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팀플레이인 것 같아요. '트라이' 하나를 찍기 위해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팀플레이가 이뤄져야만 한다. 누구 하나도 없어서는 안 돼요." 럭비 용어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여러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로 완성된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25일 서울 양천구 SBS 방송센터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극본 임진아, 연출 장영석)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장영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계상, 임세미, 김요한이 참석했다.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예측불허 괴짜 감독 주가람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

특히 SBS에서 '스토브리그'-'라켓소년단'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스포츠물로 기대감을 높인다. 장영석 감독은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럭비라는 종목이 앞선 드라마들 보다 몸으로 부딪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조금 더 박진감 넘치고 날 것의 즐거움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런 지점을 최대한 화면과 영상을 통해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비주류 종목, 만년 꼴찌 등의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기시감이 들 수도 있고, 자칫 신파로 흘러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서 정영석 감독은 "최대한 밝은 에너지를 드리고자 즐겁고 건강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면서 작업했다"라며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라고 답했다. 

윤계상이 연기하는 '주가람'은 온갖 화제성을 몰고 다니다 스포츠뉴스의 정점을 찍으며 그대로 은퇴한 럭비 국가대표 출신으로 잠적 3년 만에 모교인 한양체고 럭비부의 계약직 감독으로 나타나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윤계상은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라며 "조금 뻔한 소재고, 뻔한 내용의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다르다. 스토리 라인의 탄탄한 디테일이 우리 드라마의 진짜 강점이자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작품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묻자 윤계상은 "감독 역할이기 때문에 몸으로 준비한 것은 특별히 없었고, 럭비에 대한 이해와 이 스포츠가 어떤 매력이 있을까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많이 찾아봤다"라며 "럭비라는 스포츠를 보고 있으면 경기의 룰을 잘 몰라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어떤 힘을 주게 되는 종목인 것 같다"라고 매력을 전했다.

오랜만에 윤계상표 코믹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주가람이 스토리 라인을 이끄는 인물이면서 럭비부의 성장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라며 "사실 이번 역할을 마주했을 때는 내 안의 유머러스한 모습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어렸을 때 예능을 많이 했던 윤계상을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그때의 너스레와 코믹적인, 장난을 많이 치는 그런 모습이 많이 녹아있다. 억지스럽지 않게 보이려고 애를 쓰면서 마음껏 놀았다"라고 전했다. 

한양체고 럭비부 주장 '윤성준'은 김요한이 연기한다. 장영석 감독은 "우리 드라마가 만화적인 느낌이 강한데, 김요한 배우는 정말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운동부 주장같이 생겼다"라고 섭외 이유를 전했다. 이에 윤계상도 공감하며 "같이 연기를 하면서 묘한 기분이 든다"라며 "남자인데 정말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김요한은 실제로 체육고등학교 출신으로,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이었을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선수기도 했다. 럭비 선수 역할에 어떻게 몰입했는지 묻자 김요한은 "촬영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럭비부 친구들은 물론, 실제 럭비 선수분들과 함께 훈련을 매주했다. 처음에는 되게 생소한 스포츠라 어려웠는데, 룰을 알고 럭비를 알수록 매력을 느꼈다. 덕분에 실제 촬영을 할 때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윤계상이 맡은 주가람 감독과는 극과 극 성향의 캐릭터다. 호흡을 맞추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선배님과 제가 맡은 캐릭터가 상반된 분위기인데, 대본이고 대사가 물론 있지만, 그때의 상황에 빠져 감정 그대로 연기할 수 있었다. 선배님이 대사나 어떤 감정을 전달해 주시면 거기에 나오는 반응대로 연기를 하면 됐다"라며 "성준이가 딥한 구석이 있으면서도 단순하다. 나중에 풀릴 때는 감독님과 굉장히 친해지고 티키타카가 잘 된 것 같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더했다. 

여기에 한양체고 사격부 플레잉 코치 '배이지'를 맡은 임세미가 합류했다. 어떻게 역할을 준비했는지 묻자 임세미는 "몸을 부딪혀서 싸우는 스포츠가 아닌, 혼자 하는 1인 스포츠다. 사격장 연습실을 찾아 혼자만의 훈련을 하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다. 명상하듯이 저를 돌아봤다"라고 말했다.

배이지는 인내심과 끈질긴 멘탈로 코치 생활을 버텨내던 중 본인의 선수 인생은 물론, 이지의 선수 인생까지 개박살 내버린 주가람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임세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god, 그중에서도 윤계상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파트너로서 영광이었고, 저한테는 진짜 기적이 된 시간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주가람과 배이지 사이의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과 관계가 재미있다.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따뜻하면서도 유쾌하니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는 오늘(25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