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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품질만족대상 기고문]생성형 AI 시대의 새로운 품질 패러다임: 가치소비와 총체적 경험 가치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6.06.29 11:31

김광용 한국표준협회(KSA) 수석연구위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책임교수/경영학박사

김광용 한국표준협회(KSA) 수석연구위원, 경희대 경영대학원 책임교수/경영학박사

생성형 AI가 바꾸는 소비 의사결정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급격한 확산은 소비자의 정보 탐색 방식과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과거 소비 행태가 단편적 키워드 검색과 가격·스펙 비교에 의존하는 ‘정량적 탐색’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에는 맥락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는 ‘질문 기반 의사결정(Question‑Based Decision‑Making)’으로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AI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재무 여력, 라이프스타일, 주관적 가치관을 투영하고 이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받는다. 이러한 지능형 추천 생태계에서는 전통적인 대규모 매스 마케팅이나 단순 브랜드 인지도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는 반면, 실제 사용 과정에서의 일관된 효용, 시간과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운영, 가격 대비 명확한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브랜드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품질 개념의 확장: 성능에서 총체적 경험으로

이러한 변화에 따라 품질(Quality)의 개념 역시 단순한 제품 성능의 우수성을 넘어, 사용 경험, 데이터 거버넌스, 브랜드 신뢰도를 포괄하는 통합적 가치 체계로 확장되는 추세다. 사용 전·중·후 전 과정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편의성, 신뢰감, 문제 발생 시의 대응, 사후 서비스 경험, 데이터 처리의 투명성과 안전성까지 포함하는 총체적 경험 가치가 품질의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즉, 사용 경험, 데이터 거버넌스, 브랜드 신뢰도를 포괄하는 통합적 가치 체계로서 품질이 재정의되는 것이다.


고불확실성 시대의 ‘전략적 가치소비’

고물가·고금리·고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소비자의 구매 행동은 단순 최저가를 추종하는 체리피킹(Cherry‑picking)에 머물지 않는다.

오늘날의 고도화된 소비자는 한정된 자원을 투입할 때, 그것이 가져올 합리적 만족과 장기적 효용(Long‑term Utility)은 물론, 자신의 신념과 사회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평가하는 ‘전략적 가치소비’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더라도 사용자 경험(UX)이 불편하거나 사후 서비스(A/S)와 데이터 보안이 취약한 브랜드는 신속히 시장에서 배제된다. 반대로 프리미엄 가격대라 하더라도 고도화된 서비스 프로세스, 일관된 품질 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입증되면 브랜드 로열티는 오히려 강화된다.

경제적 효용(Economic Utility), 정서적 공감(Emotional Resonance), 윤리적 정당성(Ethical Legitimacy)이 삼위일체로 결합된 가치 제안만이 지능화된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다.


데이터 거버넌스와 프라이버시‑바이‑디자인

AI 시대의 가치소비는 제품과 서비스의 물질적·윤리적 속성을 넘어, 기업의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 역량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데이터 수집·저장·활용·폐기 전 주기의 투명성과 통제 가능성은 이제 기업 신뢰도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과 AI 알고리즘 고도화 전략은 반드시 ‘프라이버시‑바이‑디자인(Privacy by Design)’ 원칙과 결합될 필요가 있다. 이는 비즈니스 모델 기획 및 시스템 설계 초기 단계부터 데이터 최소화, 목적 제한, 기본값에 의한 보호, 생애주기 보안, 이용자 통제권 보장 등의 요건을 인프라 수준에서 내재화하는 접근을 의미하며, AI 시대에 신뢰받는 브랜드를 지탱하는 전략적 인프라로 이해되어야 한다.


네 가지 전략 방향과 총체적 경험 가치(TXV)

이러한 전환 속에서 생성형 AI 시대에 소비자 신뢰를 선점하고 체감 품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방향이 중요하다.

첫째, 데이터·AI 활용과 소비자 신뢰를 동시에 강화하는 품질 전략을 수립해, 초개인화·자동화의 효율성과 프라이버시‑바이‑디자인 기반의 신뢰를 함께 확보해야 한다.

둘째, 실제 품질과 경험 품질을 통합 관리하는 고객경험 품질경영(CXQM) 체계를 구축해, 전통적 품질 지표뿐 아니라 전 여정의 체감 만족도·재구매·추천 의향·불만 처리 경험을 지속적으로 측정·피드백해야 한다.

셋째, 가치소비와 ESG를 연결한 브랜드 가치 제안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기능·가격 중심 메시지를 넘어 환경·사회·지역 상생, 공정한 데이터·알고리즘 운영 등 핵심 가치를 일관된 행동과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 넷째, 품질·마케팅·IT·데이터·윤리·법무(Compliance)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크로스 기능적 전사 거버넌스를 설계해, AI·데이터·ESG·품질·규제가 하나의 전략적 프레임 안에서 조화롭게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결국 생성형 AI 시대의 품질만족은 기술과 인간, 그리고 윤리의 교차점에서 완성된다. 기업과 공공부문 모두가 사용 경험·데이터 책임성·브랜드 신뢰를 통합한 총체적 경험 가치(Total eXperience Value, TXV)의 관점에서 품질경영 전략을 전면 재정비할 때,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리스크를 관리하고 글로벌 경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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