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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의 밑바닥X염혜란의 꼭대기X서현우의 치밀함…'84제곱미터'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5.07.18 14:23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가 오늘(18일) 공개된다.

'84제곱미터'는 국민평형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영화다.

해당 작품은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스마트폰 해킹’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스릴러 장르로 풀어내며 호평을 받았던 김태준 감독은 두 번째 스릴러 영화다. '84 제곱미터' 역시 아파트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여기에 주식, 코인 투자 등 현재 시대상을 옮겨내 공감을 높인다. 영끌 끝에 국민평형 아파트에 입성했지만, 층간 소음의 범인으로 오해받는 우성, GTX 개통을 앞두고 집 값 하락을 우려하는 입주민 대표 은화(염혜란), 그리고 우성을 도와 층간 소음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수상한 아우라의 윗집 남자 진호(서현우)까지, 세 사람의 첨예한 충돌은 일상에서 가능한 충돌들로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을 빠져나올 수 없게 한다.

김태준 감독은 "아파트 층간 소음의 문제가 과연 구조적으로만 얘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사는 사람의 문제인지 의견은 다양하지만, 한쪽으로 결론 내지 않고, 다양한 시선들이 충돌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던 만큼, 층간 소음을 다양한 욕망의 결정체로 바라본다. 단순히 윗집과 아랫집의 소음 문제를 벗어나 다양한 이들의 욕망으로 가득 찬 아파트에서 여러 시선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가장 행복해야 할 공간이 악몽의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첨예하게 갈등하는지 그 이유를 곱씹게 만든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부터 퇴직금, 원룸 보증금에 엄마의 마늘밭까지 탈탈 끌어모아 어렵게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이 내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짠 내 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우성의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만약 내가 우성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며 몰입을 극대화시킨다.

몰입을 더한 것은 명불허전 배우들이다.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은 아파트라는 일상 공간을 네모난 모양에서 자꾸만 변형시켜 간다. 강하늘은 내 집 마련에 성공했지만, 층간 소음이라는 악몽에 빠지면서 점점 예민해지고, 망가지는 우성의 복잡한 내면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 염혜란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아파트 입주민 대표 은화 역으로 냉철한 권력층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그려내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인다. 서현우는 수상한 아우라의 윗집 남자로 위압감을 지닌 인물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더한다. 이렇게 가까워질 수 없는 세 사람은 층간 소음으로 첨예하게 갈등하고, 각자가 갖고 있는 욕망을 숨긴 채 얽히고설키면서 예측 불가능한 전개 속으로 시청자들을 이끈다.

한편, 영화 '84제곱미터'는 오늘(18일) 오후 4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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