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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소현경 작가와 의기투합한 천호진, '화려한 날들'로 완성할 아버지 3부작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8.06 17:28

화려한 날들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만났다 하면 흥행 보장이다. 소현경 작가와 천호진이 '내 딸 서영이',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화려한 날들'로 다시 한번 만났다. 특히 '황금빛 내 인생'을 함께 했던 김형석 감독도 의기투합했다. 그는 "이 작품이 소현경 작가님의 아버지 3부작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한 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 그랜드 볼룸홀에서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박단비)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형석 감독과 배우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 천호진, 이태란, 신수현, 손상연, 박정연이 참석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화려한 날들이 있다. 지금이든, 과거에서든, 앞으로든. 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를 그린다. 김형석 감독은 "우리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뭘까 생각했는데 저희 프로그램은 진심이 담긴 정통극으로서의 따뜻함, 눈물, 애틋함 등 모든 것을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현경 작가와 다시 만나게 됐다. 김형석 감독은 "작가님을 존경하고 믿고 있고, 대본이 나왔을 때도 정말 좋았다. 섬세한 대본을 얼마나 진짜처럼 잘 녹일 수 있을까 연구하며 촬영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청률도 기대하는지 묻자 "제가 받았던 시청률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긴 한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재미있는 작품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각오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함께 '황금빛 내 인생'을 완성한 두 사람은 흥행의 주역이었던 천호진을 이번 작품에 캐스팅하며 한층 더 기대감을 높였다. 김형석 감독은 "기획안이 나오고 작가님께서 저한테 천호진 선배님과 다시 함께하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라며 "저는 천호진과 소현경 조합이 갖는 아버지는 정말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소현경 작가의 '아버지 3부작' 탄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극 중 천호진은 중견 원단 회사 부장으로 정년퇴직한 지혁-지완-수빈 삼 남매의 아버지인 '이상철'로 분한다. 소현경 작가의 페르소나 같다는 말에 천호진은 "작가님과는 참 우연히 만났는데 계속하게 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라며 "댓글 같은 것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 '황금빛 내 인생' 때 본 하나의 댓글이 생각난다. 소현경 작가의 프로 정신과 천호진 배우가 걸어온 길이 만나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소현경 작가의 강점에 대해 그는 "어떤 주제를 집요하게 하나를 관통해가는 힘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물론 미니시리즈나 다른 작품도 힘들겠지만, 정말 연속극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천호진은 "이전까지는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다. 저도 집에서 장남인데 장남과 아버지의 관계는 참 묘한 것이 있다. 딸과 아버지와의 관계가 애정을 기반으로 하면 장남은 너무 아버지를 닮아서 서로 싸우게 되고 반대하게 되는 그런 것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작가님과 그걸 표현하고자 했고, 어떻게 나올지는 극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라고 답했다. 

천호진이 맡은 '이상철'의 장남 '이지혁'은 정일우가 연기한다. 깔끔한 일 처리, 특유의 성격, 매력적인 외모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능력자'이지만, 확고한 비혼 주의 성향이다. 정일우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일과 연애에 있어서 주도적이고 냉철해 보이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흔들리는 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캐릭터"라며 "가족 간의 문제, 세대 간의 갈등을 주체적으로 해결해 가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정일우 역시 소현경 작가와 인연이 있다. 그는 "작가님과 '49'일로 연을 맺었는데, 그 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제안해 주셔서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3년 만에 연기에 복귀하다 보니까 굉장한 갈망이 있었다. 지금은 정말 지혁이가 되어서 연기하는 중인데, 그런 부분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천호진과의 호흡은 어떤지 묻자 정일우는 "연기를 준비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먼저 말도 많이 하고 질문도 많이 드렸는데 빨리 마음을 열어주셨다. 연기하면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셔서 많이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천호진 역시 정일우와의 호흡에 대해 만족감을 전하며 "배우로서 참 복이 많은 것 같다. 함께하는 모든 선후배가 다들 성격이 좋고, 먼저 다가와 준다. 첫 만남부터 편하게 다가와 준 덕분에 스스럼없이 잘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답해 두 사람의 호흡에도 기대감이 더해진다. 

정인선은 카페 매니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은오'로 분한다. 일도 사랑도 한 번 빠지면 무조건 직진하는 스타일로, 대학 시절부터 지혁을 짝사랑해 온 인물이다. 전형적인 캔디 스토리의 여주인공 같다는 말에 정인선은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지점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전형적인 표현에 대해 걱정하며 작가님, 감독님과 상의해 가며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전형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잘 완성해 보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재벌 3세로 이지혁과 절친 사이인 '박성재'는 윤현민이 연기한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갖춘 금수저처럼 보이지만, 내면에 외로움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은오의 밝고 따뜻한 에너지에 끌려 자연스럽게 그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다. 윤현민은 두 사람과의 호흡에 대해 "저희 셋의 공통점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점인 것 같다. 같이 있을 때 좀 더 으쌰으쌰 하는 부분이 있고, 컷이 나와도 집에 가기 싫은 그런 순간도 많다. 거의 매일 보고 있는데, 이러한 실제 케미가 드라마에도 잘 묻어나면 좋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들 외에도 지혁의 막내 여동생이자 패션 크리에이터 '이수빈'을 맡은 신수현, 지혁의 동생이자 영라의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 '이지완'으로 분하는 손상연, 성재의 배다른 동생이자, 대학원생으로 신예 화가 '박영라'를 연기하는 박정연 등 신예 배우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다채로운 작품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박성재의 아버지 '박진석'(박성근)과 결혼한 영라의 母 '고성희' 역의 이태란도 가세했다. 그는 "거의 11년 만에 KBS 주말극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 설레고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왕가네 식구들' 이후 오랜만에 KBS 주말극에 출연하게 된 것. KBS 주말극을 이끌었던 '시청률 어벤저스'가 모인 것 같다는 말에 이태란은 "요즘은 그때와 다르긴 한 것 같다. '소문난 칠공주', '왕가네 식구들'이 당시에 50% 가까운 시청률이었는데 지금의 30%가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이번 작품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김형석 감독은 "전작과의 차별점을 물었을 때 우리 작품은 88만 원 세대와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게 부양 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의 갈등을 다룬다. 작가님과 기획 당시부터 이러한 주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냥 드라마의 소재가 아닌, 이 작품을 통해 어떤 토론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천호진 역시 공감을 표하며 "배우라는 직업이 시청자한테 해야 할 책임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현실이 드라마보다 지독한데, 그러한 것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대신 '이런 문제가 있다'라는 것을 던져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던져서 이야기를 끌고 가거나 또는 지금 현실이 이러니까 우리가 해결해 보자는 제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주말 연속극은 더 큰 것 같다"라고 전해 '화려한 날들'이 들려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오는 9일(토) 저녁 8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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