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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은수 좋은 날' 믿으셔도 될 것 같다"…이영애, 'KBS의 좋은 날' 만들 수 있을까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09.16 16:29

은수좋은날 제작발표회 / 사진: KBS 제공

드라마 '은수 좋은 날'이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KBS 드라마국의 '좋은 날'을 만들 수 있을까. 극의 주연으로 나서는 이영애는 "작품이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다"라며 "KBS에서 올 한 해 가장 밀어주는 드라마이기도 하고, 여러분께서도 관심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고, 저를 믿으셔도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16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 그랜드 볼룸에서는 KBS 2TV 새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극본 전영신, 연출 송현욱)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과 배우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가 참석했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리는 드라마. 송현욱 감독은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주말 오후에 대본을 읽다가 제작사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다. 다음 회차가 나왔는지 묻다가 11부까지 읽었다. 정말 재미있고 몰입감이 넘쳐서 빠듯한 일정이라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라며 "평범한 주부의 일상에 떨어진 마약 가방, 그로 인한 파장과 가치관의 혼란 등을 다루는데 여타 범죄 장르물과는 차별화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공영 방송인 KBS에서 마약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해 고민은 없었을까. 송현욱 감독은 당연히 조심스러웠다면서도 "평범한 일상 주부가 마약을 접하게 되는데, 그들이 느끼는 낯선 세계에 대한 이질감과 충격을 표현하려고 했다. 은수는 마약이 생계수단으로 '딱 여기까지만 하자', '얼마까지만 벌자'라는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점점 욕망이 커지고 그러한 욕망으로 추격을 받게 된다.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자신을 지켜냈을 때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다루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영애가 맡은 '강은수'는 동네 마트 파트타임 캐셔로 일하는 주부다. 가족과 소소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지만 남편은 시한부 판정, 하나뿐인 딸은 자퇴서를 내고 담보로 잡힌 집에서 내쫓길 판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의 살길을 찾으려고 한다.

"감독님의 말씀처럼 대본이 재미있었다"라고 운을 뗀 이영애는 "저 또한 집에서는 평범한 가정주부다. 평범한 가정주부가 가정의 해체를 앞두고 나약해진 상황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된다. 꼭 먼 얘기가 아닌 우리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같이 고민해 보고 싶었고, 감독님께서 드라마로서 그렇게 무겁지는 않게 만들어주셨다. 보시면서 함께 고민도 하고 재미있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라고 '은수 좋은 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평범한 역할이기 때문에 이영애가 그동안 선보였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그에게도 도전일 것 같다는 말에 "평범한 가정주부가 변해가는 과정과 심리가 재미있었고, 그걸 중점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주 위험한 일탈을 하게 되지만 정말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마냥 평범하던 가정주부였던 은수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이영애는 액션에도 도전하게 된다. 그는 "대역 분이 계시지만, 현장에서도 많이 연습하고 개인적으로도 근력 운동을 많이 하면서 대역 분과 함께 화면에 좀 더 강하고 멋지게 보일 수 있도록 연구를 많이 했다. 은수의 결이 깊어지면서 나오게 되는 액션도 볼거리가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송현욱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현장에서 정말 많은 작품을 한 분들이고 저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인데,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진지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다. 동선이나 여러 액션도 많이 연구하면서 맞추가고 서로 아이디어도 많이 낸다. 실제 배우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장면도 많다. 정말 오랜만에 즐겁게 배우면서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특히 이영애 배우는 순수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대명사인데, 은수의 초반 이미지에 잘 어울려서 좋았고 이제 점점 사건에 말려들어가며 욕망과 집념이 강해지면서 변해가는 모습에서는 욕망과 열정이 담기는데, 정말 선배님의 다양한 얼굴이 나왔다"라고 극찬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은수와 공조하게 되는, 김영광이 맡은 '이경'은 유쾌한 성격과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방과 후 미술부 강사다. 겉으로는 건전한 바른 생활 청년이지만, 그의 진짜 모습은 유명 클럽에서 MD를 하면서 내로라하는 집안 자제들에게 마약을 대주고 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역할에 대해 김영광은 "저도 연기를 하면서 조금 왔다 갔다 했던 것 같다. 본인의 욕심과 욕망을 따라가는 캐릭터지만, 선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라며 "처음 은수가 마약을 함께 팔자고 했을 때 이용을 하려고 하다가 은수라는 사람의 기지와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며 달라지는데, 감독님과 함께 상의하며 스토리라인에 따라 충실하게 찍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광남서 마약수사팀 팀장 '장태구'는 박용우가 맡는다. 한번 육감이 발동되면 99% 들어맞는 인물로, 마약 밀매 조직 '팬텀'이 잃어버린 백억짜리 가방을 찾던 중,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주부 은수를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그는 "'은수 좋은 날'은 대본을 보자마자 하고 싶다는 느낌이 정말 몇 년 만에 든 작품이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라며 "저희 세 배우를 포함해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는데 계속해서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예상하지 못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드라마 전개가 펼쳐진다. 그런 부분에서 정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이번 '은수 좋은 날'이 "KBS에서 밀어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만큼, 목표 시청률이 있는지 묻자 송현욱 감독은 "얼마가 나와야 포상 휴가를 갈 수 있을까"라고 장난스럽게 운을 뗀 뒤 "매 회 시청률이 올라 목표는 12~15% 정도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저희가 만든 작품이 스토리와 대본에 충실하게 잘 찍었다면 시청자들께서 사랑해 주시고 충분히 좋은 반응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KBS 2TV 새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은 오는 20일(토)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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