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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상상 못 한 얼굴이 나올 것 같았다"…변영주 감독이 '사마귀'로 고현정을 선택한 이유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9.04 16:36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 / 사진: 디지틀조선일보DB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 연출 변영주)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변영주 감독과 배우 고현정, 장동윤, 조성하, 이엘이 참석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 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변영주 감독은 "과거 한 폐광 마을에서 5명의 연쇄살인 피해가 발생하고, 범인이 잡혔는데 그 사람의 이름도 모르고 '사마귀'라는 별명만 알려졌다. 23년 뒤 '사마귀'를 따라 하는 모방 범죄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 연쇄살인범이 경찰이 된 아들과 함께 공조하겠다는 조건을 건다. 이로 인해 엄마와 아들이 함께 수사를 펼치게 되는, 아들이 고통받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가해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더 이상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만약 연출자가 범죄자인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싶다거나 지지하는 티를 내면 보는 분들께서는 역겨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서 판단할 수 있게 만들었다"라는 포인트를 전했다. 

고현정은 '사마귀'로 불리는 남자 다섯 명을 잔혹하게 죽인 연쇄살인범 '정이신'을 연기한다. 왜 고현정이었을까 묻자 변영주 감독은 대본을 보자마자 고현정을 떠올렸다며 "'엄마의 바다', '작별'에 나오는 고현정을 정말 사랑했는데 그런 기억들이 모였을 때 이 작품에 출연한다면 나조차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얼굴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고현정 배우에게 제안했던 것은 그해(작년)에 제가 했던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던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고현정 배우와는 이번에 처음 작업을 했는데, 케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3화 마지막 15분 정도, 5화의 프롤로그, 그리고 7화 나희와의 대화 신은 고현정 배우가 어떻게 케미를 만들고 신을 장악하는지를 보여준다"라며 "정말 훌륭한 배우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고 감탄을 보내 궁금증을 자극했다.

작품을 통해 고현정은 피폐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묻자 "전혀 그런 마음은 없다. 또 하나의 옷을 입는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섬세하게 분장을 해주셔서 매번 감사했다"라며 "오히려 작품에서 너무 예쁘게 나오면 저한테는 그게 더 부담이 된다. 실제로 돌아왔을 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여러모로 저에게 많은 위안이 된 작품"이라고 답했다. 

비주얼 변신은 물론, 연기에서도 고현정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마스크 걸'의 경험이 물꼬를 튼 것 같다며 고현정은 "그때 나한테 이런 캐릭터를 하자고 하는 분이 계신다는 생각에 반가웠고, 그래서 할 수 있었다"라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을 제안받았을 때는 변영주 감독님이 하신다는 말에 바로 하고 싶었다. 장르 자체도 배우로서 욕심이 났고, 감독님의 디렉션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엄마와 연쇄살인범이라는 작품에서 흔히 양립하기 힘든 캐릭터 설정이다. 그는 "엄마와 연쇄살인범이 양립한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안 되지만, 정이신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놓고 보면 엄마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딸이기도 했을 것이고, 또 자신의 인생이 있었을 것 같다. 엄마라는 것보다 '나는 정이신인데'라는 생각을 했다. 감정이 과하거나 약한 그런 것은 감독님께서 판단을 내려주실 것 같았고, '정이신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 선택지를 드릴 수 있을까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쇄살인범 정이신의 아들이자, 형사가 된 '차수열'은 장동윤이 연기한다. 장동윤은 고현정과의 호흡에 대해 "올 타임 레전드이신, 대배우 선배님이라 존경하는 마음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라며 "다만 역할 자체가 연쇄살인범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실까 궁금했는데 정말 충격을 받고 놀랄 정도로 정이신을 표현해 주셨다. 소름이 돋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저도 그 에너지를 받고 연기할 때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 정말 행복하고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장동윤이 형사 역할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과거 실제로 편의점 강도를 잡아 방송 뉴스 인터뷰를 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를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특별한 경험이 있다. 장동윤은 "나쁜 말로는 오지랖이지만, 제가 평소에도 약간 그런 기질이 있다. 주변에 무슨 일이 있으면 중재하고 싶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해결하고 싶은 그런 성향이 있어서 '인간 장동윤'을 아는 사람들에게 형사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무거운 지점이 있기 때문에 저한테도 어느정도 도전인 부분은 있지만, 이를 계기로 또 다른 역할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여기에 모방 살인사건 수사팀 책임자인 '최중호' 역의 조성하, 연쇄살인 수사팀 최고참으로 불철주야 일만 하는 '김나희'를 맡은 이엘이 가세했다. 변영주 감독은 "조성하 배우는 '화차'를 함께 했는데, 그때 비리로 잘린 전작 형사였기 때문에 10년이 흐른 지금은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 좋은 형사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엘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와 만난 덕분에 김나희 캐릭터가 확장될 수 있었다고 캐스팅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 이들이 완성할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변영주 감독은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서 이 행복감이 그대로 시청자들께도 전달되면 좋겠다"라며 "많은 사랑을 받아서 SBS에서 가장 사랑받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시청률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목표 시청률을 묻자 "가을에 추석도 다가오고 하니까 다른 드라마들이 방영을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채널마다 되게 많이 하더라고요"라며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도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는 야심을 갖고 만들었기 때문에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이어 "보통 이런 장르물에 대해 무섭다고 몇 걸음 뒤로 가는 시청자가 있다. 소재 탓에 굉장히 무섭고 징그러운 장면 등이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 텐데, 저희는 심의 규정을 철저히 준수했다. 15세 이상은 누구든 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했으니 겁내지 마시고 보신다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모든 배우들의 정말 헌신적이고 훌륭한 연기를 양껏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살인자: 사마귀의 외출'은 오는 5일(금)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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