '악마가 이사 왔다'라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 이전에 '악마가 이사 왔다'를 데뷔작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그만큼 정성이 가득 담긴 시나리오다. 그는 "'엑시트'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두 번째 작품을 고민하다, 규모적으로 크게 판을 벌여봤으니, 그보다는 작지만, 캐릭터와 인간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악마가 이사 왔다'라는 작품이 데뷔작으로 준비했던 작품이다. 그 한을 풀어주고 싶어 처음부터 재정비해서 두 번째 작품으로 만들게 됐다"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임윤아는 낮에는 평범한 빵집 운영자로, 새벽에는 악마로 변신하는 정선지 역을 맡았다. '엑시트'에 이어 '악마가 이사 왔다'로 재회한 이상근 감독은 "임윤아가 다양한 활동으로 순간순간 다양한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나. 서로의 시너지가 많이 나타날 것 같아 제안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임윤아는 낮의 평범한 선지는 청순한 이미지로, 밤의 '악마 선지'는 스타일링부터 렌즈, 네일아트까지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썼다. 그는 "목소리 톤이나 표정, 웃음소리 등 이런 부분까지 이상근 감독님이 모티브가 됐다. 함께 맞춰가며 톤을 잡아갈 때, 저 역시 감독님을 모티브로 감독님을 제 안에 넣어서 표현해 보려고 했다"라고 이상근 감독을 모티브로 했음을 표현했다.

임윤아는 예고편부터 '빵빵' 터트렸다. 새벽에는 '악마'로 변신하는 그 모습은 버라이어티한 임윤아의 모든 것이었다. 이에 이상근 감독은 "저도 놀란 부분이 있다. 본인이 안 해봤던, '여기까지 할 수 있을까?' 한계를 깼던 것 같다"라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은 게 있긴 있었다"라고 그의 연기에 감탄했다. 임윤아는 "중간중간 나오는 모든 표정 연기에 있어서 그림으로 그려진 콘티와 똑같이 표현해 보고 싶었다. 한강에 뛰어드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없었다. 수중 촬영하는 세트장에 가서도 연습을 했다. 그 장면을 잘 살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 것까지 해본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며 미소 지었다.

안보현은 퇴사 후 무미건조하게 집에만 있는 일상을 보내다 선지(임윤아)를 보호하는 일을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 역을 맡았다. 이상근 감독은 "인간이 이렇게 압도적일 수 있을까. 사람이 외강내유 같은 느낌"이라며 안보현의 신체 조건과 사람을 먼저 배려하려 하는 폭신한 마음을 캐스팅 이유로 전했다. 안보현은 그런 '길구'를 이상근 감독에게서 꺼냈다. 그는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길구는 감독님이구나' 싶었다. '감독님 디렉션만 따라가고, 감독님 마음만 파악하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연기의 중점은 감독님에게 두었다"라고 밝혔다. 주현영이 꼽은 9,999% 케미를 자랑하는 안보현과 임윤아다. 안보현은 "혼자 찍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붙어 지내다 보니, 그런 케미가 잘 담긴 것 같다"라고 임윤아와의 케미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동일은 조상 대대로 이어진 저주로 인해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딸 선지(임윤아)의 아빠 장수 역을 맡았다. 제작보고회 등장부터 "캐릭터 변신은 없다"라고 선언하며 현장을 웃음짓게 한 성동일은 개딸에 이어 악마 딸을 가진 아빠가 된다. 그는 "아빠 입장에서는 악마이든 정상이든 (자식은) 다 부담스럽다"라고 솔직한 답변으로 다시금 현장을 웃음짓게했다. 이어 "'악마 딸'을 극장에서 만나게 되면, 역시나 정상적인 딸과 같은 맥락의 매력과 심성이 있어서 좀 짠하고, 눈물 난다"라고 덧붙여 작품에 궁금증을 더했다. 임윤아는 "(성동일의) 딸 계보가 워낙 유명하지 않나. 저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돼 자격증을 딴 것처럼 굉장히 뿌듯하고 기뻤다"라고 성동일의 딸이 된 소감을 전했다. 이에 성동일은 "어느 날 임윤아가 소녀시대 중 딸이 세 명 정도 되니, 소녀시대 개딸모임도 하자고 하더라"라고 남다른 부녀 사이를 자랑했다.

주현영은 사촌 언니 선지(임윤아)가 운영하는 정셋빵집의 직원 아라 역을 맡았다. 주현영은 '악마가 이사왔다'의 촬영 현장이 첫 영화 촬영이기도 했다. 그는 "첫 영화 촬영이었고, 같이 하는 선배님들 사이에서 아라가 굉장히 깡 있고 활어 같은 친구다. 그 매력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분명히 어려웠고, 쉽지 않았다. 선배님들께서 계속 도와주셨다. 임윤아는 제 귀에 대고 웃긴 말들을 계속 속삭여줘서 일부러 열받게 했다"라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이에 임윤아는 "긴장하는 것 같아서 마음껏 펼쳐도 된다는 마음에 그랬다"라고 분위기를 풀어주고 싶었던 선배 미를 느끼게 했다.

'악마가 이사왔다'에 가장 신뢰를 더하는 포인트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임윤아가 재회했다는 지점이다. 임윤아는 "'엑시트' 때 함께하며 좋은 기억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제안해 주셔서 흔쾌히 다시 하게 됐다"라며 "'엑시트' 때 호흡 맞춘 기억을 살려,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은 선지의 모습들을 더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냈다"라고 남다른 욕심과 믿음을 밝혔다. 이상근 감독은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임윤아가 배우로도 그렇지만 한 사람으로도 참 좋은 사람이다.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닌, 진심으로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상근 월드에 새롭게 합류한 성동일은 함께 작업하며 감탄한 지점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시더라. 감독님이 직접 쓰셨고, 촬영 현장도 감독님이 사시는 실제 동네다. 그네에 앉아보기도 하고, 몸에 배어있는 익숙한 장면을 '악마가 이사왔다' 속에 담았다. 자기가 사는 동네의 그림들과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느낀 게, 감독님이 제 발바닥 빼고 다 찍으신 것 같다. 그 정도로 한 컷 한 컷을, 최선을 다해 잘 찍었다. 잘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임윤아는 "이상근 감독님 영화라는 한 마디로 정의가 내려질 것 같다"라고 자신하며 매콤하고 달콤하며 웃음과 감동을 예고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8월 13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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