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미디어 쇼케이스 / 사진: 그리핀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운 것에 도전해도 '온유답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저의 최고의 강점인 것 같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는 두 번째 정규앨범 'PERCENT'(퍼센트)로 컴백하는 온유(ONEW)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온유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서 다시 컴백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나기도 하는데, 그만큼 좋은 모습을 위해 계속해서 달리는 중이다. 조금씩 생각해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발매된 미니 4집 'CONNECTION'(커넥션) 이후 6개월 만에 발매되는 새 앨범 'PERCENT'는 채워지고 비워지며 완성되어 가는 '나'에 대한 기록이다. 온유는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일이 생기는데, 백분율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여러 감정을 수치화하고 싶었다"라며 "저마다 다른 환경과 시간 속에서 살아가며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나'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온유는 누구도 혼자 100을 채울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각자의 퍼센트는 온전한 의미가 된다는 믿음을 이번 앨범에 차곡차곡 담아냈다. 온유는 "어떤 것도 100%가 없다고 이야기가 되는 세상이다. 과학적으로 따져도 순금이나 이런 것도 99.99%고, 물도 수소와 산소가 결합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떠올렸을 때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이유를 묻자 온유는 "불완전해도 좋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저 혼자 100%를 넘으려고 하기보다는, 대화를 하고 생각을 나누다 보면 더 빨리 좋은 생각이 나올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도 있고, 여러 경험이 공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도전을 자꾸 해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타이틀로 선정된 'ANIMALS'(애니멀)은 본능의 해방의 순간을 포착한 트랙으로, 깨끗이 정제된 베이스 라인과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곡의 심장을 이룬다. 온유는 "본인이 가진 본능을 깨어나게 만들고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라며 "요즘 사회에서 가면을 쓰고 있을 대가 많은데, 물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나로서 충분히 자유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선정 이유를 묻자 "타이틀로 고민했던 곡이 3곡이 있었다. 첫 번째는 'Confidence'(컨피던스)로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여름이니까 청량하고 시원한 사운드를 원하지 않을까 생각으로 'ANIMALS'를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대신 'Confidence'는 앨범 발매 전 선공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온유는 "불확실함 속에서도 내가 나라는 확신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었다"라며 "앨범의 주제를 관통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 후보였던 'PERCENT (%)'는 복잡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실험적인 사운드로 풀어낸 곡이다. 온유는 "제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조금 생소한 질감으로 들릴 수도 있고, 안에 들어간 악기 구성들이 외계어 느낌도 나서 새로운 것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타 리프가 메탈릭하고 거친 드럼 사운드가 나오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PERCENT'에는 게으름과 휴식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유려한 사운드를 녹여낸 'Silky'(실키)를 시작으로 독특한 화음 질감을 통해 강렬한 중독성을 선사하는 'Caffeine'(카페인), 사랑에 빠지는 순간의 감각을 소리로 표현한 'Marshmallow'(마시멜로), 반복되는 일상 속 작고 확실한 위로를 유머러스하게 전하는 '오래 OKㅋ' 등이 담겼다.
또한 뒤엉킨 혼란 속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날카로운 사운드의 대비로 선명하게 부각시킨 'Far Away'(파 어웨이), 감정의 온도차를 섬세하게 담아내 이별의 회귀적 감정을 되새기는 'MAD'(매드), 과장 없이 진솔한 보컬로 곡의 서사를 이끄는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을 전하며 모든 순간이 축복받았음을 표현한 'Happy Birthday'(해피 버스데이) 등 총 11곡이 다채로운 장르의 향연 속에 쉴 새 없이 변주된다.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온유는 "그동안 미니 앨범이나 싱글로 계속 활동을 해서 정규 활동이 많이 없었는데,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새 앨범에 대한 완성도를 몇 퍼센트로 표현하고 싶은지 묻자 "6~70% 정도라고 생각한다"라며 온유는 "더 발전해야 된다는 점도 있고 저 혼자서 이 앨범을 만들 수 없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팬들께서 기다려주신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스스로는 낮은 점수를 매겼지만, 이번 앨범에서 온유는 곡 작업 전반에 참여하며 진화된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느낀 점과 성장한 지점 등을 묻자 "정말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뼈저리게 느꼈는데, 이런 부분이 성장한 것 같다. 예전에는 저에 대한 평가를 해도 '알았어' 이렇게 듣고 말았는데 이제는 생각을 한 번 하고, 고칠 것은 고치려고 한다. 제 생각이 무조건 옳지 않다고 바뀐 것 같다. 여러 경우의 수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온유'라는 아티스트를 떠올렸을 때 쉽게 상상이 어려운 실험적인 곡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보컬의 강점과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갈 것인지 묻자 온유는 "어디에도 없는 목소리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어렸을 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걸 한 번 뒤집어서 생각해 보니 특이한 점을 새로운 무기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도 생겼다. 더 많은 분들께 재미있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해 앞으로 들려줄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앨범 작업부터 공연까지 잠깐의 휴식기도 없이 바쁘게 보내는 중이다. 온유는 "새로운 회사에서 솔로 활동을 한 가장 큰 이유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빨리 제 곡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쉬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쉴 틈 없는 활동의 원동력으로는 "이전에 있던 회사가 저를 이렇게 만들어주셨고, 지금 있는 회사에서도 서포트를 잘 해주신다. 또 함께해 준 멤버들 역시 정말 큰 힘이 되어준 덕분에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앨범 발매 이후 오는 8월 초에는 다시 콘서트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여기에 이어 한층 확장된 규모의 월드 투어까지 예고했다. 온유는 "혼자 유럽이나 남미를 가는 것은 처음인데 이전에 미국 투어를 다녀왔을 때도 '떨리고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팬들과 만나 뵙고 그 상황에 녹아들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돌아올 수 있었고, 나가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이번에도 저에게는 큰 도전이지만, 또 다른 자신감을 갖고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온유의 정규 2집 'PERCENT'는 오늘(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온유는 활동 각오로 "제가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저를 알고 계시든, 모르고 계시든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다 해결이 될 것이라고 주제넘지만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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