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디지틀 조선일보 DB
"'느좋'('느낌 좋은'의 줄임말) 느낌?"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의 제작발표회에서 전지현이 강동원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현장에는 전지현, 강동원을 비롯해 이미숙, 박해준, 김해숙, 유재명, 오정세, 이상희, 주종혁 배우, 김희원 감독, 허명행 감독이 참석했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은 아씨들', '헤어질 결심' 등의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은 정서경 작가와 '눈물의 여왕', '빈센조' 등으로 신뢰를 쌓은 김희원 감독,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희원 감독은 '북극성'이라는 제목에 대해 "빛나는 별에 은유적 표현이다. 작품 안에서 상징적인 물건이 나온다. 그 물건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는 3부 엔딩 장면을 보며 알 수 있을 거다"라고 예고해 궁금증을 더했다. 정서경 작가는 '북극성' 제목에 대해 "‘북극성’은 핵잠수함의 이름에서 시작했지만 하늘의 길잡이 별, 그리고 주인공인 문주와 산호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별 등 여러 의미가 더해졌다. 집필하면서 바닷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핵미사일과 하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북극성이 미사일 궤적처럼 연결되는 이야기라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지현은 국제적 명성의 유엔대사, 서문주 역을 맡았다. 그는 "김희원 감독님과 정서경 작가님의 작품이라 배우로 욕심이 났다. 무엇보다 강동원과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촬영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UN대사인 서문주는 어떤 사건에 개입되며 그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조용하지만 친화적이고, 대담한 행동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백산호는 세계적 용병그룹의 에이스로 알려진 인물로, 국적도 정체도 불명확하다. 우연히 서문주(전지현)을 구하게 되며 이 여자를 지켜야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지켜내는 인물"이라며 문주를 통해 변화하는 인물임을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강동원과 많은 작품에서 함께했다. 가장 많이 작품을 했더라. 일단 다들 아시는 것처럼 강동원이 피지컬이 좋다. 같은 동작을 해도 다른 배우들이 보여줄 수 없는 멋이 산다"라며 '북극성'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지현, 강동원의 만남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데뷔 후 첫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에 한 화면에서 두 사람을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것. 전지현은 "저희가 모니터를 하면서 서로 이야기한 부분인데 이렇게 어른 연기를 한 적이 있었냐고 대화한 적이 있었다. 화면에서는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고 '느좋(느낌 좋은)' 느낌? 화면이 비치니 너무 좋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강동원은 "'느무(너무) 좋다'는 거죠?"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한 뒤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었다. 같이 연기하면서 어렸을 때 만났다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을 거 같은데 모니터해 보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이야기는 '뭘 좀 아는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라고 했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
이미숙은 아섬해운 회장, 임옥선 역을 맡아, 두 아들의 엄마가 된다. 첫째 아들은 차기 대선 후보, 장준익(박해준)이며, 둘째 아들은 유능한 검사 장준상(오정세)이다. 이미숙은 "박해준이 '북극성'을 찍은 후에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로 너무 유명해지지 않았나. 진주를 잘 알아봤다 싶었다. 제 아들로 나오니 더더욱 그랬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이어 "오정세에게 제가 연기를 많이 배우고 있다. 나중에 (오정세가) 그러더라. '처음보다 나중에 연기가 훨씬 좋아졌다'라고"라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미숙은 "두 아들 덕분에 굉장히 행복한 1년을 보냈다"라고 박해준, 오정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김해숙은 대한민국 대통령, 채경신 역을 맡았다. 그는 "고민이 컸다. 대통령의 카리스마와 함께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정서경 작가님이 너무 멋진 대통령을 만들어주셨다"라고 '북극성'에 담길 채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김해숙과 전지현은 2012년 개봉한 영화 '도둑들' 이후, '북극성'에서 재회하게 됐다. 김해숙은 "저희가 예니콜과 씹던껌이라는 사기꾼으로 만났다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정치인이 돼 좋았다. 전지현을 배우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좋아한다. 오랜만에 만나며 기뻤다. 아무래도 서로의 끈끈한 정이 있다 보니, 전지현과 하는 촬영 장면이 시너지 효과가 컸던 것 같다"라고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유재명은 국가정보원장, 유운학 역을 맡아, 유엔대사 문주(전지현)의 충직한 보좌관인 여미지 역의 이상희에게 '우리는 셰익스피어 대본을 들고 김희원, 허명행 감독님과 찍고 있다'라는 말을 전하며 남다른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현장에 임했던 사실이 전해졌다. 유재명은 "대본을 펼치는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세계와 스펙터클이 펼쳐졌다. 거기에 사랑과 종잡을 수 없는 언어의 세계로 확 빠지는 경험을 한 것 같다"라고 정서경 작가의 대본에 완전히 매료된 경험을 전했다. 이상희 역시 그 글을 표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헌법'을 필사하는 등 남다른 노력으로 임했다. 이상희는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그런 디렉션을 주셨다. 문주(전지현)의 동지이자, 동료로 보좌관이면 좋겠다고 했다. 문주가 그리는 이상향을 따라가고 싶은데, 구체적으로 고민할 때 누가 '우리나라 헌법이 너무 좋다'라고 하셔서 한 번 써봤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주(전지현)와 산호(강동원)의 멜로를 중심축에 두고 외교·안보, 첩보, 음모, 등 다양한 이야기가 '북극성'에서 휘몰아친다. 김희원 감독은 "어렸을 때 뉴스를 보면, 세계 뉴스, 경제 뉴스 등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가까운 뉴스를 보게 됐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그 먼 곳의 이야기가 큰 파도를 타고 나에게 다가온다고 생각됐다. 내가 사는 곳에서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정서인 사랑, 희망, 절망 등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무리 없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북극성'은 오는 9월 10일 디즈니+에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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