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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픈AI 연구총괄, 샘 올트먼 대신 방한…韓 데이터 확보 시동

김동원 기자 ㅣ theai@chosun.com
등록 2026.06.17 14:07

올트먼 빠진 자리 메운 오픈AI 연구 수장, 韓 스타트업 잇따라 접촉
한국어 데이터 확보 행보… 소버린 AI·독자모델 전략과 맞물려

마크 첸 오픈AI CRO. /오픈AI

오픈AI 인공지능(AI) 연구를 총괄하는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가 최근 비공개로 방한해 국내 스타트업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개인 사정으로 연기된 가운데, 모델 개발을 이끄는 연구 수장이 그 일정 일부를 대신 소화했다.


첸 CRO가 만난 국내 기업은 플리토, 하이로컬, 플레이코 등 스타트업이다. 이 가운데 플리토와 하이로컬은 한국어를 비롯한 언어·음성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으로, 오픈AI가 한국어 데이터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트먼 대신 한국 찾은 첸 CRO, 스타트업과 회동


17일 AI 업계에 따르면 첸 CRO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오픈AI 파운더 데이 서울 2026' 행사에서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났다. 당초 이 스타트업 미팅은 올트먼 CEO 방한 일정에 포함돼 있었다. 올트먼 CEO는 14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대기업 경영진과 연쇄 회동하고 스타트업과도 만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방한을 연기했다.


첸 CRO는 2018년 오픈AI 합류 이후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DALL·E)'와 코딩 모델 '코덱스' 개발을 주도했다. GPT-4 개발에도 참여한 핵심 연구자다. 지난해 9월 연구 부문 수석부사장(SVP)을 거쳐 올해 3월 CRO에 올라 오픈AI의 연구 방향과 AI 모델 개발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플리토, 플레이코, 프로토파이, 쿼리파이, ABLD, 하이로컬 등이 참여했다. 플리토는 AI 학습용 언어 데이터를 구축·판매하고, 하이로컬은 음성 기반 언어 학습·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회사 모두 한국어를 포함한 언어·음성 데이터를 다룬다. 플레이코는 게임 개발사로, 이번 행사에서 코덱스를 활용한 게임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소버린 AI'와 맞물린 행보…독자 모델 진영 영향 주목


오픈AI의 이번 행보는 한국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소버린(주권) AI' 흐름과 맞물린다. 소버린 AI는 해외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데이터로 한국어와 한국적 맥락을 잘 이해하는 모델을 확보해 AI 주권을 실현하는 것을 뜻한다. 데이터를 누가 쥐느냐가 모델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양질의 한국어·음성 데이터는 국산 모델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정부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으로 국산 모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올해 1월 1차 평가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중국 알리바바 '큐원'의 일부를 활용한 점이 '독자성 기준'에 걸려 탈락하면서, 독자 모델 개발 자체의 어려움도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오픈AI가 데이터 기업부터 기술 활용 기업까지 국내 생태계와 접점을 넓히면서, 독자 모델 진영이 내세우는 차별점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기업들이 이미 해외 모델 위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엔진을 한번 깔면 바꾸는 비용이 너무 커, 나중에 독자 모델이 나와도 갈아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AI가 잘 갖춰진 국내 데이터까지 사들여 모델 경쟁력을 높이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한국 모델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좁아진다"고 했다.


오픈AI는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강조하며 국내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연기된 올트먼 CEO의 방한 일정은 추후 다시 잡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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