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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이' 박정민, "소외된 것들, 계속 바라볼 것" [인터뷰②]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5.07.16 17:02

사진 : © 2025, 우상희 All rights reserved

출판사 '무제'에서 발간한 책이 7월 초 기준으로, '살리는 일', '자매일기', '첫 여름, 완주', '사나운 독립'까지 4권이 됐다. 그 책들의 가장 뒷면에 적힌 박정민의 이름은 '펴낸이 박정민' 이다. '펴낸이 박정민'이라는 단어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무게감이 담겨 있었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던 목소리는 '펴낸이 박정민'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는 조심스레, 하지만 단단하게 '펴낸이 박정민'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출판사 '무제'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소개글 / 사진 : '무제' 홈페이지 캡처

Q. '펴낸이 박정민'이라고 새겨진 책이 네 권이나 세상에 나오게 됐어요.

"처음에 '살리는 일'을 받았을 때는 진짜 그 느낌이 각별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막 '엄청 뜻깊다'라는 느낌은 모르겠어요. 그런데 모아놓으면 또 느낌이 달라요. 내가 만든 책이 다닥다닥 놓여 있을 때, 뭐라고 해야 할까. '제법 자랑스러운걸' 이런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네 권을 나란히 놓고 봐도 너무 소중한데, 저희 로고를 달고 있는 책이 쫙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Q. 출판사 '무제'의 소개 글이 인상 깊었어요. '세상에는 제목이 없는, 이름이 없는, 즉 소외된 것들이 많습니다. 둘러보니 그렇습니다. 귀찮은 마음으로 세상에 내던진 이름을 다시 회수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피고, 듣고, 기록하겠습니다.' 그 마음이 '없을 무(無)를 모티브로 한 로고 디자인에도 담겨있는 듯합니다. 없어서 '없을 무'가 아닌 책으로 빼곡히 채워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로고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해요.

"제가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디자인하지는 못하니까요. 제 친구 중에 타투를 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 친구에게 손으로 그림을 그려서, '없을 무(無)에 이렇게 책장처럼 만들어주면 안 될까?'라고 부탁해서 그 친구가 완성해 줬어요. 홍담이라고 원래 동양화 그리는 친구인데, 제가 그냥 스케치해 놓은 걸 가져다가 디자인 툴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서 만들어준 거죠. 과거 제가 운영했던 책방 '책과 밤, 낮'의 로고도 그 친구가 만들어줬어요."

출판사 '무제'에서 발간한 책들 / 사진 : 출판사 '무제' 인스타그램

Q. 네 권의 책을 만들며, '펴낸이 박정민'의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셨을까요.

"세상에 없는 걸 만드는 거잖아요. 그 없는 걸 만드는데 저희 회사가 돈을 대는 거고요. 어떤 없는 걸 만들어서 제가 독자분들께 선물하는 것을 후방에서 진두지휘하는 느낌 같아요. 사실 저는 뒤에서 무언가를 조율하고 그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내 할 일 하고, 내 시간 갖고, 이런 걸 더 좋아했던 사람인데요. 해보니 재밌어요. 뭔가를 배우는 일을 하는 것도 너무 즐거운데, 그와는 다른 의미로, 제가 쓰는 건 아니지만, 작가님들과 함께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서, 홍보하고, 알리고, 디자인에 참여하고, 같이 이야기하고, 편집자와 편집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런 것들이 뭔가 조금 더 창작에 가까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연기하는 배우는 '해석의 일'이라면, 책을 만드는 일은 조금 더 '창작에 가까운 일'인 거죠."

Q. 말씀처럼, 알려진 '배우 혹은 사람 박정민'의 이미지는 '내 할 일 하고, 내 시간 갖고, 이런 걸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그래서 한 출판사의 전면에 서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홍보하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며 두 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 사람 진짜 진심이구나', 그리고 '괜찮을까?'

