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종합] "'골든' 듣자마자 눈물 나"…'케데헌' 매기 강 감독이 전한 비하인드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08.22 16:01

사진: 넷플릭스 제공

전 세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이 한국을 찾았다. 자신의 뿌리가 한국임을 강조한 매기 강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몸소 입증해 냈다.

식지 않는 인기로 글로벌 시청자를 매료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22일(오늘)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을 구상하고 기획한 매기 강 감독은 한국 소재 작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에 캐나다 이민을 떠난 매기 강은 "제가 2~3학년 때 선생님이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지도에서 한국을 못 찾더라. 그런데 중국, 일본과 색깔이 달랐다. 개발이 덜 된 나라로 되어 있더라. 그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어린 나이에도 '우리나라가 그렇지 않은데'라고 생각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를 이렇게 보는구나 느껴서 그때부터 우리나라를 알리고 더 살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인이 보기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한국적 특색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뿌리와 문화를 담은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한 매기 강 감독은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를 만든 걸 보면 (실제와) 다른 게 많지 않나. 옛날에 '뮬란'을 보면 중국 캐릭터인데 일본 기모노 느낌의 옷을 입고, 그런 부분이 아시안으로서 기분이 나빴다"라며 "그래서 한국 영화를 만들 때 더 확실하고 디테일하게 만들고 싶었다. 제가 혼자 한 건 아니고, 팀에 한국분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팝과 한국 무속신앙을 담은 소재로 신선함을 더했다. 이런 이색적인 조합을 떠올리게 된 계기를 묻자, 매기 강 감독은 "사실 케이팝은 마지막에 들어간 소재"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냥 우리 문화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저승사자, 도깨비 같은 이런 이미지가 미국에서는 좀 색다르게 여겨진다. 우리 문화의 특별한 이미지를 생각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게 데몬 헌터 이야기였다"라며 "7~8년 전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케이팝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아무도 풀어내질 못했다. '내가 해볼까' 싶어서 생각하다가 두 가지를 뭉쳤더니 콘셉트가 재밌게 나오더라"라고 덧붙였다.

특히 굿을 차용한 것에 대해 "굿은 (우리나라의) 최초 콘서트라고 생각했다. 음악과 춤을 통해 악귀를 물리치는 그런 문화가 있는데, 이걸 (작품과) 연결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콘셉트를 통해 헌터들이 어떻게 세대를 거쳐 변해왔는지, 복장과 음악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OST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곡 'GOLDEN(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의 정상에 오르며 압도적인 세계적 인기를 입증했다. 매기 강 감독은 'GOLDEN'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매기 강 감독은 "여러 노래 중에 'GOLDEN'이 가장 작업하기 어려운 곡이었다. 스토리가 완성되고 꽤 늦은 시점에 이 노래 영화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이 노래가 달성해야 했던 목적이 여러 가지 있었다. 루미의 소망과 열망을 가진 대표곡이어야 했다. 뮤지컬에서도 전통적으로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대표곡처럼 이 노래가 그 역할을 해야 했다. 이 곡을 들었을 때 캐릭터의 전사와 성장 서사가 잘 전달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이 노래는 음악적으로 부르기가 상당히 어려워야 했다. 고음을 해내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때 가슴이 뛰고 설레지 않나. 고음 파트가 높고 부르기 힘들수록 감정이 격해진다고 생각했다. 'GOLDEN'은 7~8가지 버전을 거쳤다. 밴쿠버 차 안에서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 딱 눈물이 났다. 최종본을 들었을 때 '이거다'라고 느낄 것 같았는데, 그 순간 그걸 느꼈다"라고 떠올렸다.
매기 강 감독은 극 중 캐릭터들이 겪은 경험들을 통해 보편적 공감을 끌어냈다. 덕분에 국가와 인종, 성별, 나이를 떠나 전 세대에서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결국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은 공감이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장벽을 허무는 것에 있어서 최상의 예술 형태라 생각했다"라며 "전 세계 사람들은 결국 똑같다. 사랑받고 싶고 안정을 원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모든 사람이 느껴본 적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성별, 연령, 인종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지난 6월 공개된 후 2달여 지난 현재까지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후속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바, 매기 강 감독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 걸 알고 있지만 아직 오피셜한 말은 없다. 캐릭터들의 백스토리도 100%로 드리지 않았다. 그런 스토리와 관련한 아이디어는 많다"라고 귀띔했다.

넷플릭스 영화 1위를 목전에 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음악상 부문 등에 노미네이션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매기 강 감독은 "누구도 상을 이유로 창작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게다가 영화 업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면 큰 의미일 것 같고 대단한 영광일 것 같다"라며 바람을 덧붙였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 더보기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