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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편지' 원작 조현아 작가 "악뮤 이수현, 상상하던 '소리'의 소리" [인터뷰]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5.10.09 00:01

'연의 편지' 이미지 / 사진 : 네이버웹툰 제공

* 해당 인터뷰에는 '연의 편지'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의 편지'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소리가 숨겨진 편지를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소리에게는 이전 학교에서의 아픔이 있었고, 편지를 통해 만난 동순 등 사람들과 자신의 길고 짙었던 어둠을 통과해 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였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받는, 당연하지 않은 기적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연의 편지'는 연재 당시 9.9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으며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기에 인물들의 움직임이 더해졌고, 악뮤 이수현이 소리의 목소리가 되는 등 음성이 더해졌다. 살아있는 이들은 원작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식물과 반딧불이의 움직임은 작은 것에서부터 기적이 시작되고 있음을 뭉클하게 남긴다. 조현아 작가에게도 질문했지만, 특히 마지막 엔딩 장면의 깊이는 깊고도 뜨겁다.

'연의 편지'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웹툰에 소리와 움직임이 더해지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원작자로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낌이 궁금하다.

"처음 마주한 건 가녹음 편집본 상영에 초대받았을 때인데요, 녹음과 음향이 다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계속 울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열심히 만든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일 때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게 얼마나 고된 작업인지 알기 때문에 더 감사했어요."

Q. '연의 편지'는 특정 시대를 명시하지 않아도, 누구라도 학창 시절의 그때로 돌아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초반에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연의 편지' 첫 구상은 친구들이 해줬던 생일 이벤트에서 출발했습니다. 쪽지에 적힌 장소에 가면 친구와 미션, 퀴즈가 기다리고 있고, 완수하면 선물과 다음 쪽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만화에 적용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음 이야기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고, 기대되기도 하고요. 그런 첫 구상과 달리 작품 초반엔 학창 시절 가장 많이 느낀 미성년으로서의 무력감이 배경에 녹아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희망은 제 주변에 있던 정의로운 친구들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그들이 주인공 소리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리에게 중학생 시절 교복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연의 편지'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순이 기사님의 모델이 할머니라고 이야기했다. 혹시 다른 이름에도 의미가 있을까.

"소리는 학창 시절 정의롭고 다정한 친구들이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이름은 캐릭터 얼굴을 보면서 어울리는 소리를 조합해 짓습니다. ‘이 캐릭터는 '동'이랑 '순' 자가 어울린다.’ 이런 식입니다. 호연이는 제목 때문에 지어진 이름인데 호연지기, 좋은 인연이 연상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Q. 악뮤 이수현이 '소리'의 소리가 되었다. 원작자로서 상상한 소리와 비슷했을까.

"수현 님의 소리는 수현 님이라는 걸 완전히 잊어버릴 만큼 소리다웠습니다. 제가 상상하던 소리의 목소리였어요. 맑지만 차분하고 강단도 있고요."

Q. 영화화되면서 마지막 장면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이들의 마지막과 그 이후를 마주한 작가님의 감상도 궁금하다.

"마지막에 만나서 끝나는 장면은 작품으로서 마음에 드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지만, 독자님들도 저도 그 뒤가 나오지 않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을 거로 생각하는데, 애니메이션화하면서 졸업식 장면도 나오고, 그 뒤의 일상을 폴라로이드 형태로 그릴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연의 편지' 스틸컷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Q. 영화 '연의 편지'에서 가장 마음에 남아있는 장면이 있을까.

"처음엔 지민이의 편지에서, 다음엔 호연이의 독백에서 가장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가장 중요한 장면들이기도 하고 성우님들의 감정연기가 작품에 깊게 몰입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아요."

Q. 웹툰, 플레이툰, 그리고 영화까지. 다양한 그릇에 담긴 '연의 편지'가 보는 이들에게 어떻게 가닿기를 바라고 있을까.

"평생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부터 받은 위로를 조금이라도 돌려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연의 편지'는 옳은 선택과 다정한 행동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답장이 온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관객분들이 일상이 언제나 따듯하시길 바랍니다."

Q. 차기작 계획도 궁금하다.

"작년에 완결한 '산타 스카우트'는 산타 보조가 된 도둑 소년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일상에 찾아온 판타지들을 쭉 그려 나갈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그려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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