"사실 안 괜찮죠.(웃음) 그런데 책임감인 거죠. 아직 '무제'는 책도 얼마 안 나온 작은 출판사잖아요. 이 출판사에서 책의 재고를 어떻게 관리할지, 계약을 어떻게 관리할지, 어찌 보면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어요. 증명된 것이 없는 회사에 원고를 준다는 건, 결국 제안하는 아이디어 혹은 저를 보고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신원이 명확하니, 사기 치고 도망갈 사람은 아닌 거죠. 그리고 배우라는 본업 덕분에 협업할 수 있는 창구도 많아지기 때문이고요. 저에게서 파생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책이 나왔을 때, 제가 뒷짐 지고 있어요. 그러면 저희 회사를 믿고 글을 주신 작가님의 이유는 퇴색되는 느낌일 것 같아요. 특히, 처음 듣는 소설인 '첫 여름, 완주'의 글을 주신 김금희 작가님께서는 워낙 여러 회사에서 모시고 싶어 하는 작가님이신데, 본인의 원고를 저희가 한 글자도 소홀히 한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떤 책임감이 발동합니다. 작가님께서 저희 출판사를 선택해 주셨으니까요."

'첫 여름, 완주'의 첫 북토크에 임한 펴낸이 박정민의 모습 / 사진 : 출판사 '무제' 인스타그램

Q. 그러면서도 듣는 소설, 전시, 상영회, 그리고 서울국제도서전까지. 정말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배운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홍보의 프로토타입을 정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거절 드린 것도 있지만, 진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했거든요. 덕분에 이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조금 구별하는 눈이 생긴 것 같아요. 더 알짜배기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거죠. 출판사 '무제'에서 올해 나올 책만 4권이 더 있어요. 내년에 나올 책들도 있고요. 저의 1차적인 목표는 '내가 없어도 '무제'의 홍보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잡혀서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계속 전면으로 나서는 것도 답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쓴 책도 아닌데, 계속 나와서 홍보하는 것에 결국 독자들도 피로도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들을 정해서 출판사 내부 시스템을 좀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제가 본업에 복귀하면 절대적인 시간도 없을 수 있고요."

Q. '무제'의 굿즈도 너무 예뻐요. 북 커버, 북 다트 등도 너무 좋은데, 초반에 나온 '무제' 수첩은 뒷장에 펜이 잘 비치지 않아 개인적으로 애착 수첩으로 잘 사용하고 있거든요. 사실 '무제' 굿즈가 보는 것마다 탐이 나서 항간에는 '대표님이 굿즈를 팔아서 백만장자가 됐다'라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저희 굿즈팔아서 손해 봤어요. 진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굿즈는 손해예요. '첫 여름, 완주' 전시회 때 내놓은 굿즈는 다 팔렸어요. 전시 기간이 길기도 했고, 전시에 온 분들께 직원들이 굿즈를 홍보할 시간도 있었고요. 그런데 서울국제도서전은 기간이 5일이라 짧았어요. 공간이 작아서 구경하실 공간도, 입장하실 공간도 부족했고요. 그런데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수량을 많이 뽑았어요. 여러모로 판단 실수가 있었죠.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간은 '첫 여름, 완주'가 나오기 전에 잡혔거든요. 저희가 '신생 회사고, 나온 책도 별로 없는데, 무슨 관심이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잡은 거예요. 그런데 그사이에 '첫 여름, 완주'가 많이 소개되고, 출판사도 덕분에 많이 알려지며 서울국제도서전에 오신 너무 많은 분이 감사하게도 찾아주신 것 같아요. 그럴 줄 알았으면, 다른 방법을 생각했을 텐데요."

