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콘서트 리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러분이 없으면, 무대의 의미가 없을 텐데 좋은 의미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이(MY: 에스파 팬클럽)가 있기에 에스파가 있고, 에스파가 있기에 마이가 있다. 함께 연대하며 서로의 중심축이라는 것을 확인한 3일간의 여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는 에스파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2025 aespa LIVE TOUR - SYNK : aeXIS LINE'이 전개됐다. 이번 공연은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되며 약 3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물론, 2회차와 3회차 공연은 Beyond LIVE,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함께 했다.
에스파의 세상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였을까. 'Welcome To MY World'와 함께 조명이 암전 되었다. 무대 중앙에 내려온 흰 천막이 올라가자 에스파가 하늘 그네를 타고 공중에서 첫 등장하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선사했다. 이어 'Armageddo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에스파는 'Set The Tone', 신곡 'Drift'로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특히 거대한 커브드 LED와 업&다운이 가능한 센터 LED, 대형 세트 전환을 위한 OPEN-CLOSE형 back LED 등으로 다수의 영상을 활용한 것은 물론, 퍼포먼스 강화를 위한 본무대와 돌출 무대의 리프트, 각종 레이저 연출이 어우러지며 한층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인 'SYNK : aeXIS LINE'은 '중심축'을 의미하는 'Axis Line'에서 착안한 것으로, 항상 주체적이고 당당한 메시지로 독보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는 에스파의 행보를 보여줌과 동시에, 같은 뜻을 지닌 이들과 함께하는 '연대의 시작'을 콘셉트로 공연을 전개한다. 카리나는 "에스파의 중심축을 마이와 함께 찾아가자는 의미로 준비했다"라며 "선물을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꾸몄기 때문에 여러분의 중심에 우리의 선물이 잘 배달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의미를 전했다.
실제 이날 공연은 다양한 신곡 무대들과 함께 선물 같은 시간들로 연출됐다. 특히 멤버들의 각양각색 솔로 무대는 콘서트의 백미 중 하나였다. 지난해 솔로곡 'UP'으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카리나가 포문을 열었다. 'GOOD STUFF'는 무게감 있는 트랙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훅이 포인트인 힙한 댄스곡으로, 직접 작사에 참여해 남들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 당찬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카리나는 본명 '유지민' 명찰과 함께 교복을 입고 등장해 힙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으로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인 닝닝의 솔로곡이 펼쳐졌다. 'Ketchup And Lemonade'는 나른한 분위기의 트랙 사운드와 쓸쓸함이 묻어나는 닝닝의 보컬 매력이 잘 어우러지는 R&B 곡이다. 작사에 참여한 닝닝은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했던 것 같다"라며 "퍼포먼스도 그렇고 곡도 제 스타일이 많이 표현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앞으로 더 좋은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젤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Tornado' 무대를 펼쳤다. 시원하면서도 몽환적인 감성을 담은 트로피컬 댄스곡으로, 기존에 지젤하면 떠오르는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솔로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윈터는 점점 고조되는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Pop Rock 장르의 곡 'BLUE'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성량을 뿜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윈터는 "이 노래를 듣고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또한 에스파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오는 9월 5일 발매되는 새 앨범 타이틀곡 'Rich Man'의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에스파의 이번 콘서트는 밴드 라이브 구성으로 전개되며 보다 생동감 넘치는 '쇠 맛' 스테이지를 선사했는데, 일렉 기타의 거친 사운드가 포인트인 댄스 곡 'Rich Man'과 어우러지며 막강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이어 'Kill it', 'Dark Arts' 무대를 선사한 뒤 윈터는 "이번 섹션 어떠셨어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곡들을 모아둔 섹션이에요"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무대들 역시 'Next Level', 'Supernova', 'Whiplash'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팬들은 노래를 떼창하고 응원법을 외치며 공에 완벽히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젤이 "'일어나라 그대여'가 나올 때 다들 일어나 주세요"라는 당부를 더한 'Girls'가 나오자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으로 에스파를 미소 짓게 했다.
앙코르 무대에서 에스파는 이동차를 타고 등장, 'Forever (약속)', 'Live My Life'를 부르며 팬들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무대에 돌아온 뒤 윈터는 "오늘 진짜 감동받았어요. '일어나라 그대여' 할 때도 바로 일어나 주시고, 이동차를 타고 여러분께 가까이 갈 때가 제일 행복한데, 활짝 웃는 얼굴이 정말 예뻐서 오늘도 좋은 꿈을 꾸면서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고마워요"라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지젤은 "콘서트를 3일 동안 한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와주신 마이 분들 정말 고맙고 이번에 콘서트 준비를 급하게 했는데, 정말 모든 스태프분들이 열심히 도와주셨다. 다들 정말 고생 많으셨다"라며 "그리고 정말 우리 마이들을 생각하면서 이번 공연을 만들어 봤다. 다들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고, 정말 고맙고 재미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카리나 역시 "오늘을 포함한 3일을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앞으로 더 감사할 줄 알고, 더 멋진 아티스트가 되겠다. 저희 많이 지켜봐 주시고 계속 사랑해 주세요"라고 인사했다.
닝닝은 "항상 투어를 할 때마다 떨리는데, 3일째가 되니까 뭔가 더 하고 싶어지고 긴장도 풀리고 더 하고 싶은데, 이렇게 아쉽게 끝내야 나머지 투어를 또 보러 올 수 있는 것 같다"라며 "저희 투어도 많이 와주시고 컴백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센스 있는 홍보 멘트를 더했다. 이날 에스파는 엔딩 곡으로 'To The Girls'를 들려줬다. 새 앨범에 수록되는 곡으로,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자는 에스파의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에스파는 다시 한번 하늘 그네에 탑승해 좌석의 팬들과도 함께 교감한 것은 물론, 플로어석이 위치한 무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에스파와 마이, 서로를 이루는 중심축이 더욱 단단해진 시간이었다.
한편 에스파는 오는 9월 5일 오후 1시 여섯 번째 미니앨범 'Rich Man'을 발매한다. 컴백 활동을 마친 뒤 오는 10월부터 투어 일정을 재개한다. 일본, 홍콩, 마카오, 자카르타 외에 추가 지역 공연 일정은 순차적으로 공개 예정이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