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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재난물에 가까운 로코"…도파민 터지는 장기용·안은진의 '키스는 괜히 해서!'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5.11.05 17:00

키스는 괜히 해서! 제작발표회 / 사진: SBS 제공

"도파민 넘치는 장면들로 가득한 재난 물에 가까운 로코라고 생각한다. 두 배우가 사랑을 이루기 위해 거대한 모험을 펼치는데, 그 사이에 굉장히 많은 키스와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한, 쌍방 앓이 로맨스다."

5일 서울 양천구 SBS 방송센터에서는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극본 하윤아·태경민, 연출 김재현·김현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재현 감독과 배우 장기용, 안은진, 김무준, 우다비가 참석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는 생계를 위해 애 엄마로 위장취업한 싱글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팀장님의 쌍방 속앓이 로맨스를 그린다. 김재현 감독은 '키스는 괜히 해서!'의 차별점으로 "찍으면서 재난 물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 두 사람이 여러 장애물을 뛰어넘는 과정이 핵심이었고, 동시에 굉장히 많은 일이 벌어진다. 제가 장르물도 찍어봤는데, 장르물보다는 더 많은 일이 벌어진다. 그 포인트가 다른 로코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키스는 괜히 해서!'는 SBS 수목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작품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김재현 감독은 "제가 처음 SBS 입사했을 때 수목드라마가 가장 핫한 라인이었다. 꼭 수목 미니시리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두 번째 작품으로 그렇게 꿈꾸던 라인업의 첫 주자로 출발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부활이 아니라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며 "(전작) '천 원짜리 변호사'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는 '천 원짜리 변호사'를 뛰어넘고 싶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져 기대감을 높였다. 

장기용은 글로벌 K-벤처 성공을 이끈 스타 컨설턴트 '공지혁'을 맡는다. 프로젝트도 연애도 6개월 이상 끌지 않는 냉철함의 대명사였던 그가 한여름밤의 다이너마이트 키스로 눈이 돌았다. 지금은 마음속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김재현 감독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촬영할 때 짧게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데, 그때 꼭 다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공지혁 캐릭터가 제가 아는 장기용 배우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공자 같은 외모와 차가워 보이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풍기지만, 그 안에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소년 같은 모습이 공지혁 캐릭터의 핵심인데, 장기용이 아니면 그 누구도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자신했다.

장기용은 이번 작품 선택 이유로 "첫 번째는 대본이 재미있었고, 두 번째는 저도 독님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됐다"라며 "또 은진 씨가 이번 작품에 먼저 캐스팅이 됐다. 대본을 읽는데 정말 고다림 그 자체라고 느껴졌다. 제가 공지혁을 했을 때의 그림이 그려졌고, 그런 상상을 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안은진은 "감독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는데, 기용 씨가 정말 어린이 같은 천진난만한 매력이 있다. 공지혁 팀장과 기용 씨가 만나 그 부분이 정말 매력적으로 나온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안은진은 한때 '하면 된다!'를 외치던 긍정의 아이콘이었지만, 연이은 취업 실패 끝에 공무원 시험으로 도망친 '고다림'으로 분한다. 동생이 사고를 쳐서 집은 넘어가게 생겼고, 엄마까지 쓰러지는 극한 상황에서 그녀는 남편과 애가 있는 유부녀라 거짓말하고 입사에 성공하게 된다. 안은진은 "대본을 읽었는데 도파민이 팡팡 터졌다"라며 "이걸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고, 로코를 꼭 하고 싶었던 타이밍에 만나게 되어 정말 행복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로코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만큼,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을 묻자 안은진은 "시작할 때부터 예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며 "팀장님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예쁘게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기 위해 그런 고민을 했고,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상황에 집중하며 따라갔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장기용은 안은진과의 호흡에 대해 "사람 자체가 워낙 쾌활하고 밝은 에너지가 있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풍기는 기운이 좋았다"라며 "현장에서 공지혁과 고다림으로 호흡할 때도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셨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라며 비슷한 부분도 많았다. 덕분에 대본에 있는 것들 이상의 새로운 것이 나오기도 했고, 그런 부분들로 더욱 완성도 있는 장면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고다림은 팀장님 공지혁과는 가짜 불륜으로 밀당하고, 싱글대디인 남사친 김선우(김무준)와는 위장 부부 행세를 해야 하는 골 때리는 삼각관계에 빠진다. 불륜을 미화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가 된다는 말에 김재현 감독은 "두 캐릭터는 순수한 솔로 시절에 만나서 우연히 사랑에 빠지게 됐지만, 이후 생존을 위해 싱글맘이 된 상황과 그녀가 불행에 빠지지 않게 바라보는 키다리 아저씨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유부녀와 키스라는 상황에 포커싱 하기보다는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녹여 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정보와 인물들 사이에 아이러니함이 발생하는 것이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가짜 불륜이나 위장 부부 등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는 상황이 코믹하게 느껴졌고, 각각의 인물이 오해에 빠져 우당탕탕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잖아요. 이 인물들을 응원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극 자체가 충분한 유머와 아이러니함을 품고 있기 때문에 그걸 믿고 나아가려 했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유쾌한 로코를 완성할 장기용과 안은진의 로맨스 점수는 몇 점일까. 안은진은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기 뭐 하지만, 저희가 첫 촬영을 하고난 뒤 현장에서 '100점 케미가 나왔다'라며, '정말 잘 어울린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첫 촬영부터 그렇게 해주시니까 우리가 지금 장난 아니구나 생각을 했는데, 저희 커플의 매력은 보고 싶은 모든 것이 다 있다는 것이다. 귀여움, 가끔 섹시함, 그러다가도 진한 로맨스도 있고, 친구처럼 투닥이는 편안한 연애 등 정말 질릴 틈 없이 저희 커플 이야기에 빠져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고, 장기용은 "제가 할 말을 다 해주셨어요"라며 공감했다. 

끝으로 장기용은 "제작발표회를 하니까 첫 방송이 실감이 나는데 정말 떨리고 설렌다. 저희 드라마 역시 많은 떨림과 설렘이 있는 작품이다. 편안하게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고, 안은진은 "아마 1부와 2부를 보시면 다들 푹 빠지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꼭 처음부터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오는 12일(수)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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