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엔하이픈 ‘BLOOD SAGA’, 확장된 K팝 공연…세계관형 공연의 탄생 [공연뷰]

송초롱 객원기자 기자 ㅣ twinkle.news12@gmail.com
등록 2026.05.03 11:48

엔하이픈 공연 실황 / 사진 : 빌리프랩

그룹 엔하이픈이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하나의 서사를 완결된 형태로 구현한 ‘세계관 형 공연’을 선보였다.

엔하이픈은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월드투어 ‘ENHYPEN WORLD TOUR ‘BLOOD SAGA’’(이하 ‘BLOOD SAGA’)를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약 150분간 이어지며, 뱀파이어 세계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서사를 무대 위에 입체적으로 구현한 무대였다.

공연은 VCR로 시작됐다. 이 장치는 단순한 오프닝 영상이 아니라, 엔하이픈의 세계관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서사의 입구’ 역할을 했다. 이어지는 공연 목록은 ‘VANISH’, ‘HIDEOUT’, ‘BLOOD SAGA’, ‘LOST ISLAND’ 등 챕터 구조로 구성돼 하나의 흐름을 만들었다.

초반 ‘Knife’ 무대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대형 군무와 댄서들과의 유기적인 동선이 결합되며 무대의 에너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는 단순한 오프닝을 넘어, 이후 이어질 서사의 톤을 규정하는 장면으로 작용했다.

엔하이픈 공연 실황 / 사진 : 빌리프랩

중반부에서는 감정의 결을 바꾸는 전개가 이어졌다. 서정적인 분위기와 몽환적인 무드가 더해지며 공연의 호흡을 조절했고, 다시 긴장감을 쌓아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모 아니면 도 (Go Big or Go Home)’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며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순간 공연장은 하나의 거대한 리듬 속으로 묶였고, 아티스트와 관객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공연은 다시 세계관의 핵심으로 수렴했다. 특히 영상 속에서 엔하이픈을 추적하거나 둘러싼 존재들이 실제 무대에도 등장하면서, 영상과 현실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이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연을 외부에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 안으로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엔하이픈 공연 실황 / 사진 : 빌리프랩

무대 연출 역시 공연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소였다. 돌출 무대와 대형 구조물, 높낮이를 활용한 입체적인 동선은 공간을 다층적으로 활용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공중 연출까지 더해지며 시각적인 스케일을 확장했다. 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세계관을 ‘공간적으로 구현’하는 장치로 작용했다.

관객 참여 또한 이번 공연의 핵심 축이었다. ‘뱀파이어 추종자’라는 드레스코드를 통해 관객 역시 공연의 일부로 편입됐고, 무대 위 서사와 객석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이는 공연 전체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엔하이픈은 “너무 잘 즐겨 주셔서 페스티벌 같았다. 한 호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온 것 같다. 모두 엔진(팬클럽 명) 덕분인 것 같다”면서 “진심으로 즐겨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엔하이픈의 이번 공연은 음악과 퍼포먼스, 영상과 무대 연출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기존 K-팝 공연의 문법을 한 단계 확장한 결과물에 가까웠다. 특히 현실과 영상,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은 ‘보는 공연’을 넘어 ‘체험하는 공연’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한편, 엔하이픈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북미·남미·유럽·아시아 지역 총 21개 도시에서 32회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