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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훈의 불안을 확신으로 바꿔준 '참교육'…"내 인생캐는 봉근대" [인터뷰]

이우정 객원기자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6.06.25 16:47

사진: 넷플릭스 제공

'표지훈이 아닌 봉근대는 상상할 수도 없다.' 배우 표지훈이 글로벌 화제작 '참교육'의 '봉근대' 역을 통해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완벽하게 경신했다. 그는 원작에 없는 가상의 인물임에도 특유의 너드미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해 냈다.

지난 1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표지훈은 '참교육'의 세계적 흥행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어리둥절해하면서도 한 치의 고민 없이 '봉근대'를 자신의 인생캐릭터로 꼽았다. 캐릭터에 온전히 스며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그를 만나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기를 향한 뜨거운 열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참교육'을 선택한 이유?

"저는 웹툰을 보지 않아서 대본으로서 '참교육'을 처음 만났다. 대본 자체가 정말 재밌었다. 교권보호국이라는 존재가 신선하고, 또 근대가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 머릿속에 그려지더라. 나화진의 액션신을 읽을 때는 김무열 형님이 보여주셨던 멋진 모습들이 화진이라는 인물과 싹 오버랩이 되면서 되게 재밌었다."

"제가 캐스팅됐을 때는 이미 이성민, 김무열 선배님과 진기주 누나 다 결정이 되어 있으신 거로 알고 있다. 그걸 알고 선배님들이 어떻게 연기하실지 상상을 하니까 정말 궁금하고 재밌어서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다."
Q. 원작에 없는 '봉근대' 캐릭터로 호평을 이끌었다.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은 어땠나.

"제가 공연을 오래 했다. 창작극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캐릭터 자체를 연구하고 그려나가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는 부담감은 적었다. 처음에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아서 내용상 무지에서 오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대본에 집중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Q. '표지훈 아닌 봉근대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많은데. 특유의 너드미를 어떻게 그려냈나.

"근대의 찌질이같은 모습이나 말투보다 '어떻게 해야 그 상황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덕분에 고등학생으로 잠입하는 모습에서도 색하고 덜 작위적으로 보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상황에 집중해서 인물로서 '봉근대'를 그려달라고 하셨다. 김무열 형님도 '그냥 봉근대처럼 일을 해결하는 것에 몰입하면 어리숙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다."
Q. 예능에서의 이미지가 작품 활동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제가 '신서유기'나 예능에서 보여드린 어리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나중에 배우로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할 때 좋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제가 배역을 잘 고르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캐릭터에 스며들면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제 연기를 보여드리는 게 저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Q. 표지훈의 인생 캐릭터는?

"제 인생 캐릭터는 '봉근대'가 당연하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주시는데 어떻게 아닐 수가 있을까. 저도 근대를 정말 정말 사랑하고 있다. 두 번, 세 번, 네 번 오래오래 근대를 연기하고 싶다."

Q. 만약 '참교육'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근대'를 보여주고 싶나.

"혹시 근대에게 후배가 생기면 어리숙함 속에서 선배미가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웃음) 교권국에 저와 결이 맞는 똑똑한 친구가 들어와서 일을 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후배도 교복을 입히고 싶다."
Q. 영화 '뉴노멀', 드라마 '굿파트너'에 이어 '참교육'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참교육'은 배우 인생의 어떤 지점과 맞닿을까.

"제가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게 한 작품이다. 늘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제가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 왔다. 누군가 믿음을 줬을 때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것처럼, '참교육'은 그런 저에게 '연기를 계속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줬다."

'참교육'은 표지훈에게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배우로서 계속 걸어가도 좋다'라는 확신을 준 이정표 같은 작품이다. 이미지에 대한 숙제를 영리하게 풀어내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증명해낸 그는, 이제 더 깊어진 설득력으로 대중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참교육'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매료한 표지훈은 SBS '굿파트너2'로 또 한 번 흥행 정조준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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