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드림 콘서트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저희가 어느덧 10년 차더라고요. 벌써 10년 차가 됐는데, 콘서트는 익숙해지기도 하지만 떨리면서 여러 생각과 성장을 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정말 행복한 콘서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활동하는 NCT DREAM이 되겠습니다."
NCT DREAM이라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 여행이 펼쳐졌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NCT DREAM의 네 번째 단독 콘서트 'THE DREAM SHOW 4 : DREAM THE FUTURE'가 열렸다. 새 투어의 포문을 여는 공연인 만큼, 목요일과 금요일 등 평일이 섞인 공연에도 불구하고, 3회 차 모두 전석 매진되며 총 6만 관객을 동원했다.
타이틀에서부터 엿볼 수 있듯, NCT DREAM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가 바로 미래다"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BTTF(Back To The Future)'로, 군무 맛집다운 NCT DREAM의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설명만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분신술 안무', '리와인드 안무' 등 시간여행 콘셉트를 시각화한 다채로운 안무들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공연은 정규 5집 'Go Back To The Future'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래-과거-유토피아(중독된 세계)-디스토피아-절대 현재까지 다섯 개의 섹션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정을 콘셉트로 펼쳐졌다. 오프닝 곡에 이어진 미래 섹션에서 NCT DREAM은 '무대로', 'Ridin'',' ISTJ', 'BOOM'까지 강렬한 퍼포먼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성장을 증명했다.
특히 가로 105m, 세로 18m에 달하는 초대형 LED 스크린과 'BOOM'에서의 리프트 스테이지를 비롯한 각 곡 콘셉트에 맞춘 무대 세트와 시시각각 변하는 레이저 조명 등 풍성한 연출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한껏 높였다.
지난 추억을 연료로 삼아 과거로 떠난 NCT DREAM은 그동안 팬들이 보고 싶어 했던 데뷔 초반의 발표곡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여전한 청량함이 돋보인 'We Young', '덩크슛'을 비롯해 'La La Love', '1, 2, 3', 'My Page' 등 오랜만에 선보이는 곡들이 연달아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2022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THE DREAM SHOW 2 : In A DREAM'에서 선보였던 '별밤'을 오랜만에 다시 부르며 팬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달이 환하게 빛나던 그날의 기억을 소환하듯 미디어 파사드 연출을 활용해 고척돔 지붕을 달처럼 바꾸며 공연이 시작됐고, 팬들 역시 그때처럼 플래시를 켜는 이벤트로 뜻깊은 시간 여행을 완성했다. 재민은 "'별밤'할 때 플래시 정말 예뻤다. 고마워요"라고 이야기를 꺼냈고, 지성은 "'드림쇼 2' 때가 생각났다"라고 전했다. 이에 천러는 "그때 진짜 모두의 추억이다. 행복하면서도 아련한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이처럼 다양한 무대로 시간을 가득 채운 대신, NCT DREAM은 멘트 시간을 최소화했다. 무려 10곡의 무대를 마친 뒤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천러는 "3일 다 가득 채워주신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졌고, 마크가 선물해 준 수식어인 '작은 리더'로 자신을 소개한 지성은 "어제 마크 형이 저에게 너무 좋은 말을 해줘서 마음에 들었다"라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믿기지 않는데, 오늘 약간 무리할 테니까 끝까지 즐겨봅시다"라며 팬들을 독려했다.
유토피아 속 NCT DREAM은 성숙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7개의 스틸 프레임 구조물과 안대를 활용한 파격 퍼포먼스를 선보인 'Best Of Me'를 시작으로 'STRONGER', 'Smoothie'까지 강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공연의 포인트 중 하나는 다양한 유닛들로 선보인 댄스 브레이크인데, 제노와 재민은 'STRONGER'에 맞춰 상의를 탈의하는 듯한 퍼포먼스로 과감한 노출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Ridin''의 마크와 지성, '1, 2, 3'의 해찬과 천러 등 다양한 조합으로 멤버들의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었다.
제노는 이번 'STRONGER' 퍼포먼스가 마크의 아이디어였다고 말했고, 마크는 "저 또한 NCT DREAM의 팬으로서 제노와 재민이가 몸짱이 됐다는 것을 듣고 'STRONGER' 때 '벗어야지?' 했는데 애들이 흔쾌히 했다"라고 상황을 밝혔다. 이에 재민은 제노가 무대 의상을 피팅 할 때가 되어서야 노출을 알게 됐다며 "제노의 의견은 없었다"라는 비하인드를 전했고 천러는 "다른 사람한테 안 보여주기에는 아까운 몸이라 제노도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터지게 만들었다.
