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AI폰 비중 52% 전망…온디바이스 AI 경쟁 본격화
UFS 5.0·갤럭시 AI 앞세워 완제품·핵심 부품 시장 동시 주도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상반기 '갤럭시 언팩 2026'의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갤럭시 AI를 앞세워 온디바이스 AI 경쟁을 주도하는 데 이어 AI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와 저장장치 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확보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5%를 차지한 데 이어 2027년에는 5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4%에 그쳤던 비중이 4년 만에 절반을 넘어서는 것이다.
AI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은 생성형 AI 기술 발전과 맞물려 있다. 초기 생성형 AI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해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자체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간 번역, 생성형 사진 편집, 개인화 비서 기능 등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대용량 D램과 고성능 저장장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2023~2027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지원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주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과 애플이 규모의 경제와 강력한 프리미엄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장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기능 도입에 한발 앞서 나가며 프리미엄 제품군 전반으로 보다 고도화된 AI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 역시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를 통해 사실상 자사 스마트폰 라인업 전반에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카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현재 경쟁의 핵심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자체보다 이를 구동하는 AI 모델과 사용자 경험에 있다"며 "같은 기반 AI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AI가 어떤 정보를 활용하고 사용자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제조사별 생태계와 서비스 설계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한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5.0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UFS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탑재되는 내장형 저장장치다. 기존에는 사진·영상·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이 주를 이뤘으나, 생성형 AI 시대에는 AI 연산과 데이터 처리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AI 스마트폰 확산 속도는 메모리 공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D램과 저장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속되는 메모리 공급난 영향으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3.9% 감소한 10억8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이미 완성품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보다 최대 30만원 인상했다. 애플 역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급증하는 반도체 수요를 두고 "100년 만의 홍수 같다"고 표현하며 D램 공급 부족 문제를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18 프로의 시작 가격이 1299달러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메모리 공급난이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기능 확산에 따라 고성능 메모리와 저장장치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완제품과 핵심 부품 경쟁력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의 수혜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폰의 글로벌 누적 출하량은 2023년 말 출시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3분기 5억대를 돌파했다. 생성형 AI가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스마트폰과 메모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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