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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로 우뚝 세운 여성 서사…이하늬X방효린X진선규X조현철 '애마' [종합]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5.08.18 14:43

시리즈 '애마' 제작발표회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애마 부인' 시리즈는 80년대 한국 성인 영화의 아이콘 같은 작품이다. 그 작품의 제작기를 가져와 가장 여성을 중심에 둔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두가 배우였고, 감독이었고, 그 안에 그 존재로 자리했다. 그렇기에 바짝 다가서 있는 시리즈 '애마'가 190여 개국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마쳤다.

1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이 참석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해영 감독은 19금 영화의 상징 같은 80년대 영화 '애마부인'을 주제로 꺼내 시리즈 '애마'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80년대 초반은 성 영화가 정책적으로 장려되고 제작되던 시기다. 당시 모순적으로 강력한 심의와 가위질이 있었다. 어떠한 표현의 자유도 없던 시절이다. 이런 아이러니를 지금의 시각으로 해석하면 새로운 메시지로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애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 배우 이하늬는 1980년대, 당대 최고의 탑배우 ‘정희란’ 역을 맡았다. '더 이상 노출 연기를 안 하겠다'라는 선언 이후 '애마' 속 조연 에리카 역을 맡게 되는 인물. 그는 희란 역을 맡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슴까지 잡히는 장면이니까, 편한 신발을 신고 걷는 연기를 더 신경써서 하면, 무전기가 바로 온다. '하늬가 힐을 안 신었나 봐'라고. 저는 최대한 하려고 했는데, 연기력이 부족했는지, 힐을 항상 신어야 했다. 정말 100퍼센트에 가깝게 저를 이런 것이 조련이다 싶을 정도였다"라고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방효린은 ‘애마 부인’ 주연에 발탁된 신인 ‘신주애’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방효린은 몇천 명이 몰린 오디션에서 '애마' 역에 발탁된 인물이다. 이해영 감독은 "주애 캐릭터는 기성 배우가 연기하는 신인배우 역이 아닌, 신인배우가 본인을 연기하는 느낌이기를 바랐다. 구중호 대사처럼 '오디션을 역대급 규모로 크게' 했다. 많은 배우 지망생분을 봤다. 몇천 분을 봤다"라고 오디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방효린 배우를 만난 첫 느낌은 '마침내 만났다'의 느낌이었다. 오디션을 보는데 방효린이 덤덤하게 대사를 읽어 내려가는데 주책맞게 엉엉 울었다. '드디어 만났다'는 기쁨이 아니라 이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가 진짜구나, 오랜만에 진짜를 만났다는 감동이 컸다"라고 첫 만남에 눈물을 보였음을 고백했다.

선후배로 호흡을 맞춘 이하늬와 방효린은 남다른 '애마'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말을 타고 달려가는 당당한 '여성 서사'를 완성해 낸 주축이 된 것. 이하늬는 방효린에 대해 "놀라운 배우"라며 "정말 첫 작품이라고 할 수가 없는, 제가 할 때마다 정말 탄복하게 했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뭔가를 막 하려고 하지 않는, 그 자리에서 단단하게 자기 색을 지키고 있는 사람을 보면 너무 반갑지 않으냐. '어떻게 네가 여기 연꽃처럼 말갛게 있을 수 있지?'하는 반가움이 있었다"라고 감탄을 이어갔다. 방효린은 "현장에서 잘 챙겨주시고, 연기뿐만 아니라 제 삶 전체를 다 챙겨주셨다. 그냥 편하게 즐기면서 이하늬를 따라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희란 역의 이하늬를 동경하는 주애의 모습 그대로에 자신이 있었음을 전했다.

진선규는 ‘애마 부인’의 제작사이자 돈과 흥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성영화사 대표 ‘구중호’ 역을 맡았다. 극 중 진선규는 구중호의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1시간 30분~2시간가량 분장을 받아야 했다. 그는 "감독님이 '구중호 얼굴에 빛이 나고, 색기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제가 처음에 '그게 될까요?'라고 질문했는데, 분장팀과 의상팀이 기초만 9가지를 해주셨다. 매일매일 가면 신부 화장을 했다. 하면 할수록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라며 "자신감이 더 생겼다. 제 애티튜드가 바뀌었다. 구중호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오늘도 그런 의상을 콘셉트로 잡고 왔다. 존 트라볼타까지는 아니고 존트러블이다"라고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현철은 ‘애마 부인’의 연출을 맡은 신인 감독 ‘곽인우’ 역을 맡았다. 그는 "곽인우는 굉장히 비전이 있고, 하고 싶은 작품, 욕망도 있는데 주변에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계속 스트레스만 받는다. 그걸 잘 표현하지 못해 차곡차곡 쌓아두다가 이제 한 순간에 폭발시키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3년 자신의 첫 장편영화 '너와 나'를 개봉한 시기에 시리즈 '애마'에 합류했다. 그는 "촬영 당시 제 첫 영화가 개봉했던 시기라 인우가 느낄법한 감정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저는 행복하게 영화를 찍었지만, 제 주변에 인우처럼 불행한 인물이 많아서 그들을 떠올리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이해영 감독은 '애마'라는 시리즈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애마'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성을 '애마부인' 주인공으로만 한정 짓지 않고 넓게 해석하고 싶었다. '애마'는 80년대 당시 시대의 욕망, 대중의 욕망을 응집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애마'라는 존재로 그 시대를 살아온 것은 많은 편견, 폭력적 오해와 싸우고 견뎌야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제가 기획한 '애마'는 그 시대를 애마로 살았던 존재들이 겪은 견딤과 버팀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작업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배우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 그리고 이해영 감독의 진심이 담긴 시리즈 '애마'는 오는 8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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