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스타쉽 제공
아이브가 첫 월드투어를 선보인 지 2년 만에 더 단단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0월 31일 서울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 'SHOW WHAT I AM'에 돌입한 아이브. 이들은 자신감 넘치는 공연명처럼, 모든 매력을 한껏 집약해 3시간여 공연을 채웠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아이브의 두 번째 월드투어 'SHOW WHAT I AM (쇼 왓 아이 엠)'의 마지막날 공연이 개최됐다.
이번 투어는 아이브 신드롬의 현재를 증명하고 확장한 세계관으로 미래의 서막을 여는 공연이다. 지난 2023년 첫 월드투어를 성료한 아이브는 2년 여 만에 한층 완성도 높인 공연으로 관객을 찾았다.
아이브는 'GOTCHA'부터 'XOXZ', 'Baddie', 'Ice Queen', 'Accendio'까지 다섯 곡을 내달리며 공연 포문을 열었다. 숨 돌릴 사이 없이 화려한 무대를 채운 아이브는 마지막 날도 객석을 꽉 채워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리즈는 "마지막 날이니 더 달리자"라며 흥을 북돋웠다.
짧은 멘트 후 아이브는 핫한 무대를 이어갔다. 'TKO', 'Holy Moly'로 매혹적 매력을 드러낸 아이브는 'My Satisfaction'에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3분을 선사했다. 반짝이는 객석을 배경 삼은 아이브의 무대 후, 폭발하는 밴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았다.
쉼 없이 라이브를 이어간 아이브는 첫 솔로 무대로 그간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발산했다. 직접 작사에 참여하거나 무대 연출에 의견을 보탠 만큼, 멤버들의 애정이 가득 담겼다. 레이는 "제 솔로곡 제목은 'In Your Heart'다. 제가 데뷔 때부터 가져온 주제이기도 하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항상 레이가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제 마음이 담긴 곡"이라고 설명했다. 몽환적인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인 가을은 'Odd' 무대를 마친 후 "첫 솔로로서 여러분들 앞에 등장하는 거니까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또 처음으로 솔로 작사에 참여해서 의미가 깊다. 성녀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성녀 같다'는 반응이 많아서 의도가 잘 전달이 된 것 같아 기뻤다"라고 말했다.
장원영과 안유진은 각각 '8'과 'Force' 무대를 준비, 레드와 블루 콘셉트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장원영은 "이번 무대를 준비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가 레드니까 레드를 노래화시켜서 나랑 잘 어울리게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어떤 곡이 나올까 생각하면서 만드니까 정말 즐거웠다. 여러분도 자신감이 필요할 때 제 솔로곡 '8'을 들으면서 힘내시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안유진은 "'Force'는 내 매력에 이끌리게 될 거다 하는 내용이다. 노래도 보여드리고 싶고 춤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무대"라며 "이끌리셨는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서와 리즈 역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Super Icy'를 꾸민 이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춤 장르였다. 작사에도 참여해서 엄청 설렌 무대였다"라고, 'Unreal'을 선보인 리즈는 "비현실적이라는 의미를 담은 곡명처럼, 다이브와 내 관계가 현실성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는 의미를 담아 가사를 썼다. 밴드 음악을 좋아해서 잘 어울릴 수 있는 곡으로 선곡했다. 좋아해 주신 덕분에 예쁘고 멋진 무대를 할 수 있었다"라며 사랑을 당부했다.
아이브는 이번 투어를 위해 새로운 수록곡 무대도 준비했다. 사랑스러운 매력의 '삐빅'과 시크한 칼군무를 만끽할 수 있는 'FLU'다. 특히 '삐빅'은 멤버 가을이 안무에 참여했다. 가을은 "'삐빅'은 두 번째로 안무에 참여한 곡이다. 'TKO'를 준비하면서 처음이라 잘해야겠다는 심적 부담감이 조금 있었다. 그런데 '삐빅'은 되게 재밌게 안무를 짠 것 같다. 안무도 귀엽게 잘 나오고 멤버들이 뽀짝뽀짝하게 잘 해줘서 뿌듯하다"라고 소개했다. 안유진은 "'FLU'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다. 안무도 마음에 드는 곡인데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후엔 아이브를 글로벌 K팝 걸그룹으로 이름을 알리게 한 타이틀 메들리가 이어졌다. 'ATTITUDE', 'LOVE DIVE', 'REBEL HEART', 'Kitsch', 'I AM'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객석을 뜨겁게 물들인 아이브는 마지막 무대 'You Wanna Cry'를 부르며 팬들과 눈을 맞췄다. 작별 인사를 마친 후에도 객석을 떠나지 않는 관객들은 앵콜을 선창했다. 멤버들이 앵콜 무대를 준비하는 사이 팬들의 아이브 챌린지가 이어졌다. 아이브만큼이나 끼가 충만한 팬들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어 'Wild Bird'가 흘러나오며 아이브는 객석 사이에서 등장했다. 레일을 타고 관객과 소통한 아이브는 앵콜 무대를 앞두고 여운을 전했다. 리즈는 "첫 콘서트 때는 모든 게 처음이라 시키는 대로만 했었는데 이번엔 우리 의견도 많이 내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콘서트가 굉장히 기대됐고, 끝마치니 후련하다"라며 "제가 '영원'이라는 말을 잘 믿지 않는데, 다이브(팬클럽)와 만큼은 꼭 영원하면 좋겠다"라며 팬 사랑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작사와 안무까지,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가을은 "조금은 힘에 부치는 날을 보내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무대 위에서만큼은 온전한 내가 될 수 있구나. 거짓 없는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행복했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서울 공연에서 사흘간 총 2만 8천여 명을 동원한 아이브는 이제 본격적인 두 번째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월드투어 포문을 연 이들은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에서 42만여 명의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