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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고 싶지 않아"…'폭셰' 이채민, 부담감 딛고 보여준 성장 [인터뷰]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5.10.05 16:16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올 하반기를 대표하는 라이징 스타를 꼽자면 단연 이채민이다. '폭군의 셰프'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뿐만 아니라 장르 소화력까지 입증하며 최고 화제성을 달리고 있는 그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이채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밝은 인사성과 함께 등장한 이채민은 여느 20대 청춘다운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긴장해서 밝은 척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 만큼 유쾌한 입담과 에너지가 인터뷰 내내 흘렀다.

이채민은 '폭군의 셰프'를 통해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작품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비영어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며 흥행력을 입증했다. "아직 인기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이채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 공개 연애에 대한 생각 등을 솔직하게 전했다.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Q. 큰 사랑을 받은 '폭군의 셰프'가 끝이 났다. 많이 아쉬울 것 같은데.

"아직 끝난 게 실감이 좀 안 될 정도로 저에게는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쉽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큰데, 이번엔 유독 작품도 잘 되고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까 정말 뿌듯하고 감사한 분들이 많이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 전체적으로 행복한 마음이 크다. 저에게 여러모로 많이 남겨 준 작품인 것 같다."

Q. '이헌' 역에 급하게 합류해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미팅 제안을 받았다. 제가 원래 장태유 감독님 팬이었다. 임윤아 선배님도 그렇고, 이 작품을 안 할 이유는 제겐 더더욱 없었다. 실제로 대본도 읽어봤는데 너무 재밌고 제 취향에 잘 맞더라. 이 역할이 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담감과 설렘을 안고 작품에 들어갔다."

"어떤 작품이든 기쁜 마음이지만 이 작품은 저에게 있어서 유독 큰 작품이기도 했다.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준비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많은 분들께서 알아봐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고 그런 부분이 되게 소중하다."

사진: tvN 제공

Q. 가뜩이나 준비해야 할 게 많은 장르였는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

"당시 저에게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승마도 배우고 서예 학원도 다니면서 최대한 많은 걸 습득하려고 했다. 기초를 다지고 현장에 갔는데, 오히려 현장에서 더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승마도 아주 잘하는 상태는 아니었는데 현장에서 직접 하다 보니까 더 늘었던 것 같다. 촬영 막바지에는 (제가) 말을 잘 타서 '왜 마지막에 잘 달리지' 하면서 아쉬웠던 기억도 있다. (웃음)"

Q. 첫 사극 도전이었는데 톤을 잘 잡았다는 평이 많았다.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

"제가 원래 4년 전부터 발성 학원에 다녔다. 사극 장르도 장르고, 역할도 역할인지라 (학원에서) 배운 포인트가 더 잘 드러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준비할 시간이 짧다 보니까 해야 한다는 강박과 책임감이 있었다. 잠을 줄여가면서 (캐릭터를) 연구하고, 참고할 만한 영상 있으면 보고, 계속 대본 읽고 말투도 여러 가지 시도해 봤다. 감독님께서 저를 불러주셔서 그룹 리딩도 되게 많이 했다. 초반에 캐릭터를 잡을 때 많은 선배님들과 동료분들이 도와주셔서 단기간에 어느 정도 캐릭터를 잡지 않았나 싶다."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Q. 상대역 임윤아와 호흡은?

"처음엔 되게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었다. 그때 임윤아 선배님께서 용기를 불어넣어주셨다. '이미 이헌처럼 잘하고 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선배님과 호흡은 솔직히 정말 좋았다. 갈등도 없었고, 서로 원하는 부분을 많이 수용하고 아이디어도 나누면서 촬영했다. (그런 환경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

"선배님과 연기 호흡을 맞출 때는 정말 나이 차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연기할 때만큼은 캐릭터로서 집중했던 것 같다. 저에게 (윤아) 선배님은 많은 걸 알려주시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배울 게 많았다."

Q. 기존엔 주로 학생 역할을 소화했다. '폭군의 셰프'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이헌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제 숙명인 것 같다. 시청자분들의 눈을 즐겁게 해드려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재밌게 보실만한 제 모습을 들고 올 수 있을지 고민할 것 같다."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Q. 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어떤 장르든 제가 재밌게 읽은 작품이라면 좋다. 장르는 구별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좀 해보고 싶은 건, 아무래도 남자 배우다 보니까 누아르를 해보고 싶다. 또 눈물 절절 흘리는 깊은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

Q. '폭군의 셰프'로 큰 사랑을 받아서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클 것 같다.

"그게 제일 크다. 하하. 그래서 더 다음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고. 잘할 수 있는 캐릭터가 뭘지 최대한 생각해 보고 있다. 앞으로 더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Q. ' 폭군의 셰프'를 통해 무얼 얻었을까.

"함께 한 선배님 동료 배우들이 저에게 남았다. 저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남아주는 게 그만큼 값진 선물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 현장에서 유독 좋은 분들이 많이 만나서 그런 공덕을 받았다. 베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베풀고 싶다는 감사함이 크다."

Q.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싶나.

"저는 저를 잃고 싶지 않다. 살다 보면 여러 상황에 부딪히고 변화하겠지만, 제 내면에 있는 모습은 변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다. 앞으로 다양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럴 때일수록 나를 더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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