2명의 유닛들로 6명의 퍼포먼스가 이어진 만큼, 한 명의 멤버가 남았다. 바로 런쥔이다. 해찬은 퍼포먼스에 앞서 "런던에서 미술관에 갔는데 '아, 이게 예술이구나 내가 본 예술 중 최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무대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예술이란 이런 것"이라고 소개했고, 런쥔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Moonlight'의 인트로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몽환적인 분위기로 물들였다. 특히 일본곡인 'Moonlight'을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팬들이 무대를 보고 싶어 했던 바람에 부응하고자 한국어 버전을 준비해 선물을 완성했다.
'Broken Melodies'까지 마친 NCT DREAM은 'Trigger The Fever' 무대를 앞두고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외쳤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쏟아지는 컨페티 속에서 달리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NCT DREAM의 모습이 마치 청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이어 한층 더 규모감을 확장한 'Hello Future'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섹션은 NCT DREAM의 라이브가 돋보였다. 무엇보다 런쥔-해찬-천러 등 보컬 멤버들은 끝없는 애드리브와 고음이 이어지는 곡들 속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 천러는 공연 말미 보컬 트레이너 분이 와주셨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저를 바꿔주신 제 영웅이다. 제가 새벽에도 문자를 보내고 귀찮게 했는데도 그걸 진짜 잘 받아주시고 열정을 가지고 레슨을 해주셨다. 덕분에 이번 공연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는 만족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Candy', '맛', 'Diggity'를 비롯해 22곡(앙코르 포함 총 26곡)의 무대가 펼쳐졌다. 'Back To The Future'로 시작해 'Hello Future'로 끝을 맺는 기승전결이 완벽한 세트리스트를 완성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객석에서는 '앙코르', '엔시티-드림' 등을 외쳤고, 'Like We Just Met' MR과 함께 팬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다시 무대에 오른 NCT DREAM은 새 앨범의 또 다른 더블 타이틀곡인 'Chiller' 무대로 '절대 현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NCT DREAM은 이동차를 타고 객석의 팬들과 눈을 마주치며 'Off The Wall', 'Rocket'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을 마치며 NCT DREAM은 각각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해찬은 앨범과 병행하며 걱정이 많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솔직하게 제가 목이 진짜 안 좋아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고, 멤버들의 양해를 구해 큐시트도 바꿀 정도였는데, 그럼에도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다 보니까 어제는 안 되던 것이 오늘은 되고 그랬다. 정말 제가 이 무대에 서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고, 이 공간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런쥔은 활동을 중단했던 시기를 언급하며 "그때의 후유증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한 박자씩 느려진 것 같다. 연습할 때도 그렇고 폐를 끼친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멤버들이 많이 도움을 줬다"라며 "어느 날 리허설을 할 때 정말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봤는데, 진짜 여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콘서트를 완성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이런 무대가 있을 수 있고, 여러분이 이 자리를 채워주셔서 행복한 순간이 일어나고 함께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고 느꼈다. 그걸 기억 속에 저장해서 힘들 때나 슬플 때 꺼내보며 다시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진짜 소중한 순간이 바로 지금인 것 같다"라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노는 "저는 스스로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답을 찾아 떠나는데, 여러분이 제 답이 될 때가 많다. 여러분이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신다면 저는 더 좋은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 보겠다. 백 점 맞을 때까지 함께해 주세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콘서트가 앨범 프로젝트의 시작이기도 한데, 이 프로젝트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프로모션이 나올 때 (팬들이) NCT DREAM이라 할 수 있는 최고의 콘셉트라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봤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그 힘을 받아서 활동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컴백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마크는 "멤버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새삼 더 콘서트라는 자리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이 콘서트를 만들어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말하고 싶다"라며 "저희 이제 진짜 한 곡만이 남았다. 다들 준비됐어요?"라는 인사와 함께 마지막 곡인 '하늘을 나는 꿈'을 소개했다.
멤버들은 객석 가까이 돌아다니며 팬들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은 리더인 마크가 선창하고 다른 NCT DREAM 멤버들이 외치던 '요드림, 쩔어주자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팬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었다. 멤버들의 하나, 둘, 셋에 맞춰 팬들이 '요드림'을 외쳤고, NCT DREAM이 함께 '쩔어주자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으로 시간여행은 끝을 맺었다.
하지만 다음 챕터가 바로 기다리고 있다. NCT DREAM은 오는 14일 정규 5집 'Go Back To The Future'로 컴백, 또 한 번의 시간 여행을 시작한다. 재민은 "콘서트가 끝나고도 바로 뒤의 활동으로 여러분도 우리를 볼 수 있고, 우리도 여러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지막을 위로하는 느낌"이라며 "저는 저희가 아직 여러분께 보여드린 것이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제 몸을 불살라서 서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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