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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정석, 흥행 욕심보다 아빠의 마음으로…'좀비딸'에 담은 정성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7.28 17:20

사진: NEW 제공

*본 인터뷰는 영화 '좀비딸'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장르를 불문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타임 그렇다. (배우로서) 코미디로 소비되는 것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제 인생의 흐름과 그 선택에 저를 맡기려고 한다. 물론 변신을 도모하고 새로운 작품과 장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계속 연기할 거다."
특유의 능청스러움에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조정석이 다시 한번 코미디로 여름 극장가를 노린다. 자신의 장기를 쏟아낸 영화 '좀비딸'로 대표작을 새로 쓸 준비다.

영화 개봉을 앞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좀비딸'의 주역 조정석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에 앞서 언론 배급 시사회를 마친 조정석은 호평에 힘입은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좀비딸'은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생존기를 다뤘다. 극 중 조정석은 좀비가 되어버린 딸을 세상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정환'으로 분해 부성애와 코미디를 절묘하게 그려냈다.
Q. 영화 '좀비딸'을 선택할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있을까.

"마침 제가 아빠가 됐을 때 이 작품 출연을 제안 받았다. 부성애를 다루고 있다보니 그런 부분이 저에게 가장 크게 와닿았다. 제 눈에는 이 대본이 정말 흡인력 있게 착 들어와서 '너무 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어필했는데, 기사에는 '이거 내 건데?'라고 했다며 와전이 됐다. (웃음) 저는 그저 시나리오 보고 하고 싶었을 뿐이다."

Q. 실제 딸을 키우는 아빠이기도 한데, 극 중에서는 미리 중학생 사춘기 딸과 호흡을 맞춰볼 기회였다. 최유리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중학생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은 게임을 참 좋아한다는 점이다. 최유리 배우가 정말 착하고 예의 바르더라. 제 느낌으로는 완벽에 가까운 딸이었다. 심지어는 현장에서 제일 어른 같은 느낌도 있었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도 정말 좋고, 스태프들과의 관계도 좋다. '부모님이 누군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낼 정도였다. (웃음) 나도 유리처럼 딸을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Q. 원작 팬들이 워낙 많은 작품이라 참여하는데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원작과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었는데, 리메이크작을 이끌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원작과 비교해서 아쉬웠던 점은 없다. 엔딩이 바뀐 부분은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원작 본 분들이 영화 '좀비딸'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걱정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로 각색하는 부분에서 엔딩을 바꾼 건 정말 좋았다. 원작을 안 보신 분들도 이 이야기를 쉽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Q.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배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한 현장이었다. 촬영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전반적인 호흡은 보신 그대로다. 우리 단체 메시지방 이름이 '좀비여고동창'이다. 만나면 여고생들처럼 까르르하면서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한도 끝도 없이 주야장천 하는 느낌의 현장이었다. 개인적으로 앙상블은 최고였다는 생각이 든다. (웃음)"
Q. '엑시트'와 '파일럿'에 이어 여름 영화로 돌아왔다. '좀비딸'로 흥행 3연타를 기대하는 영화 팬들도 많은데.

"'여름의 남자'라는 수식어는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정말 감개무량하다. 사실 여름에 개봉 시기를 정하는 것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어떻게 개봉이 그렇게 된 거고, '좀비딸'은 여름 개봉이라서라기보다는 시사 후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기대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전형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 '웃음과 감동 다 잡았다'하는 반응이 있어서 좋았다. 우리 영화는 정말 그런 느낌이다."

Q. '엑시트'에서 호흡을 맞춘 임윤아도 '악마가 이사왔다'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름 극장가에서 경쟁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

"사실 이상근 감독님도 그렇고 (임)윤아와도 가족이나 다름 없다. 우리끼리 서로 '다 잘 되면 너무 좋겠다'하고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윤아는 '오빠가 먼저 개봉하니까 잘 끌어주면 우리도 잘 돼서 밀고 나가고 싶다. 끌고 밀고 하자'라고 했다. 사실 요즘 극장가가 침체된 느낌인데 우리 둘이 잘해 나가면 좋겠다."
Q. '좀비딸'은 조정석의 장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코미디 연기로 믿음을 주는 대표적 배우 중 한 명인데, 배우가 생각하는 코미디 연기는 뭔가.

"제가 생각하는 코미디는 웃기려 하지 않을 때 나오는 것 같다. 웃기려고 할 때 오히려 더 안 웃기는 것 같더라. 좋은 아이디어나 기발한 상상에서 표현되는 코미디도 있지만, 아주 절묘한 순간에 대사를 치는 코미디도 있다. 전체적으로 신경을 써야겠지만, 내가 웃기려 할수록 웃기지 않고 웃기려 하지 않을 때 웃기는 것. 그게 진짜 코미디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Q. 육아 근황도 궁금하다. 딸을 낳은 후 작품 선택 기준이나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이 변한 부분도 있을까.

"제가 나온 작품은 다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인생은 이렇게 여러 가지 인간군상이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좀비딸'도 나중에 보여주고 싶다. 딸이 지금 여섯 살인데 아직은 괴물을 무서워할 때라 조금 더 후에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좋은 아빠'의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정에 충실한 아빠이고 싶다. 같이 있는 시간도 많이 보내고 추억거리도 많이 만들자는 바람이다."
Q. 영화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 영화 '파일럿'으로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좀비딸'로는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있나.

"저는 '좀비딸'로 상을 받겠다 하는 그런 욕심은 없다. 원래도 상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 같다. 그냥 제 바람은, 제가 처음 '좀비딸' 시나리오 봤을 때 재밌게 느꼈던 재미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 '좀비 소재 영화가 이런 맛도 있구나'하는 새로움을 드리고 싶다. '매운 것 같은데 순하네' 하는 맛도 느껴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제가 시사회 때 손수건을 손에 꼭 쥐고 영화를 봤었다. '좀비딸'을 보러 온 관객분들에게도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 좋겠다."

조정석이 출연한 가족 코미디 영화 '좀비딸'은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러닝타임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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