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박찬욱, 이번엔 칸 아닌 천만"…이병헌X손예진이라니 '어쩔수가없다' [종합]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5.08.19 16:08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 /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내 안에 있는 모습들이고, 이웃에게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런 감정을 다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그래서 웃을 수도 있고, 그래서 울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이야기했다. 작품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아온 박찬욱 감독이 슬프면서도 웃기고, 웃기면서도 슬픈 '우리들의 이야기'로 대중과 만난다. 심지어 영화제 레드카펫을 방불케 하는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과 함께했다. '어쩔수가 없이' 극장에 가고 싶어지는 작품 '어쩔수가없다'의 제작보고회가 오늘(19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에서 진행됐다.

'어쩔수가없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은 무려 20년 전부터 해당 소설을 영화로 옮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진심은 당시에 쓴 추천사 "이것을 한국 영화로 만든다면 제목을 '모가지'라고 바꾸겠다"라는 글에 담겨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대사에 그래서 나온다. '한국에서 넌 모가지야'라고 한다"라며 "제가 사춘기 때부터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읽어왔다. 그중에서도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없었다. 이 작품은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를 따라가게 되어있다. 그의 심리,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사회 시스템에서 이 사람이 내몰리는 과정을 묘사하기에 몇 번을 곱씹어봐도 재미있었고, 음미할 가치가 있었다"라고 매료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병헌은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한 구직자 ‘유만수’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어쩔수가없다' 시나리오를 보고 박찬욱 감독에게 "웃겨도 되는 거죠?"라고 물어볼 정도로 재미있었다. 이병헌은 "평범한 인물들이 나온다. 평범한데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평범한 인물이 저렇게 극단적인 상황을 맞게 됐을 때 심리적 변화나 그에 따른 행동 변화 등이 과연 관객이 이입하는데 얼마나 개연성 있게 다가갈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며 작업했다"라며 웃음 속에 담겨있는 삶 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피, 땀, 눈물을 예상케 했다.

손예진은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만수(이병헌)의 아내 '이미리' 역을 맡았다. 배우 현빈과 결혼 후, 첫 아이를 낳고 복귀한 작품이다. 특히, 미리는 만수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손예진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첫 작품이라 그것이 도움이 되었다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를 낳기 전에도 아이 엄마, 이혼녀 역할 등을 해봤는데 그게 다르구나, 실제로 경험한 것은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라고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이병헌은 손예진의 발언에 제동을 걸며 현장을 폭소케 했다. 그는 "제가 촬영장에서 본 모습은 좀 달랐다. 아이들이 시원이, 리원이 둘이다. 리원이로 나오는 꼬마 여자아이가 저희가 차 안과 집안에서 촬영할 때 계속 질문을 한다. 저는 계속 질문에 대답하다가, 촬영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떤 감정인지 까먹었는데, 몇 번 반복되어서 보니 손예진은 대답을 안 하더라. 제가 '대답 좀 하세요' 했더니, 손예진이 '그건 선배님이 맡아서 하세요'라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폭로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에 손예진은 "선배님은 별로 대사가 없지 않았나. (둘째 리원이가) 계속 물어보는데, 저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다"라고 대꾸하며 실제 부부 같은 티키타카로 기대감을 더했다.

배우로서 오랜 경력의 이병헌과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에서 첫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손예진은 "저희가 나오는 부분에서 호흡이 잘 맞아서, 아쉬울 정도로 빨리 끝난 느낌"이라고 이병헌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전했다. 이병헌 역시 "제가 '아마도 미리가 이럴 거야'라고 상상했던 것에서 벗어나 훨씬 디테일한 연기를 해주시더라"라고 손예진을 향해 감탄했다.

박희순은 잘나가는 제지회사 반장 '최선출' 역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의 시나리오를 펼쳐보기도 전에 마음속으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그는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았다. 점점 극적인 갈등이 고조될수록 웃음의 강도가 커지는, 그러면서도 페이소스가 있는 굉장히 특이한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을 박찬욱 감독님이 쓰셨다고?' 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독특했다. 감독님 작품이 가장 웃음 포인트가 있지 않았나 싶었다. 박 감독님이 이번에 칸을 포기하고 천만을 노리시나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해 현장을 웃음짓게 했다.

이성민은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 '구범모' 역을, 염혜란은 범모(이성민)의 아내이자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이아라' 역을 각각 맡았다. 이성민은 "저희는 아이가 없다. 범모에게 아라는 끝까지 책임져야 할 첫사랑"이라고 남다른 아내 사랑을 보였지만, 염혜란은 "범모가 종이 회사를 오래 다녔다. 종이에 비유하자면, 원고지 같은 남자다. 한참 많이 찾다가 아무도 쓰지 않는 원고지 같은 남자다. 굉장히 예스럽고 서정적인 면도 있지만, 다른 면으로 쓸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아라는 범모에게 불만이 있는 상태"라고 동상이몽 부부임을 전했다.

차승원은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자 ‘고시조’ 역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제작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서 선조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에게 '시조' 역을 맡겼다. 박찬욱 감독은 "'시조'라는 역할이 등장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지만, 만수(이병헌)의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같은 비중의 사람이다. 결코 존재하는 느낌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쳐지면 안 됐다. 이런 캐스팅이 어렵지 않나. 등장 시간이 짧은데 심리적 비중은 커야 하니까. 어렵게 부탁했는데, 해주겠다고 해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라고 차승원에 대해 전했다.

'어쩔수가없다'의 또 다른 주인공은 만수와 미리의 '집'이다. 박찬욱 감독은 "만수는 자신이 태어난 집에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며, 몇 달에 한 번씩 이사를 해야 하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돈을 벌자마자 집을 사서 깨끗하게 고치고, 온실도 꾸미고, 아이를 위해 그네도 달고, 보금자리로 꾸몄다. 실직해서 퇴직금도 까먹고, 취업은 안 되고, 이런 상황에서 집을 팔아야 하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봉착했을 때, 만수가 그것만은 견딜 수가 없는 거다. 그렇기에 배우들 다음으로 하나의 캐릭터 같은 것이 '집'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집'을 만들었다"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조용필, 김창완, 배따라기 등의 음악 역시 '어쩔수가없다'의 매력 포인트임을 덧붙였다.

한편, 박찬욱 감독이 "언제나 천만 관객을 목표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이라고 해서 새삼 다를 것은 없다"라고 밝히며 웃음과 눈물을 담아낸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 더보기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