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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마음이 요동쳐"…하이라이트, 오롯이 팬을 위해 채운 'RIDE OR DIE'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7.13 09:52

사진: 어라운드어스 제공

하이라이트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25 단독 콘서트 투어 'RIDE OR DIE'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지난 11일부터 13일(오늘)까지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해 5월 열린 'LIGHTS GO ON AGAIN'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열리는 콘서트다.

이번 공연 타이틀은 지난 4월 발매한 신곡 'Chains'의 가사에서 따왔다. 강렬한 레이저와 함께 포문을 연 공연은 'Chains' 오프닝 인트로로 시작됐다. 하이라이트는 오프닝곡에 이어 'Switch on'과 '가까이', 'Shadow', 'Sad Movie'까지 연달아 네 곡을 소화하며 쉴 틈 없이 내달렸다.

숨을 고른 멤버들은 무더위에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지난 11일 첫날 공연 후 "마음이 요동을 쳤다"라고 운을 뗀 윤두준은 "오늘도 그 모드로 달려보겠다"라며 공연장 열기를 달궜다.
이어 하이라이트는 공연 타이틀을 정하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기광은 "콘서트 투어를 서울에서 시작하게 됐다. 언제나 팬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싶어서 'RIDE OR DIE'라고 콘서트 타이틀을 명명했다"라고 소개했다. 윤두준은 "지난해 공연 'LIGHTS GO ON AGAIN'에서 (하이라이트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봤다면 이번 콘서트는 앞으로 함께 할 미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그런 바람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Chains'에 이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Switch on'으로 오프닝 무대를 꾸민 이기광 역시 남다른 소감을 덧붙였다. "제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오프닝을 열게 돼서 감사하다. 다 멤버들과 여러분 덕분"이라며 오프닝 무대 후 이어진 댄스 브레이크에 대해 "마이크 넘기는 것 보셨나. 이건 내가 춤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는 의미였다"라고 무대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하이라이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기존 랩 포지션의 파트를 멤버들이 직접 소화해 색다른 무대를 꾸몄다. 손동운은 "두준 형과 기광 형이 랩 파트 때문에 정말 고생이 많았다. 콘서트 회의를 하면서 팀장님이 '이번에 랩을 해보는 게 어떨까요'라고 던져주셨다. 다들 '괜찮을까 걱정된다' 하면서 흘러가고 있는데, 제가 두준이 형에게 '형, 랩 하면 진짜 멋있을 것 같아요'라며 서포트를 했다"라고 떠올렸다.

풍성한 공연을 위해 무대 연출에도 공을 들였다.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비스트 대표곡 중 하나인 '비가 오는 날엔'에서는 플라잉 조명판 중 하나가 리프트로 변신했다. 허공에서 진행된 무대는 곡 후반부에 다다르자 흩날리는 반짝이 눈과 함께 몽환적 분위기로 물들었다. '12시 30분' 무대에선 누운 채로 시작하는 시도도 했다. 손동운은 "'12시 30분'에서 누워서 시작하는 건 감독님과 디렉터 친구의 의견이 있었다. 저는 그 의견에 힘을 실었을 뿐"이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하이라이트는 'Dream girl'과 '불러보지만', '없는 엔딩' 등 잔잔한 곡으로 열기를 잠시 식힌 후, 'Fiction', 'Shock'로 다시 흥분을 고조시켰다. 적절한 완급 조절이 돋보인 셋리스트는 하이라이트 멤버들의 치열한 고민 끝에 완성됐다. 양요섭은 "큐시트 하나를 두고 넷이서 머리를 맞대고 거의 한 달을 토론했다. 연습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공연의 방향은 오롯이 팬분들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우리가 부르고 싶은 노래도 많지만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만한 셋리스트를 만들고 싶어서 회의를 거듭했다. 연출진 분들이 고생하셨을 정도"라고 말했다.

손동운은 비스트 시절 대표곡들을 편곡, 재녹음하는 등 준비 단계부터 쉽지 않았던 과정을 언급했다. 손동운은 "옛날 곡을 많이 수정해서 가져온다는 게 사실 겁도 나고 무서운 부분이 있었다. 여러분의 반응을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 여러분께서 저희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저희도 용기 내서 한 걸음 더 디딜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팬들을 향한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두준은 "랩 파트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더라. 정말 오랜 기간 고심했는데 막상 해내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여러분의 최고의 가수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최고의 공연을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여러분은 최고의 팬"이라는 이기광의 말처럼 'RIDE OR DIE' 공연은 16년을 함께한 가수와 팬,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꽉 채워졌다.

13일(오늘) 서울 공연 마지막을 장식하는 하이라이트는 오는 8월 2일부터 타이베이, 마카오, 마닐라, 도쿄, 방콕, 쿠알라룸푸르를 잇는 투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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