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앱 시장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통합 플랫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중고거래·패션을 비롯해 실사용 빈도가 높은 영역에서 ‘한 앱 안에서 끝내는 경험’이 표준이 되고, AI와 데이터가 비교·추천·결제를 자동화하면서 사용자 피로를 줄이고 있다.
장례 영역에서는 첫장컴퍼니의 ‘첫장’이 데이터와 AI를 앞세워 장지 정보의 가격·위치·서비스를 객관 비교하고, 장지 추천·비용 산출을 자동화한다. 부고 문자, 근조화환, 현장 동행, 24시간 무료 고인이송까지 지원해 ‘준비된 이별’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동은 경기교통공사의 ‘똑타’가 이끈다. 수요응답형 버스(똑버스)·택시·공유자전거·PM·자율주행버스와 실시간 대중교통 정보를 한 앱에 묶고, 청소년 할인·전화 호출 등 접근성 장치를 더해 이용 저변을 넓혔다. 마포구의 ‘마포상생앱’은 상권 정보·관광 콘텐츠·교통 연계를 결합해 지역경제 플랫폼 모델을 만든 사례다.
법률 접근성은 대한변호사협회의 공공 앱 ‘나의 변호사’가 끌어올렸다. 변호사 경력·전문 분야를 증빙·승인 절차로 검증해 신뢰도를 높이고, 전화·채팅·영상 등 맞춤 상담을 지원한다. 변호사 취업정보센터까지 품어 플랫폼의 선순환을 꾀한다.
돌봄 산업은 케어네이션이 간병·동행·가사·산후돌봄에 이어 ‘방문요양 온라인’ 준비로 통합 플랫폼 완성도를 높인다. 보호사 경력·후기·일정을 앱에서 비교·선택하게 해 오프라인 중심 시장의 비효율을 줄였다.
금융·투자 부문도 개편이 거세다. 삼성증권 ‘mPOP’은 홈·해외주식 탭을 재구성하고 AI 해외뉴스·해외공시·차트뷰, 절세 시뮬레이션(TAX플랫폼) 등 정보를 개인화했다. 하나은행 ‘하나원큐’는 자산·지출 현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통합 홈과 ‘놀이터’ 혜택 허브로 일상형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서민금융진흥원 ‘서민금융 잇다’는 공공마이데이터 21종으로 대출·복지·채무조정을 맞춤 연계하며 이용자 이자부담 경감 성과를 냈다. 현대해상 ‘현대해상다이렉트’는 휴대폰 직접 서명, 이륜차 자동 정보 불러오기, 할인 특약 자동 조회로 가입 장벽을 낮췄다.
여행·안전 카테고리도 진화한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은 경보 지도에 재외공관·경찰·의료기관·사건 정보 아이콘을 올리고, 일정 등록·길 찾기를 로그인 없이 지원해 위기 대응을 고도화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교통안전정보(MTIS)’는 해양 사고 현황, 여객선 교통, 위험도·혼잡도, 선박 관리 등 핵심 기능을 직관적으로 재배치하고 모바일에서 검사 일정·항행경보 알림을 강화한다.
교육·문화 영역에서는 이르테크 ‘KOKOA’가 AI 발음평가·말하기 첨삭·쓰기 교정으로 한국어 학습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웹 서비스로 접근성을 확장했다. 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나이스 학부모서비스’는 성적·출결·급식·시간표 확인은 물론 방과후 신청·출결 신고를 모바일로 처리하게 해 학부모 참여를 높였다. 스타벅스는 리워드·사이렌 오더·개인화 추천 등 디지털 혜택을 정서적 소통과 결합해 고객 경험을 확장했다. 선플재단의 ‘챗카인드’는 친절한 언어에 보상을 주는 AI 플랫폼으로 기업·학교의 ESG·교육 프로그램에 접목돼 ‘선한 상호작용’ 문화를 실험한다.
결국 앞으로의 앱 경쟁력은 생활 동선 속 빈칸을 얼마나 많이, 얼마나 간편하게 메우느냐에 달렸다. 이용자는 검증·비교·결제·혜택·안전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원앱’ 경험을 원하고, 기업·기관은 신뢰와 접근성을 무기로 그 기대를 채우고 있다. 생활 밀착형 통합 플랫폼의 각축전은 이제 막 본게임에 들어섰다.
한편 디지틀조선일보가 매년 개최하는 ‘앱 어워드 코리아’는 이러한 혁신의 무대를 넓히고 있다. 장례·교통·법률·돌봄·금융·안전·교육·문화 전 분야에서 사용자 가치 혁신을 이어가는 위 기업과 기관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이들이 만들어 갈 더 나은 디지털 일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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