Q. '무제'의 굿즈에도 정말 진심이구나를 느꼈던 것이 '완주: 전시: 01' 당시, 굿즈로 제작된 '무제' 컵이 디자인과 다른 버전으로 나와서, 사은품처럼 3만 원어치 이상 구매 고객께 무료로 줬거든요. 그런데 받아온 컵을 보니 뭐가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보여드릴게요. (사무실에 있는 컵을 들고 와서 보여주며) 애초 디자인보다 로고가 5mm 정도 위에 찍혀서 완성됐어요. 검수할 때 발견하지 못한 탓이 크죠. 그 5mm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그냥 사용하시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출판사 '무제'의 굿즈들. 오른쪽 위 컵은 '완주:기록:01' 전시에서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 사진 : 출판사 '무제' 인스타그램

Q. '무제'의 책을 보면, 기존의 책과 다른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자매일기'의 쫙 펼쳐지는 형식의 제본이나, DVD 케이스 같은 느낌의 '첫 여름, 완주' 북디자인, 그리고 최근에 나온 '사나운 독립'에서는 페이지 넘버가 책의 중앙 쪽에 핑크로 존재해서 또 그것대로 보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게 저희 회사의 장점일 겁니다. 사실 정해진 게 없어서 그래요. 디자이너가 자기 마음대로 해도 돼요. 저는 웬만하면 좋다고 해요. 저희가 뭔가를 제시하기보다는 처음부터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기 시작해요. 그러다가 뭔가 가닥이 잡히면, 그때부터 디자이너에게 전권을 맡깁니다. 그 후에 시안을 한두 개 정도만 받아도, 그 속에 정말 괜찮은 게 있거든요. 저는 디자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디자이너가 자기 생각을 좀 펼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포인트가 될 아이디어 정도 드리는 수준입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도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Q. 아직 네 권이지만, 그 속에도 '무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 '꽤나' 선명하게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펼치는 일은 판매량 등 분명 리스크가 큰 일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도 생각되거든요.

"맞아요.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아니면, 모르는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이 좀 어렵잖아요. 제가 느꼈을 때, '살리는 일'과 '자매일기'의 작가님의 글이 참 좋거든요. 생각도 좋고, 갸륵하고요. 저는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저는 출판사 '무제'를 통해 책을 내시는 신인 작가님들은 책의 판매량 등 결과를 떠나, 여기를 도약으로 어딘가에서 다시 책을 또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되려면, 작가님의 팬 분들을 만들어드려야 하는데요. 그건 독자에게 다가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책으로 그 관계가 형성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신인 작가님들은 그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북토크, 사인회 등 뭔가를 계속 움직이려고 해요. '무제'에서 책을 많이 파는 것도 물론 좋지만, 결국에는 이를 듣고 어딘가에서 책을 또 만들어내는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무제'라는 출판사 브랜드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야 한다고 계속 생각해요. 다른 출판사에서 '무제'에서 책을 냈었다는 말을 들으면, 어느 정도 신뢰가 생길 수 있도록요."

사진 : © 2025, 우상희 All rights reserved

Q. 가장 최근에 '무제'에서 나온 책은 지난달 16일에 나온 책 '사나운 독립'이잖아요. 딸로 살아가던 세 명의 작가님들이 엄마가 되며, 묵혀두었던 감정들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 굉장히 용감하고, 말 그대로 '사납게' 느껴졌거든요. '펴낸 이'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우연히 만난 독립 출판 책이었는데,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지점도 있었고요. 분명히 나도 옛날에 직시하고, 극복하고, 해결해야 하는 어떤 감정들과 상처들이 있었을 텐데. 특히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요. 그런데 항상 회피하며 살아왔던 것 같은 거예요. '사나운 독립'은 그냥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생각하며, 하나도 해결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저를 좀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책을 본 분들의 생각이 다 달라요. 저는 막 싸우고,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내가 걸어온 방식이 100% 나에게 옳은 방식은 아니었다'라는 반성 정도만 해도,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는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바로 '만들자'라고 했거든요."

Q. 어쩌면 '사나운 독립'은 대표님이 서울국제도서전 한정판 기획도서 '믿을 구석'에 숙제를 안했다고 혼내며 문제집을 찢어버리면서도 풀지 않은 부분 만큼은 차마 찢지 못하고 남겨두셨던 '박정민의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쓴 이유일 수도 있겠네요.

"그랬을 수도 있겠어요.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는데요. 제 글에는 어떤 식으로든 엄마가 자주 등장해 오셨거든요. 그런 저 역시 엄마와의 관계에서 오는 것들을 항상 회피했어요. '이제 와서 엄마랑 이야기한다 한들, 뭐가 해결되나?',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것들이 엄마의 영향이라고 해도, 이제는 나의 성향이 바뀌지 않을 정도로 굳어버렸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래서 굳이 서로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간 거죠."

Q. 한국에서는 거의 그렇게 살아가고 있죠.

"그렇죠. 보통 그렇게 살잖아요. 저도 그래서 나도 그렇게 살았던 거라고 생각해요. 나쁘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요. 그런데 보이는 거죠. '다른 방법도 있구나' 하고요. 저는 아직 자녀가 없어서 정확한 감정은 모르겠지만,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내 상처들인 거죠. 내 상처를 물려주지 않으려면, 나부터 무언가를 해결해야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추측이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사나운 독립'이) '꽤나' 읽어봄 직한 책이다'라고 생각해요. 사실 두껍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작가님의 글맛을 살리기 위해 한쪽에 한 줄만 있는 페이지도 있거든요. (웃음)"

사진 : © 2025, 우상희 All rights reserved

Q. 저는 그런 감정들에 시선을 두게 하는 면에서 '무제'에서 나올 앞으로의 책들도 기대가 되거든요. 듣는 소설로 대표되는 한 트랙과 소외된 것들에 시선을 두는 책들까지 두 트랙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잘 조율해서 운영해 나갈 생각일까요.

"듣는 소설은 저희가 내세울 수 있는 어떤 시그니처 시리즈인 거죠. 독자분들께 친근한 작가님을 모셔서 더 많은 독자가 듣고 보며 소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메인 프로젝트로 진행할 거고요. '살리는 일', '자매일기' 부터 최근에 나온 '사나운 독립'까지, 저희가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을 유심히 보는 그런 책들도 계속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또 그런 책들이 계약되어 있고요. 제가 본업이 '배우'잖아요. 처음에는 제가 영화인이라고 영화에 관한 책을 만드는 명분이 있을까라고 좀 주춤했는데요. 이제는 '좀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 관점에서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아마도 영화에 관한 글들도 나올 것 같습니다. 어쨌든 처음의 가졌던 '무제'의 마음은 잃지 않고, 계속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Q. 그렇다면, '작가 박정민'의 책을 펴낼 생각도 있으실까요.

"제가 글을 써야 한다면, '나는 그럼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나를 바보로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소설, 에세이, 어떤 형식이든 제 생각을 설파하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아요. '쓸만한 인간'을 썼을 때와 지금 달라진 건 그겁니다. 제 생각은 쓰고 싶지 않다는 것. 제가 무슨 성숙한 인간이라고, 제 생각을 말하겠어요. 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박정민은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무제'의 부스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그 부스를 나와 다른 출판사의 부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책을 샀다. 그리고 그 사진들은 '박정민이 고른 책'으로 출판사의 홍보로 쓰였다. 경쟁이 아니다. 내 책을 사라고 하기 위해, 남의 책을 덜 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출판업계, 아니 책 그 자체를 사랑하는 박정민의 또 다른 마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난 아직 사람을 믿는다'라는 '믿을 구석'에 쓴 박정민의 말을 깊이 믿는다. 그 믿을 구석에, 출판사 '무제'의 오늘만큼 내일을 믿게 된다.

* 이번 인터뷰는 '박정민'이라는 한 사람을 세 가지 이름으로 조명합니다. 그 세 가지 이름은 듣는 소설부터 전시까지 다양하게 펼쳐낸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 프로젝트(?) 이끌어간 본격 ''무제' 대표 박정민', 지금까지 네 권의 책에 새겨진 '펴낸이 박정민', 그리고 기다리고 있는 '배우 박정민'입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다른 출판사 부스를 돌아보는 박정민의 모습 / 사진 : 책읽는고양이,을유문화사,은행나무,메멘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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